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소개
지은이 베르나르 베르베르
일곱 살 때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한 타고난 글쟁이이다.
1961년 툴루즈에서 태어나 법학을 전공하고 국립 언론 학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별들의 전쟁> 세대에 속하기도 하는
그는, 고등학교 때 만화와 시나리오에 탐닉하면서 만화 신문
'유포리Euphorie'를 발행하였고, 이후 올더스 헉슬리와 H. G.
웰즈를 사숙하면서 소설과 과학을 익혔다. 대학 졸업 후에는
'르 누벨 옵세르 바퇴르'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과학
잡지에 개미에 관한 평론을 발표해 오다가, 드디어 1991년
120여 회의 개작을 거친 '개미'를 발표, 전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으며 단숨에 주목받는 <프랑스의 천재 작가>로 떠올랐다. 이후에도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타나토노트',
'여행의 책', '아버지들의 아버지], '천사들의 제국'으로 짧은
기간 내에 프랑스에서는 물론(프랑스에서만 총 500만 부 판매),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히는 작가들 중의 하나로 자리를 굳힌 컬트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이미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고 1,500만 부 넘게 판매되었다.
그린이 뫼비우스
본명은 장 지로(Jean Giraud)이다. 장 지로는 <지르>라는 이름으로 서부극 만화의 고전 '블루베리'를 그린 사실주의 만화의
대가인가 하면, <뫼비우스>라는 이름으로 SF 만화의 걸작 '잉칼'을 그린 그래픽 아트의 거봉이다.
만화전문출판사 <위마노이드 아소시에>를 세우고 SF 만화잡지 '메탈 위를랑'을 창간하는가 하면,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에일리언」에서 의상을 담당하거나 월트 디즈니 프로덕션을
위해 <트론>의 스토리보드를 그리기도 하는 등 상업적인 아티스트로서도 유럽 정상에 속한다.
무엇보다도 40년이 넘는 작품 활동을 통해 60종 이상의 캐릭터를 창조하여 널리 대중의 사랑을 받았고 특히 SF 영역에서
독보적인 세계를 구축, <땡땡>을 그린 에르제 다음으로 영미
만화계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평가된다.
옮긴이 이세욱
서울대 불어교육과를 졸업하였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 작품으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연작 소설 '개미'(전5권), '타나토노트'(전2권),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아버지들의 아버지'(전2권), '천사들의 제국'(전2권), '밑줄 긋는 남자'(카롤린 봉그랑), '드라큘라'(브램 스토커), '발레 소녀 카트린'(파트릭 모디아노), '속 깊은 이성 친구'(장 자크 상뻬), '두 해 여름'(에릭 오르세나), '무엇을 믿을
것인가'(에코와 마르티니),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움베르토 에코), '카트린 M의 성생활'(카트린 밀레),
'프란츠 파농'(알리스 셰르키),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마르셀
에메) 등 다수가 있다.
출판사 서평
'개미', '뇌' 등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히는 작가 중 하나로 자리를 굳힌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나무>가 이세욱 씨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2002년 10월 프랑스에서 출간된 후 공쿠르 상을 무색하게 하며 곧바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베르베르의 부동의 인기를 증명한 이 책은,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해주는 기발하고 환상적인 이야기 열여덟 편을 담고 있다. 인간 세계에 대한 베르베르의 독특한 시각과 유연한 필치가 여전하며, 특히 프랑스 어판과 달리 프랑스 최고의 만화가
뫼비우스가 한국어 판을 위해 특별히 그린 28점의 컬러 삽화가 실려 있어서 책의 가치를 한층 더 빛내 주고 있다.
특히 출간되기도 전에 <사전예약주문판매>만으로 우리 나라
인터넷 서점 종합 베스트 1위에 오르는 등 베르베르의 부동의
인기를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있다.
