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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서리풀사진방 원문보기 글쓴이: 서리풀(임윤식)
가로림만의 작은 진주들
대우도, 소우도, 분점도 및 웅도
흔히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을 종종 쓰는데 이는 섬여행을 하다 보면 특히 실감나는 표현이다. 큰 섬들은 섬주민들도 많고 교통이 편리하다 보니 상당수가 육지화∙도시화 된 느낌인데 반해 작은 섬들은 주민 수도 적고 여객선도 자주 다니지않아 섬의 본래 모습이 오롯이 남아 있는 게 보통이다. 충남 서산∙태안 지역의 가로림 만 안에 있는 대우도, 소우도, 분점도 및 웅도 등도 그런 섬들이다. 가로림만(加露林灣)은 태안반도 북부의 만이다. 동쪽은 서산시, 서쪽은 태안군에 속한다. 태안 만대항과 서산 벌천포항을 입구로 하여 둥근 호수처럼 아름답게 육지로 파고 든 만이다.
서해의 독도라 불리우는 격렬비열도를 다녀오는 길에 서산시 대산읍 벌천포길에 위치한 가로림펜션에서 1박을 하고 가로림만의 작은 섬들을 둘러봤다. 가로림만에는 이들 섬 이외에도 고파도, 조도 등이 있는데 고파도는 몇 년 전 다녀왔던 곳이다. 조도는 개인사유지이다.
가로림펜션에서 아침 일찍 벌천포해수욕장 쪽으로 새벽산책을 나선다. 반원 형의 아담한 해변이 여름 한철을 위해 조용히 쉬고 있다. 좌측은 거친 바위해벽, 바다 건너 태안 만대항 쪽 육지가 병풍처럼 앞을 막고 있다. 시야에 들어오는 거대한 호수, 바로 이곳이 물길이 서해로 이어지는 가로림만의 입구인 셈이다.
아침식사 후 주변 섬여행을 위해 벌말선착장으로 간다. 선착장에는 한가롭게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조사들이 보이고 바다 건너 조그만 섬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제일 앞에 보이는 섬이 대우도, 소우도, 곧 우리 일행이 돌아볼 섬들이다. 선착장 입구에는 점박이 물범을 보호하자는 안내판도 보인다. 가로림만에는 점박이 물범이 무리를 지어 살고 있다고 한다. 점박이 물범은 멸종위기 보호동물로 천연기념물 제 331호로 지정되어 있는 동물이다.
가로림만은 '내륙 깊숙이 바닷물을 끌어안아 이슬 맺힌 아침의 숲처럼 고요하고 잔잔하다'라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라 전해진다. 고운 이름처럼 청정한 자연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서해의 대표적 보호대상해양생물인 점박이물범을 비롯해 붉은발말똥게, 거머리말, 흰발농게 등 여러 희귀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또한 현재까지 지정된 우리나라 해양보호구역 26개소 중 가장 범위가 크다(91.737㎢). 이곳의 마스코트인 점박이물범은 1930년대까지는 서해에 약 8,000여 마리가 살고 있었으나 서식지 파괴 등으로 수가 급감해 최근에는 1,000마리 정도만 남아 있다고 한다.
8시15분경, 우도-분점도를 왕래하는 가야호라는 소형 배가 들어온다. 섬 주민들이 적다보니 낚싯배 수준의 작은 배로도 충분히 육지 왕래가 가능하단다. 배의 크기는 12톤, 벌말에서 8시 20분, 13시 20분, 17시 10분 등 하루 세 번 운행한다. 배의 선장은 대우도에 사는 김종규 라는 분이다. 배 위에서 잠시 가로림만의 전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금새 소우도를 지나 곧 대우도에 도착한다. 약 20분 정도나 걸렸을까?
대우도 섬 마을이 아기자기하고 아름답다. 마을 앞 갯벌도 까마득하게 넓다. 그래서인지 주민들은 주로 굴과 바지락을 채취하여 생계를 유지하는 편이다. 주민은 16가구, 현재 주민 전부가 노인들이다. 제일 연장자는 90세, 최연소자는 59세라고 한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섬들이 비슷한 현상이지만 이곳 대우도는 특히 연세 많으신 분들만 계신 것 같다.
