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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 스크랩 <남구 초등부 학부모 독서회>의 어떤 날...
밝은이(김경란) 추천 0 조회 23 08.06.04 08:17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남구 초등부 어머니 독서회>에서 많은 분들이 오셔서 제석산 탐방 코스에서 한 컷(?) 했다. 

 

 남구청의 양병옥 선생님이 어머니들을 상대로 편백나무 그늘에서 간단한 해설을 하시는 모습이다.

 

6월 2일, 월요일, 날씨는 산행하기에는 그만이었다.

전국적으로 비가 예보되어 있었고, 그에 따라 광주 지방에도 오후부터 시작되는 비가 사흘을 계속해서 내릴 거라 했다.

독서회의 어머니들이 칠팔십여분 오시기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그 중의 몇 분은 사정이 있어서 못 오셨다고 한다.

우리는 그 분들을 세 팀으로 나누고,

세 사람의 해설사가 각 팀을 통솔, 해설, 안내하기로 했다.

이십여 분 가까이가 우리 팀이 되었다.

남구청을 출발하여 대각사, 삼거리의 김남주시비를 거쳐 제석정과 편백나무 숲, 운고정을 거쳐 구름다리를 지나고 능선을 따라 문성고 뒷쪽으로 해서 다시 남구청으로 내려왔다. 

출발하면서 눈에 들어오는 가로수, 느티나무부터 시작한 이야기는 두 시간으로는 너무 짧다 싶을 만큼 나누고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야생의 풀과 재배되는 채소, 밭에서 도라지 밭의 풀을 매는 할머니와의 대화, 갈등을 빚는 칡과 등나무의 이야기...들.

우리들은 서로 교감이 잘 되는 그런 관계를 형성했다.

어머니들의 눈빛은 열정이 묻어났고, 얼굴마다에는 소녀의 볼처럼, 또는 잘 익은 사과의 뺨처럼 이쁘게 홍조가 피어올랐다.

내가 목마를까 염려된 어느 어머니는 물병의 뚜껑을 열어 내게 내미는 아름다운 센스를 보여주어 나를 감동시키기도 했다.

우리 막내 해은이가 이제 고1이니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나보다 상당히 젊은 나이들이라 할 것이다.

그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소리없이 달려가고, 시간을 알리는 휴대폰의 숫자는 이미 약속시간의 그것을 지나쳐 있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조금 더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도토리가 열리는 참나무들을 눈여겨 보고 안아보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엽송과 삼엽송, 소나무(적송, 육송)와 리기다 소나무들의 특징을 살피기도 하였다.

김남주 시인의 '사랑은' 이라는 시를 소리 맞춰 한 목소리로 낭독하며

사랑은 사과 한 알을 나누어 먹는 것이며 추운 겨울과 시련을 참고 이기는 마음과 따뜻함이라는 것을 이야기 했다.

숲 속에 들어 와 '소나무야!' 하고 나무와 꽃들의 이름을 불러줄 때 우리가 더 행복해진다는 것을 아는 시간이 되었으며,

작은 생명의 소중함과 아울러 나와 우리 아이들의 존재 또한 얼마나 소중한가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쓰촨성의 매몰민들이 여러날 만에 극적으로 살아났던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가 밥은 안 먹어도

산소, 공기가 있으면 며칠을 살 수 있다는 깨달음, 그 소중한 공기, 산소를 만드는 숲이 보존되어야 하는 당위성들을 말하기도 했다.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갔고,

전하고 싶고 나누고 싶은 많은 것들을 뒤로 하며 우리는 하산했다.

역시 책을 가까이 하는 어머니들인지라 서로 교감이 잘 되었으며 진지하면서도 열정으로 가득찬 시간이 되었다.

하늘은 적당히 해를 가리워 우리를 보호해 주었고,

새들은 우리를 반기는(?) 노래들을 쉬임없이 들려주었었다.

넓은 식당에서 함께 먹는 점심은 보람있는 시간들을 더욱 의미있게 채우는 대화와 화합의 한마당이 되어 좋았다.

 

남구 초등부 학부모 독서회 어머니들!

더불어 그 날 많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우리의 만남을 계기로 숲과 더욱 가까이 하는 삶, 행복한 삶이 만들어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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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06.04 13:32

    첫댓글 행복한 시간 보내셨네요...늘 아름다운날 되세요...^.^*,,

  • 작성자 08.06.20 07:43

    늘 행복한 시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게요... 우리...

  • 08.06.05 07:46

    행복하고 알찬 날 되셨군요~~~!

  • 작성자 08.06.20 07:44

    그랬어요. 가슴 뿌듯한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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