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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3일부터 18일까지 5박 6일 간 새움풍물학교 네 번째 국토순례 도보여행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도보여행에 대하여 관심을 높이고, 여행지에 대한 사전 지식을 많이 갖추어 알찬 여행이 되도록 하기 위하여 여행 일정대로 미리 웹 여행을 떠나 보기로 하겠습니다.
여기에 수록된 사진은 지난 5월 17일부터 27일까지 사전 답사하면서 찍은 사진을 우리들 도보여행 일정대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그래서 계절과 시간이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도보여행에 대한 충분한 사전 지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수록된 자료는 다시 책자로 제작하여 참가 학생들에게 한 부씩 나누어 줄 계획입니다.
↑ 도보여행의 출발은 남항진 해변입니다. 물론 그 전에 임영관과 강릉관아, 칠사당을 둘러보지만 그것은 답사의 성격이 강하고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합니다.
5월의 남항진해변은 공사로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남항진은 남쪽 길목에 있는 나루란 뜻입니다. 과거에 송정에서 한송사라는 절로 가는 길이 있었는데 그 길의 남쪽에 있는 나루란 뜻입니다. 자연히 한송사라는 절에 관심이 갑니다.
그러나 한송사는 여기서 남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서 강릉비행장 입구 소나무숲에 있었는데 지금은 절터만 남아 있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이 절의 규모가 이백 간이 넘었다고 하니 사람들의 왕래기 잦았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 남항진 해안에 핀 해당화. 해당화는 강릉을 상징하는 꽃입니다. 해당화는 생명력이 질겨서 모래땅에서도 곧잘 꽃을 피웁니다. 향기가 좋아서 향수의 재료로 사용하기도 하고 차를 만들어 달여 먹기도 합니다. 해당화의 열매는 비타민 C가 풍부하여 레몬 17개와 맞먹는다고 합니다. 관절염이나 고혈압, 당뇨병 등에 좋으며 간을 보호하고 피로를 회복하는 데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맛도 좋아서 중국에서는 열구라고 합니다. 입이 즐겁다는 뜻이죠.
해당화는 그 자태가 아름다워 흔히 미인에 비유됩니다. 당현종과 양귀비의 해당수미족(海棠睡未足)란 말에서 유래하였습니다.
현종이 양귀비를 불렀는데 그녀는 잠에 취하여 몸을 겨눌 수가 없었습니다. '해당화가 아직 잠이 부족하구나.' 이후로 해당화의 꽃말은 '잠결의 미인'이 되었습니다.
원 나라 시인 마치원이 쓴 글에도 수해당(睡海棠) 춘장만(春將晩), '잠결의 해당화, 봄은 막 저물어 가는데'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양귀비를 잠에 취한 해당화에 비유하였습니다. 여기서 잠은 이중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잠에 취하여 해당화는 시절을 알지 못하는구나. 이제 봄은 저물어 가는데' 양귀비의 운명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노래했습니다. 해당화의 다른 꽃말은 '온유함'이라고 합니다.
↑ 남항진의 해변의 솔밭. 강릉을 솔향강릉이라고 부릅니다. 소나무가 많다는 뜻이지요. 강릉시를 상징하는 나무가 소나무입니다.제가 답사할 때는 송화가루가 한참 날릴 때여서 차창을 열어 놓으면 먼지처럼 뽀얗게 차안에 가루가 내려앉아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 막국수란 말의 유래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막'을 일반적인 접두사로 해석한다면 '격식을 차리지 않고 누구나 마음대로'란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같이 기름기 있는 음식을 많이 먹는 경우 막국수의 메밀과 동치미는 속을 청량하게 해 줍니다. 마침 점심시간이어서 한 그릇 먹을까 했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바람에 포기하였습니다.
↑ 남항진에서 죽도로 건너는 이 다리 이름도 '솔바람다리'입니다. 바람이 시원하여 여름에 더우면 이 다리 위로 사람들이 몰려 온다 합니다. 특히 열대야가 계속되면 늦은 밤까지도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합니다.
↑ 다리 상판을 보면 나무를 깔아 걷기에 좋도록 하였습니다. 다리 중간 지점에는 조그만한 공연도 가능하도록 공간을 확장하여 놓았습니다.
↑ 솔바람다리에서 내려다 본 남대천. 남대천은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하는 곳으로 각종 희귀한 어류와 야생동물 그리고 철새들의 서식처가 됩니다. 강릉시에 의하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100여억원을 투입하여 '남대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벌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채 1년도 못 되어 생활하수가 유입되어 수질이 악화되어 악취를 풍기고 거품이 떠오르는 등 문제가 있다는 보도가 심심찮게 나옵니다.