우도는 크게 본섬인 대우도, 무인도인 작은 섬 소우도, 그리고 유인도인 분점도로 나뉘어져 있다. 만조시에는 세섬이 각각 독립된 섬이 되지만 간조가 되면 모세의 기적처럼 걸어서 건너갈 수 있다. 세섬 중 소우도는 개인소유이다. 소우도 초입에는 우도 주민 및 허가받은 사람 이외에는 출입을 금지한다는 경고판이 세워져 있다. 조윤호 씨라는 분이 2012년에 이 섬을 매입했다고 한다. 섬 크기는 약 5천평 정도, 섬 자체는 작지만 사방 갯벌이 꽤 넓다. 마침 물이 빠진 시간이라 서둘러 소우도를 건너가 보기로 한다. 입구 팻말에는 소우도를 ‘보물섬’이라 표시해놓고 ㈜ 멈스전자 임직원 자연휴양지라고 쓰여 있다. 조윤호 씨 지인 회사인 ㈜멈스전자 임직원들의 휴양지로도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소우도에 올라서면 꽤 큰 폐선이 정박해 있다. 국방부 조사선으로 사용되다가 폐선이 된 군함을 인수한 것이라 한다.
이 이외에도 야외열린음악당, 보물섬 선장, 선원 및 수영복 미녀, 용 모형 등 다양한 모형들이 세워져 있고 여러개의 시판(詩板)도 눈에 띈다. 전기공급을 위해 태양광 시설도 보인다.
필자 일행이 방문시에는 섬에 아무도 없어 사후적으로 수소문하여 전화로 접촉해보니 섬 소유주인 조윤호 씨도 시인이라 한다. 필자도 시를 쓰고 있어 특히 반갑다. 시판 중에는 복효근, 이종택, 이정선, 박홍근, 김승희 시인의 섬 관련 시와 함께 조윤호 시인의 ‘小國 우도’라는 시도 보인다. “자연인이고 싶은 사람이 오는 곳/바다 위에 떠 있는 반(半)문명의 세상/소국 우도/돌탑이 있고/부처가 있고/예수도 있고/황소도 있는 평화로운 섬/여기에서 자연인으로 지내는/나는/소국인 이곳 우도가 좋다/이 소국에 오면/정신이 맑아지고 건강이 회복되는/치유의 신비가 있다/그래서/나는 이곳 우도에서 평안과 마음의 안정을 찾고자 한다“. 소유주의 소박하고 진솔한 섬사랑 마음이 담긴 글이다.
섬 중앙에는 낮지만 60-70m 길이의 소나무숲 능선도 있다. 물이 빠지면 섬둘레를 돌 수 있다. 섬 뒤쪽 역시 경관이 아름답고 아기자기하다. 약 1시간 정도의 호젓한 둘레길 산책코스가 된다.
소우도를 돌아본 후 다시 대우도로 돌아와 대우도 해안산책길을 걸어본다. 물빠진 갯벌에는 낙지 잡는 어부의 모습이 보이고 선착장 끝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눈에 들어온다.
갯벌 앞 바다 건너에는 제법 큰 섬이 바다를 가로막고 있다. 주민에게 물어보니 고파도라 한다. 몇 년 전 필자가 다녀왔던 고파도가 바로 저 섬이라 하니 반갑기도 하다. 고파도 여행시 바다 건너 보이는 섬이 우도, 분점도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가로림만 안에 위치하고 있는 섬들이 가까운 위치에서 서로 이웃처럼 마주보고 있는 것이다.
산책로를 걷다보니 노상에 거의 100m 길이로 하얀 로프가 가지런히 깔려 있다. 마침 주민 두 사람이 일을 하고 있어 물어보니 미역포자(씨앗)를 붙이는 로프란다. 이 일을 하고 있는 분은 이상주 선장. 원래 고향은 완도인데 14년 전 이 섬에 정착했다고 한다. 나이는 59세, 본인이 대우도에서 최연소라고 소개한다. 더 젊은 사람이 2명 있기는 하지만 상주하는 것은 아니다. 이상주 씨는 대우도에 들어와 완도식으로 미역양식장을 설치,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이상주 씨는 배도 소유하고 있는 선장이다. 또 한 분은 김영환 씨. 이 역시 완도 출신으로 이상주 선장을 도와주러 일시적으로 우도에 와서 일하고 있다. 이상주 씨는 우도의 유래에 대해 “서산 팔봉산에서 내려다보면 대우도가 마치 소가 누워 있는 형상으로 보이지요. 그래서 우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소우도는 소의 여물통, 분점도는 소똥에 해당하지요. 그래서인지 분점도는 흙이 좋답니다”라고 웃는다. 그는 우도를 인심좋고 평화로운 섬이라고 자랑한다.
