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감자 수경재배 시 배양액의 적정 pH는 5~7로 관리한다. 배양액 공급 초기에는 암모늄태질소의 흡수로 인하여 pH가 일시적으로 하강하지만 암모늄태질소가 고갈
되고 질산태질소가 흡수되기 시작하면서 pH는 서서히 상승한다. 그러나 일정한 간격으로 줄어든 배양액만큼 새로운 배양액을 보충해주면 pH의 급격한 상승을 막을
수 있다. 또한 황산, 인산, 질산 등의 산을 이용하거나, 질산암모늄(NH4NO3), 인산암모늄(NH4H2PO4), 유안 〔(NH4)2SO4〕등의 비료를 이용하여 pH를 조절한다.
씨감자 수경재배 시 배양액 또는 근권의 온도는 15~25℃가 되도록 관리한다. 고
온기에는 재배조 또는 배양액통 내에 차가운 지하수를 순환시켜 배양액이나 근권
의 온도를 20℃ 이하로 유지한다. 저온기에는 정식초기에만 뿌리내림과 생육촉진
을 위해 배양액의 온도를 20±2℃로 유지하고 복지발생기 이후에는 배양액의 온도
를 높이지(가온) 않고 13±2℃로 유지한다.
수경재배 씨감자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가. 묘 종류
씨감자 수경재배에서 조직배양묘와 소괴경으로부터 싹을 틔운 맹아묘를 이용하고
있다. 조직배양묘는 기내에서 증식된 식물체로서 일정 기간의 순화과정을 거쳐 새
뿌리를 내린 후 바로 정식하거나 또는 순화가 끝난 줄기를 2~3회 경삽하여 이용한
다. 조직배양묘는 기내배양을 통해 생산된 최초의 식물체인 만큼 묘소질이 우수하
다. 그러나 다습 및 저광도의 기내에서 배양된 식물체이기 때문에 건조한 고광도의
온실에서 재배하기 위해서는 순화과정이 필요하다. 순화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므로 온·습도와 광도를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
수경재배에서 생산되는 괴경 중에 크기가 5g 미만인 소괴경은 포장에 직파하기
가 어렵다. 이러한 소괴경을 무균배지(펄라이트)에 심어서 줄기를 5~10㎝ 정도 키운 후 모서를 떼어내면 수경재배용으로 옮겨 심을 수 있는데 이를 소괴경 맹아묘라
한다. 소괴경 맹아묘는 조직배양묘보다 1세대를 거쳐 생산된 것이지만 순화과정이 필요없고 정식작업이 용이하며 초기생육이 왕성하고 조직배양묘와 수량에서 큰 차이가
없다.
나. 재배환경
씨감자 수경재배 시 온실 안의 기온은 18~23℃로 유지한다. 온도가 너무 높으면 잎줄기가 무성하게 자라고 땅 속줄기가 굵고 길게 자라면서 괴경의 형성이 지연되거나
정지된다. 잎과 줄기의 생육에는 21~23℃, 괴경비대에는 주간온도 23~24℃, 야간온도 10~14℃가 적합하다. 감자는 저온단일성 식물이므로 단일조건이 되면 생육
초기라도 괴경이 형성된다. 그러므로 감자 묘를 심고 약 30일까지는 14시간의 일장이 되도록 백열등이나 형광등으로 일몰 후 또는 일출 전에 보광을 한다. 특히, 봄재
배는 옮겨 심은 후 단일에 노출되므로 전조재배가 필수적이다. 정식 후 30일 이후부터는 전조를 중단하여 괴경의 착생과 비대를 유도한다. 수경재배 씨감자의 생육
에는 광이 풍부한 것이 바람직하다. 광이 부족하면 동화작용이 불충분할 뿐 아니라 잎줄기가 웃자라고 조직이 견고하지 못해 병충해에 대한 저항성이 약해진다.
괴경 형성 촉진방법
수경재배 감자는 아주심기 후 30~40일이 지나면 소괴경이 착생되기 시작한다. 그러나 중만생 품종의 경우는온도가 높거나 배양액의 농도가 높으면 영양생장이 지속되고 소괴경이 형성되지않는다. 중만생 품종의 소괴경 형성을 촉진하기 위해 저온단일, 배
양액의 pH, 농도 및 질소를 조절하거나 양분공급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 단일처리를 이용할 때는 아주심기 이후부터 영양생장을 지속시키기 위해 계속해온 야간전등조명(전조)을 중단한다. 씨감자 수경재배에 적합한 배양액의 pH는 5~7이지만 인산, 황산,
질산을 이용하여 pH를 4 이하로 12~24시간 처리하면 뿌리가 물리적으로 상처를
받게 되어 잎줄기가 시들고 생장이 둔화되며 며칠 후 괴경이 형성된다.
