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하며 살려면
한 세상 살면서
이 세상을 놀이마당으로 여긴다면
주인공이 되어 살던 조연이 되어 살던
푸념하며 살지 말자
이 한 몸 티끌만한 나라에 한 점으로 왔다가
이리도 찍혀보고, 저리도 찍혀보고
개천이란 개천은 오염되었는데
개천에서 용이 난다는 웃기는 소리만 듣다가
“메두기도 한철이요”
“화홍이 십일홍이요 권불십년”이라는 망치로
뒤통수 한 대 맞고
죽어가면서도 못 차릴 정신
살아서 차리니 다행이라 여겼을 때
되는 대로 살다가자는 말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험한 헛소리임을 알게 되고
아! 삶이란 잡초처럼 밟히며
오뚜기 같이 일어서며
그냥 그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진정으로 마른 풀이 되어
‘짐승’의 아가리에 들어가
독이 되게 그냥 두는 것이 아니라
‘동물’의 입에 들어가 모유가 되게
몸 보시하며 보살행을 사는 것이라 여기니
오오! 삶의 가치 있는 ‘보석’은
동물보다 못한 짐승에게
이리의 마음을 지닌 인간 군상들에게
던져 주는 것이 아니라 여겨지는 구나
이제라도 내 이웃이, 내 가족이, 내 나라가
그래서 죽어져 땅속에 무치더라도
오염된 몸으로 오염된 땅을 만들지 않길 원한다면
국민을, 대중을 위한다는 말로
“삶은 구름같이 흘러가는 것”이라 여기며
지금까지 속에 없는 말로 인간의 영혼을 잠들게
천하의 게으름으로 포장하게 만든 악의 군상들이여!
이제라도 단명하지 않고 장수하며 살려면
일언삼사一言三思하며 사는 것
이것이 천하의 보약이 되지 않으리요
-글/하운 김남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