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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윙을 연결하면 2210 자체 스피커의 소리보다 2배 이상 증폭이 되므로 네비게이션 용도로 사용시 만족스런 음량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사운드윙(SPM-200)에 2110을 장착한 모습입니다.
사운드윙의 양쪽 날개 너비에 정확히 들어 맞으므로 따로 중간 확장팩을 부착할 필요가 없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측면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만약 오프로드 주행 혹은 고속 주행시 보다 흔들림 없는 견고한 거치를 필요로 한다면 지지대로서 리밋(Limit) 이나 램마운트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위에서 본 모습입니다. 2110에 플라스틱 보호 덮개를 장착한 경우라도 아무런 문제없이 거치가 가능합니다. 다만 플라스틱 보호 덮개를 장착한 채로는 스크린 터치가 되지 않으므로 차량 거치시에는 보호 덮개를 탈착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III. 내부 탐험
2110이 양쪽 사이드 그립부는 2210에 비하여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전작 2210의 고무 그립부는 경우에 따라 쉽게 헐거워져 빠지고 모서리 부분이 들뜨는 등의 문제가 있었는데 차량용 거치대에 착탈을 자주해야 하는 네비게이션 사용자들에게 있어 이런 문제는 다소 난감한 부분이었습니다.
다행히 2110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우선 아래에서 위로 밀어주는 힘이 작용하였을 때 쉽게 그립부가 밀렸던 구조가 2110에서는 하단부에 라운드를 만들어 줌으로 자연적인 후크 역할을 하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뒷 케이스를 고정하는 나사가 아예 고무 그립도 함께 물게 끔 설계함으로 고무 그립의 밀림과 빠짐 현상에 대한 확실한 고정 장치를 마련하였습니다. 또한 고무 그립 재질도 보다 단단한 소재를 사용하므로 가장자리가 들뜨고 주글거리던 현상이 최소화 되도록 하였습니다.
양쪽 고무 그립을 착탈해야 비로서 케이스를 분해할 수 있는 구조는 2210과 동일하며, 앞 뒷 케이스 접합면에 A/S 씰(seal)이 부착되어 있는 점도 동일합니다. 다만 2210의 씰이 종이 재질이었다면 2110은 3715부터 채용된 초박형 홀로그램 스티커를 채용하고 있어 단 한 차례라도 분해를 하면 그 흔적이 남게끔 하고 있습니다.
A/S씰의 파손을 감수하고 분리한 케이스의 모습입니다. 2210의 경우 케이스 안쪽면이 아닌 바깥면에 1차로 전자파 차단 도료를 도포하고 그 위에 페인팅을 하는 공정을 사용했었는데, 2110은 다른 제품들처럼 케이스 안쪽면에 전자파 차단 조처를 하고 있습니다.
뒷 케이스 안쪽 상단부에는 제조 시기를 표시할 수 있는 패널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전자파 차단 도료가 칠해져 있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하단부 배터리 덮개 개폐 레버의 스프링 후크부의 모습입니다. 역시 구석 구석 전자파 차단 도료가 칠해져 있습니다.
빨간색 원은 메인보드와 전면 LCD 패널을 연결하는 필름 커넥터부입니다. 이 커넥터를 통해 화면에 표시되어야 하는 내용이 LCD로 전달되고 사용자가 터치한 스크린 좌표가 이벤트 큐로 입력됩니다. 2210은 슬롯식 커넥터였는데 2110에서는 버튼식으로 바뀌었습니다. 파란색 원 속의 흰색 커넥터는 전면 패널에 위치한 마이크와 연결되는 커넥터이며, 청록색 부분은 백업 베터리와 연결되는 커넥터입니다. 백업 배터리는 사용자가 배터리를 교체하는 동안 PDA가 지니고 있는 정보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합니다.
빨간원은 시리얼 커넥터이며, 파란원은 전면부 스피커와 연결되는 커넥터입니다. 2110에서 크게 개선된 부분 중 하나가 스피커가 뒷면에서 전면으로 이동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음량 자체는 2210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빨간원은 헤드폰 연결 단자이며, 파란원은 블루투스 안테나입니다. 무선랜 기능은 2110에 들어있지 않습니다. 블루투스 기능은 블루투스 방식의 다양한 GPS 수신기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며,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에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경우라면 액티브싱크나 무선 인터넷 등도 가능하게 합니다.