마을 앞 갯벌에는 나이든 할머니, 할아버지가 굴, 바지락을 채취하고 계신다. 할머니는 나이가 90세, 할아버지는 87세라 한다. 연세가 많으신데도 굴, 바지락 채취하는 일을 계속 하고 계신다. 갯벌 초입에는 제법 큰 물웅덩이도 보인다. 낙지, 게 등을 잡으면 임시로 넣어두는 일종의 자연수조인데 ‘용해’라고 부른다고 한다.
마을 담벽옆에는 가리비껍질도 가득 쌓여 있다. 가리비껍질을 바다에 걸어놓으면 자연적으로 굴포자가 붙어 자란다고 한다. 2년쯤 지나면 채취 가능한 굴로 큰다.
우도는 현재 주민이 16가구에 불과하지만 전에는 초등학교 분교가 있을 정도로 주민이 많았던 섬이다. 경로당 옆 폐교에는 퇴색된 소녀상이 그대로 남아있고 운동장에는 잡풀 만 무성하다.
대우도 및 소우도를 돌아본 후 다시 배를 타고 분점도로 갔다. 분점도는 물이 빠졌을 때는 걸어서 건너갈 수도 있지만 갯벌에 빠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배를 이용하기로 했다.
불과 몇분 만에 분점도에 도착, 분점도에 와서 제일 먼저 놀란 건 광활한 갯벌이다. 끝이 보이지않을 정도로 길고 넓다. 세계 3대 갯벌의 주갯벌인 볼음도 갯벌을 보고 감탄한 적이 있는데 분점도 갯벌도 이에 못지않은 규모인 것 같다. 가로림만 갯벌도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라고 한다.
분점도 역시 마을이 아담하고 아름답다. 분점도 주민은 11가구. 이처럼 작은 섬에도 교회가 있다. 순복음 우도방주교회로 김용숙 목사라는 분이 교회를 이끌고 있다. 김용숙 목사는 부친이 살던 고향집을 리모델링해서 교회를 세웠다고 한다. 방문객들에게 커피를 대접하는 등 친절하게 대해줘 매우 고마웠다.
마을 쉼터에서 주민 김인수 씨라는 분을 만났다. 분점도 역시 66세 남자가 최연소, 가장 연로하신 분은 80세 정도로 노인들 만 산다. 김인수 본인이 바로 분점도 최연소자라고 말한다. 김인수 씨는 분점도를 ‘해가 지지않는 섬’, ‘굴섬’ 등으로 소개한다. 섬마을이 팔봉산을 바라보는 정남향이어서 하루 종일 해가 마을을 떠나지않는다고 한다. 이 때문에 겨울에는 옆섬 대우도에 비해 2-3도 정도 따뜻하다고 자랑한다. 또, 넓은 갯벌 탓에 굴이 지천이어서 ‘굴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소개한다.
대우도, 소우도는 개인 사유지인 반면 분점도는 그동안 국유지였는데 2년 전에 주거지역에 한해 불하를 받아 사유지가 되었다고 한다. 이 섬에서는 모든 집들이 텃밭을 가지고 있는 점도 특색이다. 분점도 선착장 정면에는 우리 일행이 오후에 가볼 웅도가 보이고, 좌측으로는 조도가 보인다. 규모가 분점도보다 큰 섬인데 조도 역시 소우도처럼 개인소유이다. 집 한 채가 있으며 조도는 특히 지하수가 나온다고 한다. 물이 빠지면 육지에서 통행이 가능한 점도 특색이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 점심식사를 한 후 마지막으로 웅도를 둘러보기로 한다.
가로림만 내해의 정중앙 자리잡고 있는 웅도는 행정구역상 서산시 대산읍에 위치하고 있으며, 1.5㎢ 면적에 주민 61가구 128명으로 우도, 분점도에 비해서는 비교적 큰 섬이다. 웅도는 본래 서산군 지곡면의 관할지역에 편입돼 있었는데 1914년 행정구역 개편시 웅도를 하나의 행정리로 독립시켜 우도리라 하고 서산군 대산면에 편입시켰다. 이후 1991년 대산면은 읍으로 승격됐다. 대산읍 7개 도서 중 유일한 유인도서이기도 하다. 섬의 모양이 곰의 형상을 닮았다 하여 웅도(熊島)라 불리고 있다.
이 섬은 특히 간만의 차에 따라 육지와 연결되기도 하고 섬마을이 되기도 하는 등 신비한 자연환경과 빼어난 해변경관이 자랑이다. 웅도에 들어갈려면 ‘유두교’라고 부르는 연륙교를 건너야 한다. 이 다리는 만조 때는 바다에 잠겼다가 간조가 되면 통행이 가능한 잠수교이다. 이 섬 역시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셈이다. 유두교의 길이는 500m로 2014년 2월에 보수, 개통됐다.