↑죽도봉에서 본 솔바람다리. 솔바람다리는 2010년 4월 10일 개통이 되었습니다. 당시 강 하구에 설치된 인도교로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다리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지금은 경포호 주변 강문해변의 솟대다리도 인도교 전용으로 건설되어 유일하다는 수식은 붙이기 어렵지만 최초라는 수식어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 죽도봉 공원. 원래는 군사시설이어서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었는데 2009년 강릉시가 돌려받아 희망근로 녹화사업으로 공원으로 조성하였다는 안내문이 서 있습니다. 죽도봉 정상에는 운동시설과 편하게 앉아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 죽도봉에서 내려다 봉 강릉항. 원래는 안목항이었는데 2008년5월29일짜로 강릉항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고 합니다. 안목은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이름으로 '앞목'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바뀐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왜곡된 지명이 전국에 수없이 많지만 바로잡은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한 번 잘못된 역사는 돌이킬 수도 없거니와 그것을 고쳐나가는 데도 엄청나게 힘이 많이 듭니다.
↑ 강릉항. 이곳에서 하루 두 차례 울릉도 저동으로 여객선이 운행합니다. 입추의 여지도 없이 주차장이 빼곡이 들어차 있습니다.
↑ 강릉항 방파제 위에서 패러글라이더가 활공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 패러글라이드는 모터로 움직이는 것이어서 자유자재로 오랫동안 공중을 날 수 있습니다. 이카루스의 꿈은 항상 사람들을 설레게 합니다.
↑ 강릉항 서쪽 방파제서 본 죽도봉 모습입니다. 섬 가운데 죽도란 이름이 유독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죽도라는 이름의 섬은 대개 무인도입니다. 대나무가 섬에서 자생적으로 잘 자라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대나무는 섬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바닷바람에 가득 담긴 염분을 제거하여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민들이 의도적으로 쓸모없는 섬에 대나무를 많이 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섬에 대나무가 많은 이유를 우리 역사와 관련지어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 섬 주위에는 왜구들의 침탈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해변에 군사시설이 설치되고 주민들에게는 화살을 공납하도록 합니다. 화살을 만드는 재료가 바로 신우대입니다. 해안가 주민들은 이 신우대를 무인도에 심어서 그것으로 화살을 만들어 공납하였습니다. 그런 이유로 무인도에는 대나무가 많이 자라게 되고 죽도라는 이름을 얻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안목해변. 파도에 백사장이 유실되어 각도가 가파릅니다. 유독 방파제 가까운 이곳만 경사가 급하니 강릉항과 무슨 관계가 있는 듯합니다.
↑ 안목항의 커피거리. 정말이지 커피 카페가 헤아릴 수 없었습니다.
↑ 이 커피 거리에 격이 떨어지게 웬 커피 자판기? 그러나 이 자판기가 커피거리의 원조라 합니다. 과거에 이 안목해변에 유난히도 커피 자판기가 많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여기 커피가 맛이 있더랍니다. 그래서 안목 해변에 오면 으레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서 바다를 바라보면서 마시곤 하였는데 그것이 소문이 나서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기 위하여 모여들고 그래자 커피숍이 하나둘씩 들어서서 지금과 같은 커피 거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듯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곳은 다 아름답습니다.
↑ 커피거리답게 해변에는 커피 원두가 조형물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 애완견이 이제는 주인을 따라 바닷가까지 따라 옵니다. 날씨가 제법 더운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개를 안고 갑니다. 개도 무게가 제법 나갈듯이 보입니다. 하기야 개라고 더위를 느끼지 않으리란 법이 없고 더우면 다 시원한 물가가 그리울텐데 말입니다.
↑ 안목해변에서 송정해변 가는 길에 막국수집이 있습니다. 고 정주영 회장이 자주 찾았다고 합니다. 그저 수수한 분위기의 식당입니다. 막국수는 메밀을 재료로 쓰기 때문에 메밀이 많이 생산되는 강원도에서 많는 해 먹는 음식입니다.
강원도는 물이 많지 않아서 벼를 심지 못할 정도로 가뭄이 들면 메밀을 대신 심습니다. 메밀은 가뭄에 강하고 척박한 땅에서 잘 자라며 생장 기간도 2~3개월밖에 되지 않아서 구황식물로 많이 권장한 곡식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 산간지방의 메밀이 특히 질과 맛이 좋습니다. 그래서 강원도 지역의 막국수가 맛이 있는가 봅니다.
