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모영 묵상노트]
산상수훈(25) 마태복음 6장 1절 사람에게 보이려고 너희 의를 행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1 사람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너희 의를 행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상을 받지 못하느니라
우리는 지금까지 산상수훈 제5장을 살폈습니다. 그 주된 내용은 참된 복이 무엇인지, 그리고 나아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의 잘못된 율법의 해석과 가르침에 대하여 성경적 율법의 본질이 무엇인지 주님의 교훈을 따라 살폈습니다. 그리고 이제 시작되는 6장에서는 이와 같은 율법의 본질을 따라 구제(2-4절), 기도(5-15절) 및 금식(18-18절)과 관련하여 율법을 실행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주님의 교훈에 따라 살펴보려 합니다.
6장 1절은 주님께서 율법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가르침에 있어 기본원리로 제시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즉, “사람에게 보이려고” “너희 의를 행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하신 말씀이 바로 그것입니다. “사람에게 보이려고”(ἀνθρώπων πρὸς τὸ θεαθῆναι) 하는 행동은 당시 아마 바리새인들에게 잘 나타났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이미 앞 장에서도 바리새인들의 율법에 대한 잘못된 해석과 적용을 꼬집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계속해서 이들의 잘못된 율법을 실행하는 모습에 대하여 비판을 하시는 것을 보게 될 것인데, 그 주된 바리새인들의 모습이 바로 “사람에게 보이려고”하는 소위 위선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즉, 이들은 자신의 의를 들어내기 위하여 사람들 앞에서 보이도록 행동하는 것이 그 특징이었습니다. 여기서 “의”(δικαιοσύνη)라는 것은 본래 사람과 다른 사람과의 사이에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하나님과의 사이의 문제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행위를 사람들 앞에서 과시할 일이 아닌데, 바리새인들은 여지없이 하나님의 의를 자신의 의로 바꾸어 자신이 얼마나 의로운 자인지에 대하여 앞으로 살필 구제와 기도와 금식을 통하여 자랑거리로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제자들에게 이와 같은 바리새인들의 모습을 경계(주의)하라(Προσέχετε)고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와 같이 자신의 의를 드러내는 자들은 이미 그 모습으로 사람들에 칭찬을 유도해 낸 것이며, 이것이 그에게는 이미 상을 받은 것입니다. 따라서 하늘 아버지를 통하여 받을 상급(μισθὸν)은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6장 1절을 통해서 먼저 이 점부터 생각을 하고 시작을 하고자 합니다. 바리새인과 같이 다른 사람의 칭찬을 받기 위한 자기 의의 과시가 아니라, 구제와 기도 및 금식, 나아가 그 외의 믿음의 일에 있어 “우리의 모든 행위는 하나님을 향한 예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구체적인 내용은 구제로부터 금식에 이르기까지, 나아가 더 다른 영역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앞으로 살피기로 하겠습니다. 먼저 생각해 둘 것은, 그동안 “하나님 앞”(Coram Deo)이 아닌 “사람 앞”에서 행한 것이 없는가? 우리 스스로 반성을 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도 평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