또다시 공쿠르 상 시즌을 무력화시킨 베르베르
-- 프랑스 기성 문단에 가장 두려운 상대로 떠올라
2002년 10월 베르베르의 <나무>가 출간되자마자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로 떠오르며 순식간에 40만 부를 판매하며 각 조사
기관의 베스트셀러 차트를 점령하게 되자 르몽드 등 프랑스 주요 언론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것은 1년 전과 똑같은
놀라움이었다. <나무>는 1년 전(2001년 10월)의 '뇌'와 같았다. '뇌'가 2001년 공쿠르 상 수상작인 장 크리스토프 뤼팽의
'붉은 브라질Rouge Bresil'을 따돌렸듯이, <나무>는 파스칼 키냐르의 '방황하는 그림자들Les Ombres errantes'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문학상 시즌이 몰려 있고 문학상=베스트셀러인 이 기간엔 책을 내는 작가들이 아무도 없다. 그건 작가로서도, 출판사 입장에서도 자살 행위이고 단순한 바보짓이다. 그런 때 용감하게 홀로 나와, 모든 문학상 특히 공쿠르 상
수상작을 가볍게 따돌리며,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고 오랫동안 자리를 지킨 것이다. 그러나 <나무>가 불러일으킨 놀라움은
'뇌'와는 또 다른 것이기도 했다. 유례가 없었던 일이, 2년 동안 그것도 똑같은 작가에 의해 되풀이된 것이다. <베르베르의
상승세는 그칠 줄을 모른다>, <베르베르가 세우는 기록을 보면
그는 지금 최전성기에 있는 듯하다> 등등의 기사들이 계속 나왔지만, 프랑스에서도 이 <베르베르 현상>에 대해 속시원한 분석을 내놓고 있지는 못한 듯하다. 그저 그가 기성 문단에 속하지 않지만 과학소설이나 흔한 장르 작가로 보기도 어려우며,
청소년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고 있고, 특정한 주의에 속하지
않고 자유로운 입장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비전을 보여 주고 있음을 지적할 뿐이다.
베르베르는 이제 기성 문단의 악수를 받고 <멤버의 한 명>으로
가입하게 된 것일까? 그렇게 되지는 않을 듯하다. 베르베르의
글쓰기에 일관된 태도 중의 하나는,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으며 그렇다고 이렇다 할 메시지도 없으면서도 카르텔을 유지하며 과분한 평가를 받고 있는 기성 문단에 대한 철저한 조롱이다. <나무>에 수록된 한 편인 <달착지근한 전체주의>도 기성
문단과 그를 둘러싼 매스미디어의 상징 조작을 유쾌하게 풍자하고 있으며 지금 2년째 굳이 문학상 시즌을 택해 책을 발표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그의 단호한 입장을 알 수 있다.
베르베르의 입장과 그가 가진 힘을 알기에 모두가 그의 다음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기발하고 환상적인 이야기로 엮어 낸 인간 세상에 대한 다양한 성찰들
다른 행성의 외계인에게 인간은 어떻게 비칠까?
'그들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자?에서는 다른 행성의 한 과학자가 본 <야생 인간>의 관습을 이야기한다. 지하철이라는 교통수단에 매일같이 천여 명이 한꺼번에 들어가 갇히는 일을 반복하는 이상한 관습은 그들 입장에서 아직 원인 규명이 되지 않았다거나 인간의 암컷과 수컷이 향수나 돈을 이용해 서로를 유혹한다는 관찰 결과……. 우리 스스로는 만물의 영장으로 생각하지만 우리 <애완 인간>을 기르는 외계인의 시선으로 볼 때 우리 인간의 모든 사회, 경제 활동은 우스꽝스러울지도 모른다는
상상이 펼쳐진다.
그런가 하면 10 이상을 세는 것이 엘리트의 요건이 되는 세계에서 벌어지는 권력 다툼, 시간 여행 보험에 들지 않고 루이 14세 시대로 바캉스를 떠난 관광객의 모험, 인간을 다스리기 위해 천사들이 다니는 학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새 책 <나무>의 단편들이 그리고 있는 것은 간접적인 시선으로 본 인간
세상이다.
그의 여러 작품들에서 드러난 <인간 세계에 대한 과학적이고
시적인 통찰>은 이 작품 속에서도 여전히 번뜩이며, 더욱더 완숙해지고 유연해진 필치를 보여 준다.
특히 '개미'나 '천사들의 제국'에서 이용한 바 있는 외래적 관점, 즉 인간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 전혀 새로운 시선으로
인간을 관찰하는 것은 이 책에서도 적용된다. <개미>의 관점이
지극히 <낮은> 곳으로부터 인간을 관찰하는 것이라면 <천사>의 시각은 지극히 <높은> 곳으로부터 인간을 관찰하는 것인데,
이번에는 천사뿐만 아니라 외계인의 시선까지 빌려서 현실을
새로운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냄새'는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오물 한 덩이를 파리
뤽상부르 공원 한복판에 갖다 놓고서는 인간들이 광채 좋은 보석으로 만들게끔 하는 외계인 이야기이며, 앞서 설명했듯 '그들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자'는 어린 시절 애완 인간을 길러 본
외계인의 시선으로 인간들을 고찰하고 있다.
이 책의 머리말 <이야기를 시작하며>에서 베르베르가 스스로
밝히듯 <우리 인간과 다른 존재들의 시선으로 인간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언제나 유익하고 흥미로운 일이다. 그것은 인간에 대한 성찰이나 반성의 마르지 않는 원천>인 것이다.
