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에서 인터넷이나 아니면 어떤 공문서를 볼 때면 어떨 경우는 얼굴이 화끈거릴 때도 있습니다. 지금 굿뉴스와 같은 사설 같은 자리에서는 뭐 어법이 틀려도 상관이 없지만 천주교라는 이름을 달고 물론 천주교 내부에서만 통용되는 것이지만 요즘은 이게 인터넷을 타고 그 내용이 다른 곳에서 확산이 되기 때문에 조금은 달리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사실 이번에 제가 오랜만에 글을 올릴 때 지금 우리가 보는 성경에 저는 희랍어를 모르지만 희랍어는 둘째치고 일단 한국어 어법에 틀린 번역이 너무나도 많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어떤 부분은 제가 개신교 성경 번역보다 더 잘 번역했다고 인정하는 부분도 많지만 특히 조사의 쓰임 같은 것은 너무나도 어처구니가 없는 것도 많고 또 한글 성경만 봐서는 문맥이 이상한데 나중에 영어성경을 보니 의도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주어가 생략이 됐더군요. 사도행전에 나옵니다. 이건 한글 성경만 봐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주어가 아닌데 주어로 표현을 해놨기 때문에 엉뚱하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울 때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바로 한국말 조사입니다. 한국 사람도 한국말 조사를 잘 구분하지 못하는데 외국인들은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한 가지 예를 들겠습니다. 천주교 공문서에 이런 표현이 있습니다. "영세한 지 2년 이상 된 본당 주임 사제의 추천을 받은 자" 사실 이 문장은 비문입니다. 비문이라도 이해는 할 수 있습니다. 이해를 할 수 있다고 해도 이런 문제는 개선을 해야 합니다. 어법으로 보면 일단 이건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완전한 문장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어문 규정으로 이해를 정확하게 한다면 이런 말 뜻이 됩니다. 본당 주임 사제가 영세한 지 2년이 되어야 하고 그런 사제의 추천을 받은 자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여기서도 이상한 점이 또 있습니다. 영세한 지 2년 만에 사제가 될 수도 없습니다. 어문 규정에 따르면 그 말도 완전 모순이 됩니다. 비문이지만 그래도 이와 같은 문장은 이렇게 해석해 이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지만 그래도 이와 같은 건 제가 비근한 예로 든 것이지 실제 성경에도 이와 같은 비문이 생각보다 많이 있습니다.
한국어 성경만 봐서는 절대로 이런 부분은 이해할 수 없는 중의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이건 그리스어를 잘 알고 모르는 문제가 아니라 한국어 문법 실력이 없으면 엉터리 번역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평균 좀 많다고 하는 조사는 하나의 조사에 미세한 뜻의 구분된 의미가 10개 정도 되는 게 많이 있습니다. 한국어도 생각보다 조사의 의미에 따라 미세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이런 점에 대해서는 정말 깊이 잘 들여다봐야 합니다. 아이패드에서 작성하다 보니 키보드가 컴 자판보다 좀 불편해 예를 든 문장은 부득불 좀 띄어 표현했습니다. 나중에 집에 귀가하면 컴에서 수정하겠습니다. 지금 잠시 카페에서 친구를 만나야 하는데 무료하다 보니 이런 부분을 공유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