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삶의 지혜를 배우다
백우산(白羽山)과 용소계곡
(여름트레킹 산행 )
용소계곡의 전경
♧ 산 행 일 : 2012년 7월 22일(일) 날씨 : 흐리고 비
♧ 산 행 지 : 백우산(白羽山)894.7m( 강원 홍천군 두촌면, 내촌면)
♧ 교 통 편 : 산마루그린산악회(인원 : 40명)
♧ 산행코스 : 가족고개 ⇒ 전망대 ⇒ 백우산 ⇒ 갈림길 ⇒ 매봉 ⇒ 너래소 ⇒ 경수골(용소계곡) ⇒ 용수골
♧ 산행소요시간 : 약 6시간(널널하게)
[산행개념도]
[산행지 소개]
백우산(白羽山 895m)은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과 내촌면의 경계에 솟구친 준봉으로서 강원도 심산유곡의 멋을 한껏 누릴 수 있는 산이다.
겨울에 눈이 내리면 산이 새가 날개를 펼친 것처럼 보여 백우산이라고 부른다.
주변에는 고석산(883m), 매봉(865m), 송곡대산(588m) 등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산들이 많다.
북쪽에 12㎞에 이르는 계곡이 유명한데, 경수골이라고 부른다.
경수골에는 용소·너래소·또랑소·합수나들이소 등 많은 연못과 높이 10m 정도 되는 용소폭포 등 여러 폭포들이 있어 경관을 이룬다.
내촌에서는 우렁골,또는 큰 골을 통해 직접 등산 할 수도 있으며, 택시를 이용하여 가족고개까지 가서 등산을 시작 할 수도 있다. 가족고개에서는 왼쪽 능선으로 직접 오르지 말고, 창고 앞에서 하차 뒷편 고개에서 능선으로 오르는 것이 좋다. 창고뒤 고개에서는 1시간 가량 주능선을 따라 올라가면 움푹패인 봉우리가 있고, 이곳에서 조금 더 가면 전망대가 있다.
경수골 계곡의 많은 명소를 보기 위해서는 희미한 왼쪽길로 내려가야 한다. 너래소에서 동쪽의 가족동 정류소로 올라가는 길은 계곡과 떨어져 있는 남쪽변길과 계곡과 가까이 나 있는 북쪽변의 두 길이 있다.
너래소에서 또랑소 사이의 많은담,소와 폭포등의 승지를 보기 위해서는 계곡의 북쪽길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구간중 가장 빼어난 곳은 28번 전주가 있는 촛대바위 주변이다. 계곡의 남쪽 길과 북쪽길이 합쳐지는 또랑소 위의 다리에서 가족동 버스 정류소 까지는 약 15분 거리이다.
내촌면 광암리에서 발원하여 두촌면 괘석리를 거쳐 천현리에 이르는 10km의 계곡으로 맑은 물과 기암괴석이 조화롭게 펼쳐져 있는 곳이다.
우거진 숲과 곳곳에 펼쳐지는 소와 너래바위들이 어우러져 비경을 자랑하는 곳으로 내설악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계곡이다.
봄에는 철쭉이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이 갈대와 어우러지고, 여름철에는 시원함을 주는 이 계곡에는 옛날 절터와 삼층석탑이 아직 남아 있으며, 이 삼층석탑을 옮기려 할 때 호랑이가 나타나는 바람에 옮기지 못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용소계곡은 가족단위의 등산이나 산림욕 코스로 적당하며 당일 산행으로 알맞은 곳이다.
교통안내• 홍천읍→44번국도→철정검문소→두촌면 자은리→두촌초등학교 앞→용소계곡
• 홍천군-두촌면: 천현리행 시내버스 1일 2회 운행
• 홍천군-내촌면: 광암리행 시내버스 1일 3회 운행
[산 행 기]
용소계곡은 홍천의 9대 명소 중 7번째로 해당하는 명소로서 최근에 여름트레킹 산행을 찾는 많은 산악회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는 산행지 중의 한곳이기도 하다.
태풍 ‘카눈(KHANUN)’이 물러가고 장마의 영향은 지속되는 가운데 일기는 수시로 변덕스런 모습으로 우산을 접었다 폈다하는 일상들을 만나기도 한다.
오늘의 일기도 전과 다름이 없는 듯 했었다.
새벽녘에 살포시 도로를 적시던 빗방울이 머지고 높다란 하늘은 온통 풀어 흩어놓은 검은 구름으로 가득하였고 가평휴게소를 지나면서부터 잠시나마 구름 속을 들락거리며 숨박꼭질을 하고 있는 햇님의 모습은 우기(雨氣)로 가득한 것보다는 보기가 좋았던지 얼굴 가득 안도하는 모습으로 미소를 지어본다.
