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그림의 설악가-56 [설악산 케이블카를 반대하는 까닭은? 1]~설악산은 설악산다워야~

[인수봉]

박그림의 설악가-56

지난 6월 26일 환경부는 “국립공원위원회가 지리산권의 전남 구례군, 전북 남원시,

경남 산청과 함양군, 설악산의 강원 양양군, 월출산의 전남 영암군이

각각 제출한 6개 내륙형 국립공원 삭도(케이블카) 시범사업 계획을 심의한 결과,

공원위원회가 제시한 가이드라인과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모두 부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원위원회는 지리산과 설악산에선 삭도 시범사업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해,

 “지자체들이 환경성·공익성·기술성 등을 보완해 오면

시범사업 선정을 재추진한다는 것이 공원위원회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양군에서는 대청봉 케이블카 설치 계획을 9월 중에 재신청 한다는 뜻을 밝혔다.

다시 한번 대청봉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안 되는 까닭을 3번에 걸쳐 올립니다.

설악산 케이블카를 반대하는 까닭은? 1

설악산은 설악산다워야~

설악산은 1965년 천연기념물 제171호로, 1970년 국립공원으로,

1982년에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되었으며

생태계의 다양성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빼어난 곳입니다.

정상부인 대청봉 지역은 남한에서는 유일하게 아고산대 식물이 자라는 곳이기도 합니다.

설악산이 생태계의 다양성과 더불어 산에 대한 외경심과 정상에 대한 존엄성이 지켜질 때

설악산은 우리들의 삶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해줄 정신적인 고향으로,

산악문화의 요람으로 자리 매김 될 것입니다.

정상인 대청봉에는?

대청봉에는 한해 25-30만 명이 오르고

오색등산로로 정상에 오르는 등산객은 한해 8만 여명에 이르러

탐방객들로 인한 등산로의 훼손은 매우 심각합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996-1999년까지 4년간 9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대청봉 훼손지 복구공사를 마쳤고

오색등산로 복구사업은 2002-2004년까지 3년간 25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복구공사를 하였습니다.

1,500m가 넘는 아고산 지역은 훼손되면 복원이 어려운 지역으로

 자연휴식년제와 더불어 입산예약제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대청봉을 비롯한 주변부의 훼손은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오색-대청 케이블카는?

오색-대청봉 4.73km, 중간지주 4개소, 8인승 곤도라 85대, 시간당 1,300명, 년 70-80만 명,

상부종점 예정지 대청봉에서 200m 떨어진 관모능선, 상부종점 건물 높이 15m, 전망대 2개소,

헬기장 등 유원지에서 볼 수 있는 시설이 국립공원 핵심지역에 들어서게 됩니다.

 전망대에서 정상으로의 진입을 통제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실효성이 없습니다.

덕유산국립공원의 경우 곤도라 상부종점인 설천봉은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까지 650m가 떨어져 있으나

탑승객들의 빗발치는 요구를 견디지 못해 결국 정상에 이르는 길이 열렸고

덕유산 탐방객의 40% 이상이 곤도라를 이용해서 정상에 오르고

등산로를 통해 하산함으로서 등산로의 훼손이 심각한 실정입니다.

설악산에서도 결국에는 대청봉까지 길이 열리게 되고

등산로를 통한 하산이 이루어짐으로서 정상부와 등산로의 훼손이 가속화 될 것입니다.

한해 100만 명이 정상부에서 북적거릴 때 국립공원으로서의 가치를 잃게 되고

미래세대에게 되돌려 주어야할 자연유산을 가로채는 짓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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