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것마다 당신이라…… > 책머리 소개글은 다음과 같아요.
“눈에 띄는 짧은 이야기들을 모아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 속에서 제 눈에 들어오는 숨겨진 이야기를 기도문의 틀에 담아보았어요. 모든 이야기가, 누가 지어낸 것이든 실제로 있었던 것이든, 그 속에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거든요. 예를 들어 안데르센이 미운 오리 이야기를 썼을 때에는 그 이야기를 통해서 세상에 대고 말하고 싶은 진짜 이야기가 있었던 겁니다.…… 이야기 끝에 달아놓은 저의 기도문은, 아하, 이 이야기를 이렇게 읽은 사람도 있구나, 하는 정도로 참고하시고 가볍게 넘어가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기도문 형식이든 편지 형식이든 아무래도 상관없으니, 스스로 이야기 속에서 찾아낸 이야기를 적어보시라고 권하는 바입니다.…… 여러분 자신이 주인공일 수밖에 없는 여러분의 작은 이야기를 좀 더 재미있고 영양가 있는 내용으로 만들어가는 데 이 책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책 순서>
하나
주님 본성대로|성경을 잘 읽는 법|내 것이라는 착각에 갇혀 있는 한
일이 곧 기도라 하여도|그가 누구든 형제나 누이로 보이면
세상에 속지도 말고 세상을 속이지도 말고|정말로 버려야 할 것은
옛날 베드로가 그랬듯이|성패 따위에 꺼들리지 말기를
말과 생각이 장애가 되는 그날까지|실상 필요한 건 단 한 가지
생각에 갇혀서|당신의 채널이 되어|제 눈을 만들어주십시오
모든 행동이 당신으로부터 나오기를|하늘 북소리에 맞추어
진흙덩이 속에 감추어진 보물|세상을 한 번 속이느니 백 번 속기를|가르침의 생명
미리 절망하지 않도록|이토록 단순한 것을|영문을 알 수 없는 고통이 밀어닥칠 때
잘라 말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아는 자와 좇아서 사는 자
제 입술에 무거운 자물쇠를
둘
누구에게나 그만의 이유가 있으니|진실도 말고 정의도 말고 오직 사랑으로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서 있는 것은 아니니|누구를 탓하려는 마음이 일어날 때마다
몸나로 살지 말라는 건 알겠으되|별것 아닌 세상 물건들 사이에서
두려움이 아닌 오직 사랑으로|미리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않기를
하느님을 대신하여 화를 낼 권한이|만물이 나와 한 몸일진대
생명 있는 모든 것과 통할 수 있기를|당신께서 저를 심판하여 단죄하지 않는데
좋고 나쁜 것은 내 마음에 있으니|분노는 상대보다 먼저 나를 치리니
나를 치는 것은 나뿐|죽기 전에 죽을 수 있기를
종이 한 장 아껴 쓰는 마음 샘솟기 전에는|평범한 일상 속에 숨겨놓으신 보물
말씀에 걸림 없이 당신께 닿기를|집착보다 무지가 더 문제|몸을 주신 까닭
우리 가운데서 하늘나라를 보는 기적|세상에 쓸모 있고자 애쓰기보다는
겉모습만 늙지 말고 속마음도 늙기를|보이는 모든 것에서 당신만을 보고자
사랑 말고는 아무런 속셈 없이
셋
단순하게, 더 단순하게 살기만을|모두 나처럼 해야 한다는 착각에서
사랑으로 살고 사랑으로 죽게|세상에 올 때도 벌거숭이로 왔으니
무엇을 보든 그것으로 나를 먼저 보기를|사랑은 받기보다 주는 것이 먼저이거니와
내일은 하느님 손 안에 있는 것|아무리 선한 의도를 품었을지라도
보이는 것만 보는 눈으로 살지 말고|세상의 질서와 간섭에 구속되지 않고
눈 하나 깜짝 않고 죽을 수 있는 사람|땅으로 내려오신 주님처럼
일과 예배가 둘이 아님을|사랑한다고 백 번 말하기보다
제 입에서 누구를 비방하는 말이 나오거든|내세울 ‘나’도 없고 감출 ‘나’도 없이
모두가 나의 거울이니|뜻이 아무리 좋아도 욕심이 지나치면
입으로 떠들고 다니는 사람보다는|저에게 주신 재료의 쓰임새를 바로 알아
자신을 불태우며 춤추는 촛불이 되고자|인생이 한바탕 연극이라면
어두운 밤길을 지켜주는 것은|주신 것들 남김없이 쓰는 것만으로도
제대로 쓸 수 있기를|살아생전 해보고 싶은 사랑은
소개글: 두란몰 복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