2016년에는 행정자치부, 한국관광공사 등이 도서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해 공동으로 추진하는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섬 33곳’ 중 하나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웅도는 지금 어촌체험마을을 운영하는 등 관광객유치에 섬주민들이 큰 힘을 쏟고 있다. 섬 중앙길에는 큰 아치도 세워져 있고 곳곳에 현수막도 걸려 있다. 바지락체험, 쪽대그물체험, 망둥어낚시체험, 낙지잡이 체험 등이 그것이다. 어촌체험마을 사무장인 방성준(32) 씨에 의하면, 체험마을사무실에서 입장료(바지락 체험 10,000원, 낙지체험 시가)를 내면 장화와 호미, 망태기를 제공해준다고 한다. 마을에서 제공하는 트럭을 타고 1km 정도 들어가면 바지락양식장이 나온다. 1시간 정도 갯벌체험을 하면 2kg 쯤은 쉽게 채취할 수 있다. 대산초등학교 웅도분교였던 폐교를 어촌마을체험수련관으로 개조하여 단체숙박도 가능하다.
웅도 앞바다 갯벌은 예로부터 가로림만 최고 어장중 하나로 손 꼽혔다. 주로 4-11월 중 굴, 바지락, 낙지, 망둥어로 이름 값을 높여 왔던 곳이다. 특히 바지락을 캐는 어장은 갯벌 초입에서 1~3km 떨어져 있다. 거리가 멀다 보니 전에는 캐낸 바지락을 육지로 옮기는 것이 큰 문제였다. 그 바지락을 머리에 이고 지게에 지고 옮기면서 생고생을 거듭하던 주민들은 70년대부터 소달구지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바지락을 가득 실은 소달구지가 갯벌을 가로질러 마을로 귀환하는 행렬은 웅도어촌계의 대표적인 풍경이 됐었다. 한때 경운기가 사용됐으나 기름유출로 갯벌이 오염되는 데다 바닷물로 인해 부품이 쉽게 녹슬면서 소달구지가 다시 등장했었다고 한다. 체험마을 사무장 방정준 씨는, 요즘은 거의 배로 운반한다고 얘기해준다. 물 빠지기 전 배를 타고 가서 물이 빠지면 바지락을 채취하여 배에 싣고 물이 들어오면 섬으로 돌아오는 식이다.
섬에는 유두교 - 남측해변 - 선창 - 옛날초소 - 둥둥바위 - 큰산 소나무 – 마을회관으로 이어지는 둘레길도 조성되어 있다. 데크산책로는 만조시에는 바다 위를 걷는 멋진 바닷길이 된다. 섬 둘레를 따라 나 있는 데크길로 올라선다. 서걱대는 바람이 갯벌을 훑고 지나간다. 데크를 지나면 물이 빠졌을 때는 직접 갯벌에 내려 설 수 있다. 가로림만이 품고 있는 생명과의 조우는 까맣게 잊고 있던 동심을 불러일으킨다.
웅도는 가로림만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어 생태자원이 매우 풍부한 곳이다. 여기다 섬 주변 바위들은 선캠브리아시대 규암층으로 12억년의 시간을 간직한 지질학 교과서가 돼 준다.
또 마을 곳곳에 다양한 자연생태 및 수령이 400여년에 달하는 마을 보호수인 반송 등의 문화역사 자원이 산재해 있어 체험학습 활동의 장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반송은 웅도리의 큰골 서편 야산 기슭의 소나무 숲속에 자리하고 있다. 약간 외진 곳이라 일부러 찾아가 봐야 볼 수 있다.
선착장 가는 길에 사당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김해 김씨 사당이라 한다. 조선 인조 때 김자점이 역적으로 몰려 귀양을 온 섬이 바로 이곳이다.
관광어촌으로 떠오르고 있는 웅도는 다양한 먹거리로도 유명하다. 말린 우럭을 쌀뜨물로 끓여낸 ‘우럭젓국’, 시원한 박속과 낙지를 함께 넣고 끓여낸 ‘박속밀국낙지’, 게장 국물에 묵은 김치를 넣어 끓여 낸 ‘게국지’ 등이 토속별미로 알려져 있다.
웅도의 어촌체험을 통해 어른들은 물론 특히 도시 어린이들이 어촌사람들의 생활을 직접 체험하여 세상을 배우는 살아있는 교육이 될 것 같다. 웅도는 삶의 현장을 체험하고 조용한 섬 둘레길을 돌며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끼고 사색도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섬이다.(글,사진/임윤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