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강좌 70강
이번주 디카시 강좌는 경남정보대학교 디지털문예창작과 자체 경시대회 작품상을 소개한다.
<경시대회 심사평>
본선 진출작
7. 바담 풍風
10. 파란 기도
25. 디카시 탄생
26. 타임캡슐
30. 폐교 수위견
31. 아이구 배야
문장을 다루는 사람은 관습적 인식에서 벗어나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관습적 인식이란 대상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피상적으로 인식한 자신의 얕은 이해를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다. 관습은 우리 사회에서 오랫동안 통용된 질서나 풍습 같은 것이므로 일상적 인식이라 해도 무방하다. 그러므로 글을 쓸 때는 ‘나의 관습적 인식으로 상투적인 표현을 하는 것은 아닌가’를 점검해야 한다. 창작에 새로움이 장착되지 않으면 예술은 탄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본심에 올라온 6편의 작품 중에서 「디카시 탄생」, 「바담 풍風」, 「아이구 배야」 3편을 선정한다. 세 편 모두 디카시적 대상을 포착하는 시선이 신선했다. 「아이구 배야」는 제주도라는 공간과 제주도의 대표 특산품 귤로 형성된 스토리가 돌하르방의 표정과 융합하여 절묘한 이미지를 창출했다. 또한 ‘논을 산 것’이 아니라 ‘밀감을 팔’았다고 대비적으로 은유함으로써 일상적 표현을 가볍게 벗었다. 「바담 풍風」은 마음속에 그린 그림을 이미지라고 하는데 그 이미지를 포착하고 추적한 상상력이 좋다. 옆으로 걷는 게에게 반듯하게 걷는 법을 아무리 강조하여 가르친다 해도 게는 개선될 리 만무하다는 인식에서 ‘바담 풍’을 얻을 수 있었다고 본다. 선인장을 게의 이미지에 비유한 점도 신선하다.
최우수 작품으로 정한 「디카시 탄생」은 순간 포착한 디카시적 대상을 넓은 의미의 이미지로 확장한 점이 좋다. 넓은 의미의 이미지란 문학 작품에서 축어적 묘사나 암시 또는 직유나 은유에 사용되는 보조관념들로 언급된 감각적 지각의 모든 대상과 특성들을 말한다. 또한 디카시는 순간 포착, 순간 언술, 순간 소통을 생명으로 하는 것인데, “닭이 알을 품듯”, “발효되고 숙성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라는 대비적 언술의 시적 정조가 강렬하다. 여기서 디카시의 순간성을 분, 초의 시간이 아니라, 정서적 시간이라는 이해가 전제되어 있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심사 : 이상옥 교수, 정유지 교수, 최광임 교수(대표집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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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상 수상자
「디카시 탄생(주인숙)」
「바담 풍風(이상미)」
「아이구 배야(김옥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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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디카시에는 김선미 시인의 <김삿갓>을 선정했다.
#금주의 디카시
'이런들 어쩔거며/ 저런들 어쩔건가 / 구름같은 세상 떠돌다 / 본향으로 돌아가리라'의 시적 문장은 유유자적悠悠自適의 대명사 김삿갓의 풍류를 주제로 삼은 작품이다.
영상기호의 소재는 바위 위에 얹어진 넓은 돌을 순간 포착하고 있다. 그것을 김삿갓으로 형상화한 이미지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디지털글쓰기를 통해 자유로운 삶의 가치를 스토리텔링으로 그려내고 있다.
특히 '구름같은 세상 떠돌다/ 본향으로 돌아가리라'로 마무리한 시적 문장을 통해, '김삿갓'의 정체성을 구현하고 있다.
디카시는 SNS의 날개를 타고 디지털 세상을 밝히는 디지털 별이다. 누구나 공감하는 생활문학의 꽃 중의 꽃이다.
"스마트폰이 켜져 있을 때 디카시 심장소리 즉, 디카, 디카, 디카 소리가 들리면 디카시를 자신의 심장처럼 여기는 우리 시대 진정한 디카시 철학자이다."
정유지(부산디카시인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