<나무>라는 제목은 책에 수록된 한 이야기에서 따왔다. <만약
노동 시간을 줄인다면>, <만약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한다면>,
<미니스커트의 유행이 다시 돌아온다면> 같은 미래의 모든 가능성들을, 가지와 잎사귀가 계속 퍼져 나가는 나무 그림으로
도식화해서 검토해 본다면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음을 은유한 것이다. 어쩌면 여기 이 책에 수록된 이야기들 하나하나가 그러한 예측의 나무 그림을 위한 작은 가지들인지도 모른다. 상상력의 가지를 뻗어 나가는 경이로운 나무 이야기는 프랑스에서는 <가능성의 나무>라는 인터넷 사이트(www.arbredespossibles.com)가 생겨났을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 사이트는 작가의 홈페이지
www.bernardwerber.com을 통해서도 들어갈 수 있다.
프랑스 최고의 만화가 뫼비우스가 한국어 판을 위해 특별히 그린 28점의 컬러 삽화 수록!
-- 수록되기까지의 과정
이 책은 프랑스 최고의 만화가 뫼비우스가 한국어 판을 위해
특별히 그린 28점의 컬러 삽화로 한결 더 주목할 만하다.
뫼비우스는 베르베르의 절친한 친구이기도 하며, 40년이 넘는
작품 활동을 통해 60종 이상의 캐릭터를 창조하여 널리 대중의 사랑을 받았고 특히 SF 영역에서 독보적인 세계를 구축하였으며, <땡땡>을 그린 에르제 다음으로 영미 만화계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뫼비우스의 작품들은 현재
한국에 그래픽 노블 시리즈 『잉칼』1, 2로 2권이 소개되어 있다
작년 말 <나무>의 원서를 입수한 열린책들은, 이 책의 성격상
적절한 삽화가 포함된다면 책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이고 한국 번역출판도 원본을 따라가는 데 그치지 않고 원서를
능가하며 오히려 역수출할 수 있는 예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베르베르의 세계관과 분위기에 맞는 삽화가를 찾아내기 위한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상뻬와 뫼비우스가 가장 적절한 후보로 떠오르게 되어, 두 후보자를 놓고 저자 베르베르와 의논을 하였다.
국내적인 인지도에서는 상뻬가 앞서기는 하지만, 뫼비우스의
작품들도 꾸준히 국내에 소개되어 상당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데다가, 마침 베르베르 자신이 뫼비우스의 절친한 친구이기도 하고 뫼비우스의 작품 자체가 과학과 환상을 주요 테마로 하고 있어 자신이 지향하고 있는 바와 일치하는 것이 많다며 그야말로 적극적으로 추천하여 뫼비우스가 한국어판의
삽화를 그리기로 결정되었다. 엄청나게 바쁜 작업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뫼비우스와 작업 계약을 맺는 데 친구 베르베르의
도움이 컸음은 물론이다. 실제 계약 과정에서는 3월부터 유학차 파리에서 체류 중인 역자 이세욱 씨가 실무적인 궂은 일을
해주었다.
열린책들과 뫼비우스가 맺은 계약에 따르면 뫼비우스는 베르베르의 ?나무?에 실린 이야기 한 편 당 1-2편의 컬러 삽화를
새롭게 그리며, 아시아 지역의 그림 판권을 모두 열린책들이
소유하고, 기타 지역의 판권에 대해서는 뫼비우스가 소유하나
열린책들과 협의하게 되어 있다. 열린책들은 도판 당 412유로,
계약 당시 환율로는 약 50만원을 지불하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계약서를 작성한 것이 3월, 뫼비우스가 그림 이미지가 수록된 CD를 한국에 보내 온 것이 5월이었다. 도대체 어떤 그림일지, 다소 불안한 마음을 억누르며 CD를 열어 본 편집진은 이미지들이 모니터에 나타난 순간 감탄의 환성을 내질렀다. 아주
좋다! 현재 한국어판에 실린 뫼비우스의 그림은 28점이지만
실제로 그가 보내 온 그림은 40점이어서 책에 어울리는 적절한 그림들을 여유 있게 골라낼 수 있었다.
뫼비우스의 환상적이고도 화려하며 유머러스한 감각이 돋보이는 이 삽화들은 독자들에게 베르베르 이야기들을 이미지의 차원에서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맛보게 한다. 이 아름다운 그림들은 이 책이 제공하는 여러 생각할 거리들을 통과하면서 잠시 쉬어 가고 사색을 할 수 있는 쉼터이기도 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열린책들의 새로운 시도의 결과이기도 하다. 원본을 그대로 충실하게 소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원본이 갖지 못한 새로운 가치를 추가해 독자적인 가치를 갖는
한국어판을 만들어 내려는 노력은 한국출판문화의 수준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