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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리남중12회 원문보기 글쓴이: 이화구
국회의원과 명문학교 우리가 고등학교 시절(1976-1978년) 제자들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신 은사님이 한 분 계셨다. 은사님께서 제자들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였기 때문에 우리 동창생들도 그 은사님에 대한 존경심이 깊었다. 7년 전인 2009년에 고등학교 졸업 30주년 행사 때였다. 그 은사님께서 인사말씀을 하시면서 우리 학교와 제자들에 대한 애정이 많으셔서 그랬는지 “여러분의 모교가 진정 명문고의 반열에 들어서려면 국회의원 한 명 정도는 배출해야 하지 않느냐”는 말씀을 하셨다. 【아래 그림】졸업 30주년 당시 은사님께 큰 절을 올리던 모습이다. 오른쪽으로 맞절을 하시는 분이 바로 그 은사님이시다. 그래서 그 후부터 나는 국회의원이 대단한 자리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장관이 국회의원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닌가 싶었다. 물론 장관의 숫자가 국회의원 수보다 훨씬 적으니 희소가치로 보면 그럴 수 있겠지만 대한민국은 3권 분립의 원칙이 존재하는 국가이며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가 그 권한을 나누어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비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아래 그림】국회의원 금배지
그래서 나는 이번 20대 총선을 지켜보면서 내가 졸업한 모교(초/중/고) 중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분들이 있는지를 알아보았다. 【아래 그림】내가 졸업한 초등학교 100주년행사 당시 모습 내가 졸업한 초등학교는 익산에 소재하고 있으며 작년에 개교 100주년을 맞이할 정도로 역사가 깊고 졸업동문이 3만 3천여 명에 이르는 명문학교다. 그런데 내 기억에는 우리 초등학교 모교 출신 중에 국회의원이 없었던 것 같다. 이번 총선에서는 익산에서 동문 선배 한 분이 출마하셨는데 당선되질 못하셨다. 그리고 아주 예전에 내가 나이가 어렸을 적에는 초등학교 동문 출신 국회의원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최근 30년 동안에는 없었던 것인지 아니면 내가 기억을 못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현재 전주시장으로 계시는 분은 우리 초등학교 출신 동문이다. 【아래 그림】내가 졸업한 중학교 모습 내가 다녔던 중학교도 익산에 소재하고 있으며 금년에 52회 졸업생을 배출하였다. 졸업동문은 약 2만여 명에 이른다. 그런데 내가 졸업한 중학교 동문 중에도 국회의원은 없었던 것 같다. 졸업 동문 중 가장 유명세를 타고 계신 분은 텔레비전에 자주 나오시는 “장경동 목사님”이 아니신가 싶다. 【아래 그림】내가 졸업한 고등학교 모습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전주에 소재하고 있는데 1968년 설립 당시 전주시내에 공립학교가 전주고등학교 하나만 있던 시절이라 제2의 공립학교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설립하게 되었으며 금년에 46회 졸업생을 배출하였으니 학교 역사도 얼추 50년은 되었다. 그리고 그동안 약 2만여 졸업생을 배출하였으며 졸업 동문들은 사회 각 분야에서 각자 책임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 동문 중에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1명과 이번 총선에서도 2명의 지역구 국회의원 당선자를 배출하였다. 그럼 졸업 30주년 때 은사님 말씀대로 이제는 3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하였으니 명문의 반열에 들어서는 것일까? 다른 학교 졸업 동문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대부분이 자기가 졸업한 모교를 명문학교라 자부하고 있으며, 우리 모교 졸업 동문들도 역시 우리 모교에 대한 명문학교로서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러나 명문학교라는 것도 세상 사람들이 객관적으로 인정해주어야 명문학교가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내가 졸업한 우리 모교가 국회의원 3명은 배출하였지만 아직까지 장관은 한명도 없었다. 그러나 우리가 고3 당시인 1979년 대학입시에서 서울에 소재한 명문대학에는 많이 들어가지 못했지만 전북대에는 350명 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하였다. 나는 고등학교 졸업 후 진학을 포기하고 취업의 길로 들어섰기 때문에 대학을 다니지 못했다. 그리고 나이 들어 방송대에서 학사와 성대무역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기 때문에 두 학교를 대학 모교라 하여 국회의원 숫자를 따지기에는 뭐한 것 같다. 오늘 신문에 발표된 대학별로 합격자 분포를 보면 서울대가 82명으로 제일 많고, 고려대 36명, 성균관대 27명, 연세대 22명, 이화여대 8명, 한양대, 중앙대, 전남대, 건국대가 각 7명, 경희대, 부산대, 영남대가 각 6명, 그리고 내가 졸업한 방송통신대가 5명, 한국외국어대와 울산대가 각 4명, 동아대와 경찰대가 각 3명 순이다. 【아래 그림】고교비평화 당시 전국 명문고 지도
끝으로 이번 총선에서 전라북도 소재한 학교 중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한 학교를 조사해 보았다. 내가 자세하게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까지는 알 수 없었으나 공개된 자료를 찾아보니 전라북도에 소재한 고등학교 중에서 이번 20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한 학교는 10개교인 것 같다. 이번 20대 총선에서도 역시 기존 전통 명문고인 전주고(6명)와 남성고(3명)가 국회의원을 많이 배출하였다. 그런데 지난 19대 총선에서 2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하여 정치 명문고로 부상한 전주동암고 출신들이 이번에는 보이질 않는 것 같다. - 전주고 6명 : 정동영(전주병), 신경민(서울영등포을), 유성엽(정읍/고창), 김광수(전주갑), 이용호(남원/임실/순창), 소병훈(광주갑) - 남성고 3명 : 이석현(안양동안구갑), 이춘석(익산갑), 정운천(전주을). - 전주여고 2명 : 김현미(고양시정), 박주현(국민의당 비례대표) - 이리고 2명 : 홍영표(인천부평을), 김병관(성남분당갑) - 전라고 2명 : 유동수(인천계양갑), 안호영(완주/무주/진안/장수) - 전주신흥고 1명 : 정세균(서울종로) - 군산제일고 1명 : 김관영(군산) - 순창농고 1명 : 이학영(군포을) - 순창여고 1명 : 진선미(서울강동갑) - 만경고 1명 : 김종회(김제/부안) ☞국민의당 비례대표 10번 김중로 당선자는 익산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는데 공개를 하지 않아 알 수가 없다. 【마치면서】 내가 이런 글을 올리면 어떤 분들은 왜 세상을 분별지어 집착하며 사느냐고 할지 모르겠다. 물론 일상에서 사량 분별하며 집착하는 마음을 적게 가지면서 원만하게 사는 게 좋다. 그러나 연기의 세계에 때어난 인간으로서 연기의 세계를 벗어나 마음을 허공처럼 비우며 산다는 것도 어렵고 또한 그렇게 비우고 사려는 마음 자체도 아상을 드려내려는 집착이 아닌가 싶다. 그러니 세상에 일어나는 일들은 그저 그렇게 여여하게 봐주면 안 될까 싶다. 이화구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