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정승이 논을 지나고 있었어요.
마침 모내기 철이어서 두 마리의 소가 열심히 논을 갈고 있었어요. 한 마리는 씩씩해 보이는 검은 소였고, 또 한 마리는 우직해 보이는 누렁소였어요.
황희 정승은 소를 끌고 있는 농부에게 물었어요.
"농부 나으리. 소 두 마리 중 어떤 소가 일을 더 잘합니까?"
그러자 농부가 하던 일을 멈추고 황희 정승 가까이 다가오는 것이 아니겠어요?
농부는 비밀 이야기라도 하듯이 황희 정승의 귀에 대고 이렇게 속삭였어요.
"검정소랍니다. 누렁소는 힘은 좋으나 검정소에 비해 요령이 부족하지요."
어이가 없어진 황희 정승이 물었어요.
"아니 그게 무슨 비밀이라고 이렇게 작게 이야기하는 겁니까?"
"소들도 귀가 있으니 자신의 험담을 하면 기분이 나쁠 것이 아닙니까?"
그제야 황희 정승은 농부의 깊은 뜻을 이해하고 무릎을 '탁' 쳤어요.
★농부는 왜 황희 정승의 귀에 대고 이야기했을까?
농부는 소들도 귀가 있으니 자신의 험담을 하면 기분이 나쁠 것이라고 생각해서 황희 정승의 귀에 대고 검은 소가 더 일을 잘한다고 말하였어요.
상상의집 제공 | 뛰는 교과서 나는 국어왕(강효미 글·명진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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