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속죄일이란 무엇인가?
일 년에 한 번 이스라엘의 모든 죄를 속죄하고 정결하게 함을 입는 날이었고, 일 년 동안의 삶을 종결짓는 엄숙한 심판의 날이었으며, 이 날의 판결은 이스라엘 백성 개개인의 생명이 유지되느냐, 잃어버리느냐를 결정하였다.
대속죄일이라는 단어와 개념은 현대 기독교인들에게 낯선 단어일 것이다. 아마 어떤 독자들은 왜 월간지의 많은 페이지를 대속죄일이라는 구약의 케케묵은 의식에 대하여 할애하는지 의아해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실 대속죄일은 재림이 가까운 마지막 시대를 사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주고 있으며, 대속죄일의 경험은 예수님의 재림을 맞으려고 준비하는 성도들이 반드시 경험해야 하는 것이다.
너희는 영원히 이 규례를 지킬지니라. 칠 월, 곧 그달 십 일에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하고 아무 일도 하지 말되, 본토인이든지 너희 중에 우거하는 객이든지 그리하라. 이 날에 너희를 위하여 속죄하여 너희로 정결케 하리니, 너희 모든 죄에서 너희가 여호와 앞에 정결하리라. 이는 너희의 영원히 지킬 규례라.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죄를 위하여 일 년 일 차 속죄할 것이니라.(레 16:29,30,34)
1) 대속죄일 개요
구약의 성소 제도에서는 매일 드리는 성소 봉사와 일 년에 한 번만 드리는 지성소 봉사가 있었는데, 일 년에 한 번 드리는 이 지성소 봉사를 대속죄일이라고 부른다. 대속죄일은 일 년에 한 번 이스라엘의 모든 죄를 속죄하고 정결하게 함을 입는 날이었고, 일 년 동안의 삶을 종결짓는 엄숙한 심판의 날이었으며, 이 날의 판결은 이스라엘 백성 개개인의 생명이 유지되느냐, 잃어버리느냐를 결정하였다.
레위기 16장을 읽어 보면 대속죄일에는 두 가지 유형의 정결케 하는 일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첫째로, 물건들, 즉 거룩한 곳과 단과 같은 성소와 기구를 정결케 하는 일이며,
둘째로는 제사장들과 백성들을 정결케 하는 일이었다(16,19,30절).
거룩한 곳, 성소가 정결케 되어야만 했던 이유는, 성소 자체나 기구에 어떤 죄악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이스라엘 자손의 부정과 그 범한 모든 죄로 인하여 더럽혀진 것들을 정결케 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16절).
성소와 번제단이 부정케 된 것은 이스라엘 백성의 죄악들 때문이었고, 이러한 부정은 한 해 동안 매일 드리는 봉사를 통하여 쌓여 왔다.매일의 제사에서 아침저녁으로 양이 희생되어 그 피가 번제단 주위에 뿌려졌는데, 죄인이 양의 머리 위에 안수할 때에 상징적으로 죄는 죄인에게서 양으로 옮겨졌으며, 제사장이 그 양의 피를 성소로 가지고 들어가 휘장 앞에 7번 뿌릴 때에, 상징적으로 죄는 다시 성소로 옮겨졌던 것이다. 그러므로 대속죄일의 의식은 일 년 동안 성소 안에 쌓여 온 모든 죄들을 도말하여 버림으로써, 성소와 제사장과 백성들을 정결케 하는 예식이었다.
일 년에 한 번 이 대속죄일에 대제사장은 성소와 또 백성들을 정결하게 하기 위하여 지성소에 들어갔다. 바로 지성소 안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이스라엘 백성의 한 해 동안의 죄를 결말짓게 되어 있었던 것이다. 번제단과 성소에 뿌려진 피로서 남아 있는 그들의 죄의 기록이 하나님 앞에서 재검토되는 최후 심판의 날이었다. 대제사장은 제일 먼저 자기 자신과 자기의 권속들을 위하여 먼저 수송아지를 속죄제로 잡아서 그 피를 가지고 지성소 안에 들어가 시은좌 동편과 그 앞에 일곱 번 뿌리고 죄를 완전히 용서받은 후에야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속죄를 할 수 있었다. 그 다음 백성을 위한 속죄제 염소를 잡아 그 피를 가지고 들어가서 속죄소 위와 속죄소 앞에 뿌려서 이스라엘 자손의 부정과 그 범한 모든 죄를 인하여 지성소를 위하여 속죄하였다(레 16:15,16).
2) 두 염소
대속죄일에는 특히 두 염소 새끼를 성막 문으로 끌어와 제비를 뽑는 일이 있었는데, 한 제비는 여호와를 위하고 한 제비는 아사셀을 위하여 뽑았다.
1. 여호와의 염소
여호와를 위하여 제비 뽑힌 염소는 백성들의 죄를 위한 속죄제로 드려졌다. 대속죄일에 속죄제로 바쳐진 여호와의 염소는 죄 없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였다. 그 해 동안 바쳐진 모든 제물은 죄를 지고 가는 그리스도, 곧 죄 없는 자로서 우리를 위하여 죄 자체가 되신 그리스도를 상징하였다.
그러나 대속죄일의 염소 안에서 그분은 정결하고 죄 없는 자, 곧 하나님의 택하신 자로서 상징되었으며, 그것은 죄 없는 그리스도의 죽음을 상징했다. 왜냐하면 그 염소의 피는 죄가 전가된 피가 아니고, 깨끗하게 하는 역할, 곧 성소와 백성들을 정결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죄가 전가되지 않은 이 깨끗한 대속죄일의 피로 드디어 상징적으로 모든 죄의 기록이 깨끗이 씻어 도말 되는 것이었다. 대제사장은 이 염소의 피를 가지고 지성소에 들어가 시은좌 동편과 그 앞에 일곱 번씩 뿌리고, 나오면서 성소의 분향단의 뿔에 바르고, 뜰로 나와서는 번제단 주위에 뿌리고, 그 네 모퉁이 뿔에 발랐다. 그렇게 하는 것은 최종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이 모든 죄의 기록들을 다 말끔히 씻어 도말하시는 일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2. 아사셀의 염소
그다음에, 지성소에서 모든 의식을 다 끝마치고 나온 대제사장은 밖에 묶여 있는 아사셀 염소 위에 안수를 통하여 모든 죄를 옮기고 전가하는 의식을 행한다. 이것은 지금까지 이스라엘 백성들이 범한 모든 죄를 원래 죄의 창시자였던 마귀에게 옮기는 것을 뜻했다. 모든 죄의 책임은 마귀에게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실로 회개하고 죄를 도말한 경험이 있는 자들만 자신들의 죄를 아사셀 염소에게 떠넘길 수가 있었다.
죄를 전가한 아사셀 염소를 정한 자의 손에 맡기어 광야로 끌고나가 죽게 만드는데, 이것은 천년기 동안 황폐한 지구에 홀로 갇혀 있다가 죽게 될 사단의 운명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이 아사셀 염소는 마귀를 상징하는 것이다. 현재 기독교 안에서 아사셀 염소를 그리스도로 해석하는 교리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이것은 성서적인 해석 방법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 아사셀 염소의 의식은 대속죄일의 의식이 끝난 후에 이루어졌다. 이 의식을 끝으로 드디어 죄의 문제가 다 해결되고 끝마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