지금까지 보신 부분은 2110 메인보드의 뒷면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이제부터는 앞면을 살펴보겠습니다.
위의 사진은 CPU와 주요 컨트롤러를 덮고 있는 전자파 차단 패드를 제거하고 촬영한 것입니다. 메인보드 폼펙터는 2210에서 다소 변화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CPU의 위치는 이전과 동일하나 ROM과 RAM이 CPU 측면으로 이동되었고, CPU 위로는 CF/SD 메모리 입출력을 제어하는 컨트롤러 칩셋이, CPU 아래로는 시리얼 포트와 전면부 버튼들의 동작을 관리하는 부품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빨간원이 312MHz의 속도로 동작하는 인텔 XScale PXA270 CPU입니다. PXA270 CPU는 PXA 계열 최초로 무선(wireless) MMX 커맨드 셋트를 내장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별도의 보조 프로세서나 가속칩 없이도 보다 향상된 멀티미디어 성능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제품 사이즈 및 발열량과 배터리 소모량을 줄이는 부가적인 이점으로도 반영됩니다. 이 MMX 명령어 셋트는 기존의 데스크탑용 펜티엄 CPU로부터 발원된 것이라 이를 지원하는 컴파일러가 쉽게 보급될 수 있어, 결과적으로 보다 고성능의 2D 및 3D 게임, MPEG-4 동영상이 PDA상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밖에도 PXA270 CPU는 퀵캡쳐(Quick Capture) 기술을 내장하고 있어 다양한 광학 센서를 직접 제어하여 별도의 프로세서 없이도 동영상이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하므로 제조 단가와 발열량, 배터리 소모를 모두 낮추어 주며, 무선 인텔 스피드스텝 전원 관리자(Wireless Intel SpeedStep Power Manager )는 CPU 전력 소비량을 능동적으로 제어할 수 있어 배터리를 최대한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파란원은 32MB 용량의 램(RAM) 2개이며, 노란원은 32MB 용량의 플래시 메모리 2개입니다. 2210은 플래시 메모리가 32MB 짜리 하나 뿐이었으나 2110에서는 2개로 늘어났습니다. 플래시 메모리 내에는 운영체제가 수록되어 있으며, 남는 공간은 사용자가 활용할 수 있는 iPAQ File Store로서 사용됩니다. 2210은 삼성 메모리를 사용하였으나 2110은 인피니언사의 메모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메인보드 앞면 상부 좌측에는 녹음 스위치(빨간원)와 블루투스 칩셋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메인보드 상부의 모습입니다. 빨간원이 메인 전원 스위치, 파란원이 IrDA 송수신부입니다. 중앙부에는 CF와 SD 메모리를 삽입할 수 있는 듀얼 메모리 슬롯이 위치하고 있으며, 그 주변에는 이의 정보 입출력을 관리하는 컨트롤러 칩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메인보드 하단부에는 앞 케이스 안쪽면의 버튼 컨트롤 보드와 연결되는 숫 커넥터(빨간원)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2210에서는 모든 버튼들이 메인보드 상에 배치되어 있었으나 2110에서는 별도의 보드로 분리가 되었습니다. 파란원은 소프트리셋 스위치입니다.
다음은 전면 케이스 안쪽면의 모습입니다. LCD 패널과 스피커, 백업 배터리, 버튼 컨트롤 보드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빨간원이 스피커입니다. 2110 사운드 출력 자체가 2210과 동일한 수준이라 최대 볼륨에서도 소리가 갈라지는 현상이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전면부에 배치된 관계로 2210처럼 스피커 고장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은 적어보이나, 2210에서의 잦은 스피커 고장 문제가 스피커의 위치에 따른 것이었다는 분명한 확증 또한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2110에서는 어떻게 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2210에서는 500원짜리 동전만한 크기로 메인보드에 붙어있던 백업 배터리가 3715처럼 앞 케이스 안쪽으로 이사왔습니다 (빨간원). 그 바로 옆으로 버튼 컨트롤 보드의 암 커넥터를 볼 수 있습니다.
