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EST IN KOREA 2002년 1월호
- 매경 06년12월14일자
글렌모렌지(Glenmorangie)는 위스키의 본고장 스코틀랜드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싱글 몰트 위스키다. 글렌모렌지는 '고요의 계곡'이란 의미의 게일어로서, 이미 1700년 이전부터 몰트 위스키가 주조되어 왔던 스코틀랜드의 북부지방에서 계속 생산되고 있다.
글렌모렌지는 싱글 몰트 위스키를 만들기 위해 근처 로스샤이어에서 자라는 고운 보리만을 사용한다. 글렌모렌지사가 소유하고 있는 탈로지 샘에서는 100여년 전에 내린 빗물이 산언덕에 고여 지하 깊숙이 스며들었다 긴 시간을 거쳐 석회와 사암이라는 자연 필터를 뚫고 지상을 올라온다. 이 샘물은 미네랄과 광물질 염류가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섬세한 맛의 층을 내기 위해 글렌모렌지에서는 버번 위스키로 한 차례 길들인 엄선된 미국산 화이트 오크통을 엄선해 사용하고 있는데 다른 회사와는 달리 통은 각각 10년씩 2번만 사용한다. 사용하는 오크통 중 일명 '디자이너 캐스크(Designer Cask)'라 불리는 특별한 통은 미국 미주리주 오자크 산맥에서 천천히 자란 화이트 오크를 직접 벌채해 18개월 동안 자연 건조해 만든 것이다.
미국산 오크통에서 10년 동안 숙성된 스카치 위스키의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으며, 달콤한 과일 향과 옅은 앰버 향이 미묘하게 균형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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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매일경제 06년11월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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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인의 16인`. 테인의 16인은 스코틀랜드 싱글몰트 위스키 제조 비법을 아는 사람들이다.
1843년에 설립된 글렌모렌지는 오늘날 스코틀랜드에서도 규모가 가장 작은 정통 방식의 증류소 중 하나로 테인이라는 작은 하일랜드 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이 증류소는 초창기부터 정확하게 16명의 남자들이 운영하고 있는데 그들의 경험과 기술, 가치관은 세대를 거쳐 오늘날에도 고집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200년 이상 세월이 흘렀어도 테인의 16인이 만드는 위스키 맛과 향은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테인의 16인(The Sixteen Men of Tain)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이 몰트 위스키 장인들은 수공예에 가까운 몰트 위스키를 빚기 위해 평생을 바치고 있다. 상당수 테인의 16인은 과거 부친이나 조부가 테인 16이었던 경우가 흔할 정도로 이 타이틀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고 한다.
테인의 16인은 증류소장(Distillery Manager)인 그레엄 은슨을 필두로 부소장, 수석 웨어하우스맨(저장고 책임자), 그 밑으로 5명의 웨어하우스맨, 그리고 4명의 스틸맨(Stillmenㆍ증류담당자)과 4명의 매시맨(Mashmenㆍ매싱작업자)으로 구성된다.
위스키 제조 비법을 아는 사람을 16인으로 정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 19세기부터 16인이었고 이 전통을 오늘날에 와서 깨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들의 설명. 현대 들어 몰트 위스키 수요가 늘어나자 생산량 증가와 함께 인원을 보충하기보다는 시설을 증대하거나 신식 기술을 도입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 그룹에는 여태까지 여성이 낀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제한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글렌모렌지 병 라벨을 살펴보면 모서리에 울룩불룩한 형태로 주춧돌 무늬가 있는데 이 무늬가 정확히 16개다. 이 무늬가 상징하는 것은 물론 테인의 16인이다. 이렇듯 스코틀랜드 위스키에는 장인정신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의 숨결이 살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