그런 안도하는 낯빛은 아마도 오늘 따라 30여리가 넘는 계곡 트레킹산행인 만큼 염려스런 부분도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들머리인 내촌면의 408번 일차선 포장도로를 버스가 곡예를 부리듯이 가파르게 고갯마루를 올라서고 보니 가족고개가 모습을 들어 내보이고 도로에는 우리들 보다 먼저 도착한 산악회 버스가 정차를 한 채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도로 주변에는 백우산등산안내판과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었고,
백우산 오름길로 젖어있는 숲길을 헤치며 올랐다.
숲은 주로 참나무로 채워져 있었고 산을 내려서서 뒤돌아보는 산세는 그야말로 첩첩이 산중인 오지다운 심산유곡을 하고 있는 산이었지만 등로길은 예상보다 잘 들어나 있었고 편안하였으며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숲길은 여름산행지로서 최적지가 아닌가 싶었다.
오늘은 이 숲길 위를 걸으며 삶의 지혜를 배우듯 어느 기사에 실린 글의 의미를 되새기며 느껴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본다.
"누으면 죽고 걸으면 산다는 뜻"
와사보생(臥死步生),,,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우유를 마시는 사람보다는
배달하는 사람이 되라한다.
동의보감에서도 약보다는 식보요,
식보(食補) 보다는 행보(行補) 라 한다.
누우면 약해져 병들게 되고
걸으면 건강해지고 즐거워진다는 의미심장한 말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많은 사람들은 공원 등에서 음악을 들으며 걷고 있는 모습들을 만나기도 하는데 하물며 우리들은 이 숲속을 행보하며 자연과 더불어 와사보생 하는 이 산행길은 그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란 걸 느끼며 발걸음을 한다.
전망대다
조망해 보이는 곳이 내촌면방향인거 같은데
안개로 가려져 멋진 조망을 할 수 없음이 안타까웠다
와사보생(臥死步生)을 실천하시는
산우님들의 모습을 담아본다
연배에 상관없이 모두가 건강하신 모습들이 아니신가!
자연과 인간
인간과 자연
언제가는 하나 될 몸이 거늘,,,,
그들과 함께 하는 이 순간 만큼은
보고
듣고
느끼며
감정을 표현 할 수 있다는
인간임을 행복하게 생각한다
빗방울이 떨어져도
숲속에 앉아 나누는 식사야 말로
이 보다 더 즐겁고 행복한 순간은 없을 것이다
겨울에 눈이 내리면
산이 새가 날개를 펼친 것처럼 보인다는
백우산 정상이다
정상에서 모습을 담고
산을 내려선다.
등로길은 완만한 육산으로
비교적 발걸음은 편안하다
산이 있고
숲이 있어서
행복한 사람들이다
,,,
,,,
"쉼표"를 찍고,,,,
톡톡톡
잎새에 더해
초록빛 키우고
톡톡톡
꽃잎에 더해
꽃잎 웃음 키우고
톡톡톡
냇물에 더해
물소리 키운다
톡톡톡
더하면서
남은 키우고
톡톡톡
더하면서
제 모습은 뺀다.
,,,,,,,,,,,,,,,,,,,,,,,,,,,,,,,,,,,,,,,, "빗방울의 더하기" 박소명
오락가락하는 빗방울에 몸을 적시고
마음은 숲풀에 묻어 나는 싱그러움에 젖는다
누구라 할 것도 없이
일행이든 일행이 아니던
남녀노소를 떠나
산에서 만나면
우리는 언제나 반갑고
친근한 산친구가 된다
비에 젖고
땀에 젖은 채
산을 내려선다
비 그치고
,,,
나는 당신 앞에 선 한 그루
나무이고 싶다
내 전생애를 푸르게, 푸르게
흔들고 싶다
푸르름이 아주 깊어졌을 때쯤이면
이 세상 모든 새들을 불러 함께
지는 저녁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 "비 그치고" 류시화
장마철이라 불어 난 빗물로 계곡을 채우고 있는
시원하게 펼쳐진 용소계곡을 만난다
바람에 누운
풀잎 위로
바쁜 물들이 지나간다.
.
.
.
물 속에서
더 짙어진
달개비의 푸른 눈썹
.
.
.
세상은
화해의 손을
저리 오래 흔들고 있다.
,,,,,,,,,,,,,,,,,,,,,,,,,,,,,“장마” 강현덕
여우비
그친 뒤
풀밭에 갔더니
빛들은
풀잎으로
알몸을 가리고
젖은 몸을 말리고 있었다.
부끄러운 아기 얼굴로
배시시 웃고 있었다.
,,,,,,,,,,,,,,,,,,,,,,,,,,,,,“풀 밭에서” 박유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