2110에 채용된 액정 화면은 2210의 그것에 비하여 대폭 향상된 밝은 밝기를 자랑합니다. 좌측이 현재 시판되는 PDA들 중 가장 밝은 편에 속하는 미오 168이며, 우측이 2110입니다. 이들 액정은 서로 색온도만 다를 뿐 최대 밝기는 대등한 수준입니다 (사진 상으론 우측의 2110 화면이 약간 어두워 보입니다만 이는 색온도차에 의한 것이며 실제 밝기는 대등합니다).
IV. 주요 특징
2110의 주요 특징들은 앞서 순차적으로 언급한 바 있습니다. 여기서는 이들 사항을 정리하여 살펴보겠습니다.
PXA270 CPU는 무선(wireless) MMX 기술 채용으로 보다 향상된 멀티미디어 성능을 제공하며, 퀵캡쳐(Quick Capture) 기술을 내장하고 있어 동영상 및 사진 촬영 기능을 직접 구현할 수도 있습니다 (단, 2110에는 퀵캡쳐 기능을 활용하지 않고 있음). 무선 인텔 스피드스텝 전원 관리자(Wireless Intel SpeedStep Power Manager )는 CPU 전력 소비량을 능동적으로 제어함으로 배터리 사용 시간을 극대화시켜 줍니다.
대만산 GPS 일체형 PDA들이 대부분 WM2003을 채용하고 출시되는 반면 2110은 최신 운영체제인 WM2003 "SE" (Second Edition)을 장착하고 출시되었습니다.
WM2003SE는 가로 방향 화면 전환 기능 및 보다 향상된 기능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제공합니다.
64MB의 ROM 중 약 14MB 크기의 공간을 사용자 비활성 메모리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 백업 데이터 등의 주요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듀얼 메모리 슬롯에는 CF와 SD 메모리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 메모리 운용 능력이 뛰어나며, SDIO 디지털 카메라나 CF 무선랜 카드등의 주변기기도 메모리와 함께 사용할 수 있어 확장성 또한 유연하다 볼 수 있습니다.
HP ProtectTools란 세계적으로 유명한 네트워크 보안업체 CREDANT사가 개발한 PDA용 보안 솔루션입니다. 이는 PDA를 끄고 켤 때 장치 잠그기나 로그 오프 기능을 수행하는 기초적인 보안 기능 외에도 블루투스를 사용한 인터넷 연결시 패킷을 암호화 해주며, PDA 상의 특정 디렉토리를 암호화하여 PDA를 분실하거나 또는 해킹 당했을 때에도 주요 데이터가 유출되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2110의 블루투스 기능은 CREDANT사의 암호화 기술 및 블루투스 내장 휴대폰과의 연동 기능을 통해 보다 보안성이 우수한 인터넷 접속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를 사용한 인터넷은 속도면에서는 무선랜에 떨어지나 휴대폰과 연동만 되면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어 이메일 교환 등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 프로파일로서 음성 게이트웨이가 정식으로 추가되어 블루투스 기능을 지닌 휴대폰 및 핸즈프리/헤드셋과의 오디오 연결 또한 가능해졌습니다. (블루투스 GPS 수신기와의 동시 사용이 가능한지 여부는 추후 블루투스 헤드셋 장비가 입수 되는대로 테스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2210에서 SD 메모리에 액세스가 이루어질 때 블루투스 GPS 수신기와 연결이 끊어지는 문제 - 예를 들어, SD 메모리에 MP3 파일들을 저장해 놓고 이를 재생하는 상태에서 블루투스 GPS 수신기를 사용한 네비게이션을 사용하는 경우 GPS 수신기와의 연결 끊어지는 현상 -은 2110에서는 아직 발견하지 못하였습니다.
상황에 따라 PDA의 음량이나 화면 밝기, 자동 전원 차단, 블루투스 설정을 전형적인 조합으로 설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차량에서 네비게이션 사용시에는 화면 밝기와 음량을 최고 레벨로 놓고 블루투스를 켜지만, 회의 중에는 음량은 끄고, 화면 밝기는 중간으로, 블루투스는 필요가 없으니 끄는 것등이 그러한 예가 될 수 있습니다.