↑ 송정해변 가는 길. 소나무 숲이 늘어서 있습니다. 솔숲은 수십 킬로 주문진항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 솔숲을 걷다보면 이런 철책도 자주 만납니다. 다 분단의 상처들입니다. 자연인들 이런 철조망을 안고 싶어 하겠습니까. 해안으로 간첩선들이 침투를 하니 철책선을 만들어 경계를 합니다. 얼마 전만 하더라도 저 모래사장을 군인들이 깨끗하게 밀어 다음날 아침 발자국이 있나없나를 살펴보곤 하였습니다. 만약에 흔적이 있다면 간첩이 침투했을 가능성이 높은 거죠.
↑ 송정해변 휴게소에 도착하였습니다. 안목항에서 쉬엄쉬엄 걸었는데도 20여 분 정도 걸립니다. 솔숲 사이를 걸어서 그런지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 여기는 젊은 아이들이라서 그런지 혈기를 참지 못하고 옷을 벗고 바다에 뛰어 듭니다.
↑ 다시 송정해변에서 강문해변으로 걸어갑니다.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띕니다. 안목에서 송정으로 오는 솔숲보다 솔밭이 넓고 나무도 많았습니다.
↑ 강문해변에 도착하였습니다. 송정에서 강문까지는 30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강문은 경포호의 물이 바다로 빠져 나가는 곳입니다. 이곳에는 옛날부터 진또배기라는 솟대가 있었고 마을사람들이 동제를 지냈다 합니다. 진또배기는 아마도 짐대(솟대)와 배기(박이)가 합쳐서 만들어진 말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습니다.
↑ 강문 솟대다리입니다. 솟대다리는 강문 진또배기를 형상화하여 만든 다리입니다. 구체적으로 이 솟대다리가 진또배기의 어떤 부분을 형상화한 것인지 잘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다리 입구에 강문마을에 있던 진또배기를 세워놓아서 솟대다리라고 부르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그도 아니면 진또배기가 세워져 있던 강문마을에 놓인 다리여서 솟대다리라고 하였는지 모릅니다.
솟대는 마을 앞에 세워진 벽사진경(사악한 것을 피하고 경사스러운 것을 맞이함)의 장대를 말합니다. 장대 위에는 새를 조각하였는데 이는 새를 신의 사자, 혹은 이승과 저승을 이어주는 신령한 존재로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마을마다 솟대의 형태는 다양하고 저마다 신앙의 근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강릉지방의 솟대를 진또배기라고 하는데 여기는 장대 위에 세 마리의 오리를 조각하여 올려 놓았습니다. 이 세마리의 오리가 삼재(수재, 풍재, 화재)를 막는다고 합니다. 강문마을에서는 매년 정월보름, 사월 보름, 팔월보름에 진또배기에 숫소를 제물로 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 강문마을의 호랑이 상. 호랑이는 강릉의 전설에 많이 등장하는 동물입니다. 강릉을 상징하는 동물이 또 호랑이입니다. 강릉단오제도 호랑이 설화와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강릉에서 호랑이는 곧 마을의 수호신입니다.
↑ 난설헌 허초희의 생가로 가는 길이 난설헌로입니다. 허난설헌(許蘭雪軒)은 1563년(명종 18년)에 태어나서 1589년(선조 22년) 27세의 나이로 요절한 천재 시인입니다. 홍길동전을 지었다는 교산 허균은 여섯 살 터울의 남동생입니다. 위로 허성, 허봉 두 오빠가 있었는데 모두 글재주가 뛰어나고 명석하여 벼슬길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형제들의 벼슬길은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둘째 오빠인 허봉은 율곡 이이를 탄핵하다가 귀양을 갔다 와서 술로 몸을 망쳐 허난설헌이 26세 때 객사를 합니다. 그 이듬해 난설헌 자신도 생을 마감합니다. 교산 허균도 나중에 50세의 나이로 자신의 조카사위인 의창군과 연루되어 반역죄의 누명을 쓰고 참형을 당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아버지와 형제들이 모두 문장에 능하여 허씨 5문장이라고 불렸습니다.
↑ 허난설헌·허균 생가의 전경. 난설헌과 오빠 허봉, 동생 허균이 이곳에서 태어났습니다. 주위의 숲이 아주 아름답습니다. 생가터가 역사적으로 의마가 있는 곳이라면 이 숲은 생태학적으로 아주 귀중한 곳입니다. 생가터와 숲이 어우러져 더욱 빛이 납니다. 우리의 삶도 이렇듯 자연과 잘 어우러져야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 허난설헌의 초상. 이 작품은 동국대 교수인 손연칠 화백이 그린 것으로 손 화백은 난설헌의 아버지 허엽의 직계 자손들을 살펴서 나름대로 철저히 고증을 하여 그렸다고 합니다. 원본은 현대미술관에 있고 이곳에 있는 것은 복사본이라고 합니다.
