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 인연이 도래하면 꼭 하리라 마음 먹고 있는
수행법의 하나가 반주삼매염불수행법입니다.
7일 밤낮으로 잠을 자지 않고 오로지
부처님만 생각하고 말하고 예경하는 수행법이지요.
아직은 여건상 도저히 허락하지 않아 할 수가 없었지만
대신 3일 간만이라도 해보자고 다짐해 이루어진 것이
이번의 철야용맹정진 시간이었습니다.
걸쳐 있는 날이 3일일뿐 실제는 이틀 밤낮에 불과하지만
이틀 밤을 자지 않고 눕거나 기대지도 않은 채
졸 틈마져 허락되지 않는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누워 자지는 않더라도 앉아 조는 시간만 허락되었어도
덜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일상 고정화된 습관인 잠과의 이별이 이토록 힘든 것인지
예전에 미쳐 몰랐다고 말입니다.
저는 선원에서 7일간 용맹정진은 여러 차례 해보았지만
누워서 자지만 않았을 뿐 참선하며 틈틈이 졸았기에
이번 같이 피곤하고 힘든 줄은 몰랐습니다.
그러나 이번의 전수염불수행정진은 졸 틈이 없었습니다.
칭명염불을 하거나 독경을 하지 않으면 절을 해야 했으니까요.
앉아서 하더라도 그냥 가만히 있지 않고 끊임없이
눈과 귀와 입을 움직여 마음에 와닿게 하려고 애를 쓰야하니까
졸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물론 깜빡깜빡 졸긴 했지만
정신을 놓을 수가 없으니 그냥 조는 것과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밤낮으로 부처님만 생각하고 부처님을 찬탄하는 말만 하고,
부처님께 예경하는 몸짓으로 보내는 시간은 참으로 소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상을 그렇게만 보낼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부처님과 하나되는
소중한 깨달음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말과 글을 통하지 않고 부처님과 마음으로 하나가 될 수 있다면
참으로 대단하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번뇌 망상으로 물들어 있는 일반인들이 그러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지요.
저도 이번 수행을 통해 염불수행의 보편성과 위대성에 새삼
눈뜨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참선이 아무리 위대한 수행법이라 해도
염불수행없이 하는 참선수행은 올바른 수행이 되기가
매우 어렵다는 사실도 다시금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왜 염불수행이 좋은 수행법인지,
왜 불자들이 염불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지도 말입니다.
이런 소중한 깨달음의 시간을 갖게해주신
여러 도반 법우님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혼자는 감당하기 힘든 수행이기에
함께 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것이었으니까요.
이런 공동수련의 시간을 많이 가져야
개인의 믿음과 깨달음이 증장되는 것은 물론
한국불교가 더욱 빛나는 발전을 할 수 있는 법인데도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좀체로 함께 수행하려는
마음을 내지 않으니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함께 수행했어도 각자 얻어가는 이익은 다 다르겠지만
그래도 수행한 사람만이 얻어갈 수 있는 이익이
참으로 크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힘든 것을 기피하는 현상이 사회에서는 물론이고,
고행도 마다 않는 절집안에까지 널리 확산된 이 마당에
그냥 좋으니까 해보라고 권한다 한들 쉽게 할 리가 만무합니다.
하지만, 이번 수행을 통해 크게 깨달은 것은,
앞으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염불수행으로
용맹정진하는 길로 인도해야겠다 라고 말입니다.
그러기위해서는 일단 참석하게 하는 다양한 방편 계발도
필요하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구요.
다시 한 번 철야정진에 동참해주신 법우님들께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부처님께 받은 크신 은혜 널리 많은 이웃을 위해 회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하반야바라밀. 나무아미타불. _(())_
첫댓글 덕암 거사님의 정진에..
저는 그냥 입만 떠~억 벌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