2110이 제공하는 HP Profiles 기능은 이렇게 전형적인 설정을 "일반", "네비게이션", "회의"등으로 구분하여 저장시켜놓은 뒤, 나중에 단번에 해당 설정을 불러낼 수 있도록 하는 기능입니다.
V. 장단점 및 전망
2110의 최대 장점은 휴대성과 경제성 그리고 확장성을 균형있게 고루 갖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앞서 크기 비교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2110의 부피 및 돌출부 없는 라운드형 디자인은 뛰어난 휴대성을 제공하며, 출시 초기 50만원 내외의 가격대는 적당한 경제성으로 다가옵니다. 여기에 듀얼 메모리 슬롯은 2750처럼 무선랜 기능을 추가하고 싶을 때에는 CF 무선랜 카드를, 3715처럼 디카 기능을 추가하고 싶을 때에는 SDIO 지원의 디지털 카메라 장비를 추가할 수 있는 등의 유연한 확장성을 제공합니다. 또한, 블루투스를 사용한 GPS 수신기, 헤드셋, 핸즈프리 등을 연결할 수 있는 점도 2110의 확장성을 한층 강화시켜 줍니다.
2210의 ROM 공간의 두배에 해당하는 64MB의 플래시 메모리 제공으로 진정한 의미의 비휘발성 iPAQ File Store 공간이 제공되는 점도 2110의 장점이자, 2210 대비 대폭 밝아진 고품질 액정 화면과 2210에서 문제가 된 사이드 고무그립부가 전면적으로 개선된 점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그간 써드파티 소프트웨어에 의존해온 보안 관련 기능이 대폭 강화되어 PDA 분실이나 해킹 피해시 중요 데이터의 보안이 보다 충실해진 점도 높이 평가할만 합니다.
반면 기존 케이스 대신 제공되는 플라스틱 보호 패널은 제품 전체를 스크래치로부터 보호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제대로 읽지 못한 측면이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플라스틱 보호 패널은 주로 액정 화면을 보호하는데 의미가 있으나 이는 대부분 액정 보호 필름으로 해결하므로 차라리 기존의 케이스가 더 활용성이 높은 것이 아니었나 생각하게 합니다.
작은 스피커 음량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점, 1440mA가 아닌 950mA 용량의 밧데리가 제공되는 점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또한 HP ProtectTools에서 프로그램의 한글화는 비교적 잘 되어 있지만 암호 회상 질문과 답변 섹션 등 사용자 입력을 받는 부분에서 당연히 한글 입력이 가능해야 함에도 영문 입력만이 지원되는 부분이 남아 있는 것은 옥의 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액정 화면도 뛰어난 밝기에도 불구하고 경사지게 화면을 바라보면 (특히 좌측에서 보았을 때 )화면이 다소 뿌옇게 보이는 문제는 보다 고품질의 액정을 채용함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는 부분입니다.
종합적으로 보았을 때, 2110은 이전 모델인 2210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대폭 보완한 HP의 야심작입니다. 비록 사양면에서는 2210의 본격적인 업그레이드 모델인 2750에 뒤지지만 우수한 가격대 성능비와 유연한 확장성으로 2210의 명성을 이어나가기에 부족함이 없는 기종이 될 것으로 기대를 갖게 합니다.
다만 지금까지의 각종 통계 자료를 보면 PDA 고유 기능에 충실한 순수 PDA 시장은 서서히 위축되고 있으며, GPS와 결합한 일체형 제품과 핸드폰과 결합한 스마트폰 시장은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 상황이 일시적인 것인지 혹은 대세인지 아직 알 수는 없으나, 명기 2210의 후예 2110은 순수 PDA의 명예(!?)를 걸고 하이브리드(hybrid) PDA들과의 일전을 치루어야 할 운명에 놓여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2110이 2750과 함께 순수 PDA의 중흥을 가져올지, 혹은 다양한 하이브리드 PDA가 봉기하는 시장 상황에 무릎을 꿇게 될지... 이미 루비콘강을 건넌 2110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