↑ 허난설헌 생가터 주위의 초당마을 숲. 이 숲은 2010년 '제 1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전통마을 숲' 부문에서 '아름다운 어울림상'을 수상하였다고 입구의 안내 간판은 말합니다. 이 숲에는 80년 이상 된 소나무 삼천여 그루가 자라고 있어 풍광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주는 방풍림 구실도 합니다.
↑ 허난설헌 생가터 세워진 허균·허난설헌 기념관. 이미 날이 어두워 사진이 흐립니다. 기념관 안에는 허균과 허난설헌에 관한 각종 자료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 허균이 지은 것으로 알려진 홍길동전의 만화본 전시. 6~70년대 가장 인기 있는 만화는 바로 홍길동전이었습니다. 많은 작가들이 저마다 독특한 개성으로 홍길동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 손연칠 화백의 허난설헌 초상화를 바탕으로 한 조각상. 그런데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이십칠세에 요절한 천재 시인의 모습으로 보기엔 너무 편안하고 의연한 느낌을 주는 것이 오히려 부담스럽습니다. 초상화와 비교하여도 완연히 다른 느낌입니다. 더구나 이 조각 앞에는 곡자라는 시가 새겨져 있습니다. 허난설헌은 자식을 둘을 두었는데 둘 다 어린 나이에 세상을 뜹니다. 그 두 아이들을 생각하며 쓴 시가 곡자입니다. 哭子, 아이들을 생각하며 통곡하다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지요. 어머니로서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삶의 끈을 놓았는지 모릅니다.
↑경포호 산책로에서 허난설헌 공원으로 들어오는 길에 세워진 홍길동 상. 경포호 산책로에는 홍길동전에 관한 여러 가지 조각들이 재미있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 경포호 산책로의 또 다른 홍길동 상.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최초의 국문소설은 홍길동전입니다. 최초의 한문소설은 김시습이 쓴 금오신화입니다. 강릉에 오면 이 두 사람에 관한 행적을 더듬어 볼 수 있습니다.
홍길동전은 허균의 개혁사상을 잘 말해주는 소설입니다. 그 당시의 서얼제도의 부조리한 면을 부각시켰을 뿐만 아니라 탐관오리들의 학정과 위정자들의 무능을 폭로하여 대단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소설이라는 것이 근본적으로 사회의 부조리한 구조를 인식하면서 생겨나는 문학 장르라는 이론을 잘 입증하여 주는 작품입니다.
허균은 홍길동전뿐 아니라 '호민론'이라는 글을 써서 더욱 개혁적인 이미지를 강렬하게 남깁니다. 호민론은 권력에 순응하는'항민', 원망하지만 저항하지 못하는 '원민'은 두려워할 것이 없지만, 기회가 오면 분연히 일어서서 자신의 뜻을 실현할 의지를 갖춘 호민은 가장 두려워 해야할 백성이며 이 호민이 일어서면 항민과 원민들도 따라나서지 않을 수 없다는 내용의 글로 자세한 논변을 전개하지는 않았지만 허균의 혁명론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 경포호 주변은 정말로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세심한 곳까지 사람의 손길이 닿아 있어 겉만 번지르르한 관광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일년에 강릉을 찾는 관광객이 이천만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다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 비오는 날 경포호 가운데 외로이 서 있는 저 정자는 월파정입니다. 1958년에 기해생 동갑계원 28명이 건립한 것으로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정자입니다. 육모지붕 위에는 새가 조각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월파정이 조암(鳥巖)이란 바위 옆에 세워졌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경포호가 얼어 겨울에 저 정자까지 걸어 갔다고 합니다.
↑ 경포호 주변 곳곳에는 이런 정원이나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소나무가 멋진 모습으로 서 있습니다.
↑ 경포호에는 또한 철새들이 많이 도래합니다.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 관찰소도 만들어져 있습니다.
↑ 경포호 둘레 산책로.
↑ 경포호 산책로에는 도보 전용길도 있지만 이렇게 자건거를 타고 돌아볼 수 있도록 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도보로 경포호를 느긋하게 돌면 한 시간 정도 소요되고 자건거로 돌면 15분 정도면 됩니다.
첫날의 도보여행 일정이 끝났습니다. 다시 한 번 우리가 온 길을 더듬어 보겠습니다. 경주에서 출발-강릉 임영관,강릉관아, 칠사당-남항진 해변(점심식사)-솔바람다리-죽도봉공원-강릉항-안목해변 커피의 거리-송정해변-강문해변(간식)-허난설헌로-허난설헌,허균 생가터-기념관-초당마을 숲-경포호-숙소(솔내음 흙집 팬션)
첫댓글 우와 재미있겠닼
우와 빨리가고싶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