배양액의 적정농도는 0.6~2.4dS/m이지만 중만생 품 종은 고온기 재배 시
0.6dS/m 이하로 유지해야 괴경 형성이 가능하다. 배양액 성분 중에서 질소를 제
거하거나 질소농도를 1/2~1/4로 줄이면 잎줄기의 생장 억제와 소괴경 형성에 효
과가 있다. 배양액 대신 원수를 공급함으로써 양분의 공급을 일시적으로 중단하
면 잎줄기의 생장을 억제하고 괴경의 형성을 유도할 수 있다.
수경재배 씨감자 이용기술
가. 수경재배 씨감자의 수확과 저장
(1) 수 확
씨감자 수경재배 시 잎줄기의 생장은 아주심기(정식) 후 60~70일째 최고에 도달
하며 그 이후에는 감소한다. 덩이줄기의 비대는 그 이후에도 계속되지만 괴경 수
량, 각종 병해의 감염기회 증가 및 배양액, 원수, 전력의 소모를 고려하면 아주심
기 후 90일 경에 수확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수미품종의 경우 아주심기 후 60일째 수확하면 수량이 적고 괴경의 비중이 낮으
며, 90일 이후에는 괴경이 부패되거나 피목비대가 심해지고 바이러스에 이병될 기
회가 많아질 수 있다. 아주심기 후 70~80일째 수확하면 5~30g 크기의 소괴경이
많아져서 수확 괴경의 균일도가 향상된다. 수경재배 씨감자의 비중은 1.03~1.07
로서 괴경의 크기가 커짐에 따라 높아지지만 10~50g에서는 차이가 없고 50g 이
상이 되면 오히려 감소한다.
(2) 큐어링(녹화처리)
수경재배 씨감자는 재배조 내의 다습조건에서 생산되므로 표피가 연하고 쉽게 벗겨진다. 그러므로 수확 후 표피를 경화시키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온도 17~18℃,
습도 80~85%의 산광 하에서 일정 기간 큐어링을 한다. 큐어링은 숨구멍을 통한 병원균의 침입을 막고 저장 중의 부패를 경감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큐어링은 수확
후 10~14일 정도 하는 것이 좋다.
(3) 저 장
큐어링이 끝난 수경재배 씨감자는 기형이나 썩은 것을 제외하고 크기별로 선별한 후 다음해 심을 때까지 저장한다. 장기간 저장할 경우는 3~4℃ 저온에 저장하고 단
기간 저장 후 심을 경우는 10~20℃ 고온에 저장한다. 저온에 저장한 경우라도 감자를 너무 많이 쌓아두면 속에 저장된 감자는 호흡열과 암조건으로 인해 온도가 상
승하여 휴면이 일찍 타파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저장 중에 종종 감자의 상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나. 수경재배 씨감자의 재배방법
(1) 이용실태
감자 주산지의 도농업기술원과 농업기술센터에서 조직배양과 수경재배 기술을 이
용하여 씨감자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수경재배 씨감자는 망실하우스에서
1~2회 증식하여 씨감자로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
(2) 이용상 특성
수경재배 씨감자는 크기가 1~80g으로 다양하며 일반 씨감자보다 작기 때문에 통
감자로 많이 이용된다. 수경재배 씨감자를 무게가 30g 정도인 일반(절단) 씨감자
와 비교해보면 출현율은 차이가 없으며 수량성은 5g 내외가 절단씨감자의 85%
수준이고 10g 이상이면 큰 차이가 없다.
수경재배 씨감자는 봄과 가을에 각각 생산되므로 다음해 토양에 심을 때까지는
생리적인 활력(서령)이 다르게 된다. 봄에 생산된 수경재배 씨감자의 서령이 가을
에 생산된 것보다 상당히 진전되어 수량이 많다. 그러므로 가을에 생산된 수경재
배 씨감자는 심기 전에 산광싹틔우기를 봄에 생산된 것보다 길게 하는 것이 바람
직하다.
(3) 재배방법
수경재배 씨감자는 일반 씨감자보다 크기가 작으므로 심는 간격을 다소 좁게 하는 것이 수량면에서 유리하다. 표준재배인 75×25㎝(휴간×주간)보다 밀식재배인
75×20㎝ 또는 75×15㎝로 심는 것이 바람직하다.
(4) 재배전망
수경재배는 우리나라의 씨감자 채종단계에서 상위단계의 씨감자를 생산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 감자 주산지의 지방자치단체 또한 수경재배 씨감자를 생산하여 부
족한 씨감자를 공급하고 있다. 수경재배 씨감자는 크기 5~10g 이상이 주로 망실하우스 재배에 이용되고 있다. 수경재배에서는 망실하우스 재배가 곤란한 5g 미만의
소괴경이 20~40% 생산된다. 이러한 소괴경을 비가림 망실하우스에 심고 물을 대면 가뭄이나 집중강우 피해를 막을 수 있어 씨감자 생산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