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7일 오전 10시, 방화공원 표지석 앞에서 백교장과 이교감을 만났다.
우리는 오늘 개화산 둘레길을 걷기로 했다. 날씨도 맑고 바람도 살살랑 불고 있어
등산하기 딱 좋은 날씨다.
개화산을 중심으로 하는 강서 둘레길은 약지사, 개화산 전망대, 봉화정, 아라뱃길 전망대, 선바위,
미타사, 호국충열비, 하늘길 전망대, 풍산심씨 묘역, 치현정, 메타세쾨이어 숲길 등 역사, 문화적
테마가 풍부하게 포함된 자연생태 공원이다.
개화산은 봄이되면 개나리 진달래가 피고 벚꽃이 하얗게 만개하는 고운 산이고 여름이면
녹음이 무성한 푸르른 자연 공원으로 변했다가 가을이면 단풍으로 곱게 물든 단풍터널 속을 낙엽을
밟으며 걸을 수 있는 사색의 기회를 주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공원이 되었다.
우리 세사람은 단풍잎이 소복소복 쌓인 단풍길을 걸으며 방화공원 뒷길로 오르기 시작했다.
바람이 불어오니 낙엽이 된 단풍잎이 길바닥과 산비탈로 우수수 떨어져 쌓여진다.
그리고 발갛고 노랗게 변한 단풍잎은 오색 빛을 자랑하며 단풍터널을 이루고 있다.
우리는 단풍터널을 통과하면서 산비탈 끝자락에 서있는 정자에 왔다.
이곳은 쉬어 갈 수도 있고 저멀리 시내를 조망할 수 도 있다.
우리는 정자에 앉아서 이 교감이 가져온 과일을 먹으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정자 난간에 기대어서 한강을 바라보니 방화대교가 시원스럽게 한강을 가로지르고 강건너 행주산성도 푸른섬이 된것처럼
푸른 동산으로 보이고 있다. 행주대교를 힘차게 달리는 차들과 망망대해처럼 보이는 한강을 바라보면서 숲길을 계걸으니
개화산 전망대에 다다르게 되었다.
전망대에 오르면 도시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가슴이 확뚤리는 기분이라고 한다. 개화산의 울창한 숲과 한강변을
비롯한 빼어난 주변환경은 조선시대의 유명한 산수화가 겸제 정선 선생의 그림의 소재가 되었다고 한다.
그가 약사사에서 머물면서 그렸다는 '개화산'이라는 유명한 그림이 맘아 있다.
전망대를 넘어오면 넓다란 산마루가 있는 데 6.25전쟁 때 여기서 전쟁이 벌어진 곳이라고 한다. 전망대를 돌아 고개위로
올라가면 봉화정이 나온다. 봉화정은 봉수대를 관리하던 곳이다.
봉수대는 적군의 침략등 위급을 알려주기 위해 설치한 예날의 긴급 통신시설이라고 하겠다.
봉수는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빛을 이요한다고 한다. 전국의 모든 봉수는 서울의 남산을 중심으로 연락망이 구축되어
있었다고 한다.
낙엽으로 덮힌 흙 숲길을 지나니 나무로 된 계단과 평탄한 길이 이어지는 나무로 만든 트레킹 길이 이어진다.
이 트레킹길을 돌고 돌아 아라뱃길 전망대에 다다르게 되었다.
아라뱃길은 인천 앞바다와 한강을 직접 연결시키는 뱃길로 김포시가지, 일산 신도시까자 조망할 수 있다.
멀리 보이는 도시풍경은 발전해 가는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했다.
숲길은 계속되고 있다. 소나무, 참나무, 밤나무, 박달나무 등 수많은 나무가 밀림을 이루고 있는 듯했다.
거의 모든 나무가 고운 단풍잎으로 변했지만 소나무 종류의 나무들은 아직도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었다.
다시 트레킹 나무계단길이 이어진다. 이길을 한참 오르고 내리니 하늘길 전망대에 이르렀다.
하늘길 전망대는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들이 이착룩하는 풍광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비행기가 뜨는 모습을
보면 '덧다. 떳다 비행기....' 라는 초등학교 1학년 대의 노래가 생각난다.
트레킹 길 마바지에 신선바위가 있다.
여러 모양의 바위 동산이 신선바위다.
신선바위는 개화산의 산신령이 내려왔다는 바위로 바위의 절경이 매우 아름답다.
신선바위에서는 아라뱃길, 김포공항, 김포평야, 계양산까지 조망할 수 있는 개화산에서
시야가 가장 넓은 전망대라고 한다.
게곡을 내려가면 미타사가 있는 데 고려말에 창건한 석불암만 남아 있는 사찰이다.
우리는 개화산 가운데 있는 한길을 건너 누런 낙엽길로 들어서서 풍산심씨 묘역 옆을 지나 방화동 네거리로 내려왔다.
그리고 항상 들르던 방화역 옆에 있는 복집에서 복지리를 시켜서 점심을 하고 12월 15이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면서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