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년 봄은 사랑스런 여자가 더욱 행복해지는 시간. 칙칙하고 무거운 분위기는 떠나고 로맨틱한 느낌이 새로 자리를 잡는다. 여성미를 한껏 과시하는 올 봄 유행 스타일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디테일한 장식들. 리본, 레이스, 셔링, 비즈나 스팽글, 과장된 액세서리, 여자 그림, 수공예적인 자수, 오리엔탈풍 플라워 프린트 등이 바로 그 예.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이런 아이템들을 밝은 톤의 목가적인 분위기와 매치해 도발적으로 풀어내는 재미도 누려 보자. 여자의 시선을 머물게 하는 6대 트렌드.
■ 1.로맨틱 니트
니트가 마치 블라우스 같다. 리본에 셔링, 가장자리에 바이어스 테이핑까지 된 여성스런 니트가 대유행. 블라우스나 셔츠가 주름잡았던 작년 봄과는 확연이 달라졌다. 만약 올 봄에 트윈 니트를 하나 장만하고 싶다면, 보더 네크라인에 세로 스트라이프 패턴이 들어간 짜임으로 선택. 목선이 여성스럽게 강조되면서 실루엣 자체가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다.
■ 2 .비비드 컬러
잔잔한 느낌의 파스텔 컬러는 여전히 촌스러런 분위기. 올 봄도 팝 아트의 영향으로 강렬한 원색에서 형광 컬러로 이어지는 비비드 컬러의 물결은 계속 된다. 레드, 옐로, 그린 등 전체적으로 채도가 높은 컬러군이 강세. 이런 톡톡 튀는 컬러에 블랙이나 화이트를 매치하던 작년과는 달리 또 다른 비비드 컬러를 강렬하게 믹싱하는 과감한 컬러 매치가 특징이다. 후즐근한 느낌의 점퍼, 마린 스타일의 스트라이프 니트 정도라면 비비드 컬러의 붐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면서 실용적으로 즐길 수 있는 아이템.
■ 빅토리안 레이스
레이스나 프릴 장식도 올 봄엔 대대적으로 유행. 하지만 단순히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로멘틱한 레이스 소재에 매니시한 아이템을 매치시켜 트렌디하게 입어야 진정한 멋쟁이. 얌전한 레이디룩의 대명사인 샤넬 마저도 블랙 시폰에 빅토리안 스타일의 화이트 레이스 스커트, 매니시한 부츠를 트렌디하게 매치할 정도. 레이스나 프릴 같은 여성스런 장식이 부담스럽다면, 일부분만 포인트 준 디자인으로 선택. 가령 가슴 부위에 역삼각형 모양으로 프릴을 단 8부 소매 티셔츠라면 패셔너블해 보이면서도 결코 튀지 않은 차림이 되지 않을까?
■ 4 화려해진 '진'
진 역시 로맨틱 히피 룩과 팝 아트의 영향으로 파격적인 분위기. 갈기갈기 찢고 이어붙이고, 때론 로멘틱한 장식을 믹싱하기도 한 그야말로 괴상한(?) 디자인들이 줄줄이 선보이고 있는 것. 워싱 역시 어떤 형태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불규칙하게 처리해 놓았다. 굳이 색상 톤을 꼬집어 말하면 작년 봄에 비해 밝아진 경향. 바지 뿐만 아니라 스커트, 슈트, 재킷 까지 '화려해진 진'의 열풍이 뜨겁다.
■ 5 플라워! 플라워!
터프한 분위기가 사라지고 꽃무늬 로맨스로 봄바람이 불기 시작. 까사렐, 블루 마린 등 시폰 소재에 수채화처럼 퍼지는 로멘틱한 프린트가 대세. 하지만 앞서가는 멋쟁이라면 중국풍 자수 프린트에 주목. 일일이 손으로 수를 놓은 듯, 현란하게 뽐내고 있는 오리엔탈풍 플라워 프린트가 02년 유행 스타일이다
■ 6 와이드 팬츠
마치 스커트처럼 보이는 통 넓은 바지가 유행. 흐트러뜨린 듯 느슨함을 강조하고 있다. 큼직한 꽃무늬가 그려진 와이드 팬츠처럼 과격한 스타일이라면 로고 프린트 슬리브리스 톱와 매치, 더욱 섹시해 보이도록 입을 것. 와이드 팬츠의 풍성함을 즐기고 싶지만 과장된 연출이 어색할 땐, 큐롯 팬츠 정도에서 타협. 캐주얼한 상의와 매치하면 이 또한 멋스러워 보인다.
필자 : 정은영 여성의 생활영역을 모두 다루는 <여성중앙21>의 수석기자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