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유동물과는 달리 푸른 색소가 많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푸른색 색소가 사람의 간질환을 치
료하는데 매우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간염이나 간경화, 간암 등 갖가지 간병에 좋은 치료효과가 있다
는 것이지요.『신약(神藥)』이라는 의학책을 쓴 민간의학자 인산 김일훈 선생은 『神藥本草)』라는 자신
의 어록에서 다슬기에 들어 있는 푸른 색소가 사람의 간 색소와 닮았기 때문에 갖가지 간병에 훌륭한 약이
된다고 했습니다.
『신약본초』의 한 부분을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민물고둥이라고, 다슬기가 있어요. 그것이 심산(深山)
에서 나오는 것 상당한 비밀이 있어요. 달이게 되면 파란 물이 나오는 데 어머니가 흡수한 호흡에서 흡수한
간을 이루는 세포조직이 그 청색(靑色)인데 그 새파란 무리 이간의 간을 이루는 원료라.그 청색소의 힘을
빌려 간이 정화작업을 하는데 그 간의 조직체인 색소가 고갈돼서 간암이나 간경화가 생겨요. 이 간의 조직
원료가 되는 청색소를 공급해 주는 것이 민물고동이라."
다슬기는 사람의 간 색소와 비슷한 청색소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다슬기의 암록색은 녹색소로 이뤄진 간
의 조직 원료라고 합니다.
다슬기의 살과 물은 신장을 돕고, 그 껍질은 간담의 약이 된다. 따라서 다슬기를 약으로 쓸 때는 살과 삶은
물론, 껍질도 함께 활용해야 합니다.
다슬기는 되도록 달여서 복용하는 게 좋다. 다슬기를 생강, 대추, 유근피, 마늘 등과 함께, 다슬기의 껍질이
완전히 흐물흐물해질 때까지 이틀 이상 달여 그 엑기스를 섭취하는 방법이다.다슬기는 민간요법에서도 간
염이나 간경화를 고치는 약으로 흔히 썼습니다.다슬기 300∼500g쯤을 날마다 국을 끓여 먹으면 간염이나
간경화로 복수가 찼을 때 상당히 좋은 효과가 있다고 했습니다.다슬기의 성질은 약간 차고 맛이 달며 간장
과 신장의 기능을 좋게 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위통과 소화불량을 낫게 하며 열독과 갈증을 풀어 줍니다. 다슬기의 살은 신장에
이롭고 껍질은 간과 쓸개에 이롭다고 합니다.암이나 관절염, 산후통, 디스크 치료약에는 다슬기를 같이 씁
니다. 이렇게 난치병 약에 들어가는 것은 모든 질병을 치료할 때 간과 위장의 기능을 회복시켜 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우선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다슬기는 냇물 속의 바위나 자갈에 붙어 있는 조류(藻類)나 물고
기의 배설물 같은 것을먹고 삽니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우리나라 도시 근교의 냇물과 강물이 오염되어 다
슬기를 채집해보면 껍질 속이 완전히 썩은 것, 껍질이 뒤틀린 것, 죽은 것들이 적지 않게 나옵니다.그러므
로 약으로 쓸 다슬기는 오염되지 않은 인적없는 맑은 냇물에서 난 것을 써야 합니다.
겉으로 봐서 껍질에 갯흙이나 물이끼 따위의 이물질이 묻어 있지 않고 죽거나 상한 것이 없으며 냄새가 나
지 않는 것이 깨끗한 물에서 자란 것입니다.
삶아 보면 더러운 물에서 자란 것과 깨끗한 물에서 자란 것은 차이가 많이 납니다.깨끗한 물에서 난 것은
맑고 파란 물이 우러나오고 그 맛이 담백하고 시원한데 견주어, 오염된 물에서 난 것은 물빛이 탁하고 맛도
이상하며 좋지 않은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농약이나 중금속 등에 오염된 물에서 난 다슬기는 도리어 몸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오염이 안 된 맑
은 물에서 난 것을 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