안녕하세요. 개장수입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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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여러 차례 4백의 응용력에 대해 언급했는데, 그러한 응용력은 사실 측면 수비수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공수의 모든 상황에서 필요한 중앙 수비수의
존재와는 달리 풀백의 경우 측면 공간에 대한 장악과 수비가 항시 필요한 것은 아니기에 공격시에는
충분히 공격적인 재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남미 특유의 기술 축구에 흑인의 유연성을 접목시킨 브라질의 공격 축구는 측면의 수비수에게 활발하고
공격적인 오버래핑을 요구하기 마련인데, 90년대를 대표하는 좌우 윙백, 카를로스 - 카푸가 모두 브라질
국가 대표팀에서 활약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풀백들에게 오버래핑을 부여한 모습.)
(공격시에는 노란색 타원 공간에 대한 장악과 수비의 필요성이 적어진다는 사실이 풀백의 오버래핑을
부여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가 된다. 또한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지역에서 벗어나 측면에 4명의 선수를
배치하여 공격을 전개함으로써 상대의 강한 압박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
이전 강좌에서 측면의 활용을 강조했던 전술을 언급했던 적이 있다. 아주리 군단을 이끌고 월드컵
우승을 두번이나 차지한 명장 엔조 베아르조트의 포스트 토탈 칼치오 전술이 그것인데, 토탈이라는
강력한 활동력을 측면을 통해 풀어낸 전술이었다. 풀백은 측면 수비를 하면서 때에따라 오버래핑을
통해 공격에 가담함으로써 측면 중원의 전술 이끌어 낸다.
보통 FM 유저의 생각과는 달리 풀백에게 공격적인 움직임을 요구하는 실제 축구 감독들은 수비할 때,
공격할 때를 잘 판단할 수 있는 선수를 선호한다. 엔조 베아르조트 감독은 "선수들이 자기 스스로 알아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해라. 그러면 나머지는 저절로 잘 될 것이다."는 유명한 말을 남긴다.
(측면 선수들이 수비시에 알아서 측면수비를 하는 모습. 센터백에게 대인마크 능력과 헤딩컷 능력이
중요하다면 풀백은 공격을 할 때와 수비를 할 때를 구별할 수 있는 판단 능력이 중요하다.)
그러면 이제 FM에서 4백을 사용할 때 센터백의 "압박 수비" 수치를 어떻게 설정할지를 고민해보자.
(높은 타점에서 삭호가 상대 공을 뺏어내는 장면. 이러한 장면은 "압박 수비" 수치에 관계없이 삭호가
벤트와 가장 가깝다면 무시하지 못할 빈도로 나오게 된다. "압박 수비" 수치가 제대로 설정되었다면
거의 항상 그렇다고 할 빈도로 나온다. 이것은 이전 강좌에서 필자 스스로 만족할 정도로 너무나
완벽하게 정리했기 때문에 더 이상 설명하지 않겠다.)
사키즘에 따르면 상대 진영에서 공을 뺏어내는 것은 공격적인 전술 운용을 위해서도 올바른 선택이며
수비를 위해 뒤로 물러섰다가 다시금 상대진영으로 올라가는 체력적인 부담까지 덜어주기 때문에
좋은 선택이다. 그러나 위기를 사랑하는 남자, 카펠로 감독은 다르게 생각한다. 포제션 축구는 매우
좋은 선수 구성을 갖추고 있을 때만 가능하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으며 포제션에 몰두하는 것은
자칫하면 실점을 자초한다는 것이다.
(자파타가 베르바토프를 막는 사이 벤트가 빈공간으로 침투하는 장면. 벤트에게 공이 연결된다면
생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다. 이 위기는 자파타의 "압박 수비" 수치가 높기 때문에 자주 일어난다.)
FM 전술 게시판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 있다. 득점은 좋은데 실점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히딩크의
말을 빌어 단적으로 정리하자면 득점은 선수의 능력이 좌우하며, 실점은 감독의 전술적 능력 탓이
크다. 득점이 많다면 선수들의 능력이 좋다고 생각하고, 실점이 많다면 자신의 전술적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다듬어야 한다.
클럽의 선수층이 사키즘을 구현하기에 적합한지를 따져야 하며, 그 사키즘을 구현할 수 있는 전술적
능력이 자신에게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여기서 전술적 능력이란 전술을 짜는 능력뿐만 아니라 상대의
대응과 상황에 따른 대처능력까지 포함한다.
(포제션 축구가 아니라면 파란색으로 표시한 바이탈 존을 강하게 지키기 위해서 센터백의 압박 수비를
3~5칸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 3칸 이내로 설정하면 상대 공격수를 0.5초 안에 마크할 가능성은 훨씬
높아지나 미드필더의 부담은 굉장히 커진다.)
to be continued.
첫댓글 언제나 수고하시는 개장수님! 감사합니다 ㅎ 한가지 질문이 있는데요. 파이터형 중앙수비수의 압박 수치를 높였을때 커맨더형 수비수의 자유도를 높게 설정함으로써 파이터형 수비수가 압박을 나간 공백을 매꿀 수 있는건 어떨까요?
그것은 분명 가능해야 하는 플레이지만, 수비상황에서 자유도의 적용치가 생각만큼 많지 않기 떄문에 어렵습니다. 다만, 자유도에 관계없이 파이터가 압박 수치가 높아 전방으로 마크를 할 때, 커멘더가 그 공간을 자연스레 커버하는 플레이가 매치엔진에 구현되어 있어 설정에 관계없이 일정부분 그러한 플레이를 하게 됩니다.
인강같네요 ㅋㅋㅋㅋㅋ
득점은 선수의 능력이 좌우하며, 실점은 감독의 전술적 능력 탓이 크다. 이 부분 매우 공감이 가네요.
진심으로 대단하십니다..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요.. 4백으로 상대가 원톱일 때 중앙 수비 중 하나는 맨마킹 하나는 존 디펜스 하는건 별로인가요??
상대가 원톱을 구사할 때는 나쁘지 않은 패턴입니다. 다만 "압박 수비"를 잘 설정해야 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질문을 좀 드리면 첫번째, 마지막 내용인 "포제션 축구가 아니라면 ... 센터백의 압박 수비를 3~5칸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 3칸 이내로 설정하면 ... 커진다."에서 "3~5칸"의 의미가 뭔가요? 두번째, 컴팩트를 위해 수비라인을 중앙선 밑에까지 끌어올린 상황에서 센터백들의 압박수비를 바이탈 존 방어를 위해 저렇게 낮추면 수비라인을 끌어올린 게 의미없지 않나요?
fm상에서는 수비라인을 끌어올린 상황에서는 수비 메커니즘에 의한 수비를, 완벽하게 수비로 전환된 상태에서는 전술설정에 따라 수비를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