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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Gemini
전광진의 드라마 삼국지는
삼국지의 그 오리지널한 맛을 약 600년 만에 되살렸습니다. 총 120회의 삼국지연의를 1675개의 에피소드로 구분, 고전의 망망대해 곳곳에 등대를 설치했습니다. 또한 생생함을 느낄 수 있도록 인물의 대사와 지문을 연극 대본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멤버십 회원들이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글 하단에는 음성서비스를 준비해드렸습니다.
1-6: 도원결의, 복숭아밭의 맹세
장비: “내 집 뒤에 복숭아 동산이 있소. 마침, 꽃이 활짝 피었소. 내일 그 동산에 올라 하늘과 땅에 제사를 정성껏 올린 다음, 우리 세 사람이 의형제를 맺어 한마음이 되기로 다짐합시다. 그다음에 큰일을 도모함이 좋을 것 같소이다.”
현덕과 운장, 한목소리로 답한다.
“대단히 좋소이다!”
다음 날, 도원(桃園)에 모인다. 검정소와 하얀 말 등 여러 제물을 차려 놓고 세 사람이 향을 모락모락 사르고 두 번 절을 올리며 함께 굳게 맹세한다.
“유비, 관우, 장비! 우리 셋은 비록 성은 다르지만 의를 맺어 형제가 되기로 하였사옵니다. 앞으로 마음을 같이하고, 힘을 합쳐서, 곤궁에 빠진 사람을 살뜰히 보살피고, 위험한 사람을 구해줄 것입니다. 위로는 나라에 보답하고, 아래로는 백성들을 편안하게 해줄 것입니다. 우리 셋은 동년 동월 동일에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동년 동월 동일에 함께 죽기를 원하옵나이다. 하늘과 땅의 신이시여! 우리의 이 간절한 마음을 굽어살펴 주시옵소서! 만약 저희가 의리를 저버리거나 받은 은혜를 저버리는 일이 있다면, 하늘과 땅의 벌을 내려 저희를 남김없이 죽여 주시옵소서!”
맹세를 마치고 다시 넙죽 절을 올리며, 유비가 맏이, 관우가 둘째, 장비가 막내가 되기로 철석같이 약속한다. 천지 제사를 다 마치고는 제물로 바친 소고기를 안주로 술상을 푸짐하게 내와 고을 장정들을 부른다. 그렇게 모여든 사람이 3백 명이나 된다. 모두 복숭아밭에 모여 다 함께 벌컥벌컥 마셔 크게 취한다. 다음 날 무기는 대충 마련하였는데, 타고 나갈 말이 없음을 한탄한다. 한창 궁리하는 차에 한 사람이 허겁지겁 달려와 아뢴다. 낯선 길손 두 사람이 여러 명의 부하를 거느리고 한 무리의 말을 몰고 이리로 오고 있다는 것이다.
현덕: “이는 하늘이 우리를 보우하심이로다!”
셋이 그들을 영접하여 장원 안으로 들어온다. 그 두 사람은 원래 중산 땅의 큰 상인 장세평, 소쌍이란 사람이다. 해마다 북방에 가서 말 장사를 하는데, 근래에 황건적의 난으로 길이 꽉 막히자 하는 수 없이 되돌아오는 길이라 한다. 현덕은 술상을 마련하여 정성을 다해 대접한다. 도적 떼를 토벌하여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고자 하는 자신들의 뜻을 자세하게 말해준다. 두 사람은 크게 기뻐하며 준마 50필을 기꺼이 내어놓고, 또 금은 5백 냥, 강철 1천 근을 군비로 써달라며 선사한다. 현덕은 답례로 두 사람을 극진하게 대접하여 보낸다. 곧이어 솜씨가 뛰어난 장인들을 시켜 쌍고검(雙股劍)을 만들게 한다. 운장은 청룡언월도(靑龍偃月刀), 일명 ‘냉염거’(冷艶鋸)라고도 하는 무거운 칼을 만들었는데, 무게가 무려 82근이나 된다. 장비는 장팔점강모(丈八點鋼矛)란 창을 만들어 가진다. 세 사람 모두 투구와 갑옷을 제작하고, 그 고을에서 모집한 5백여 명의 용사를 이끌고 유주교위 추정을 만나러 간다. 추정은 세 사람을 태수 유언에게 데려다준다. 세 사람은 유언을 알현하고 통성명한다. 현덕이 같은 한나라 종실이라는 말을 하자, 유언은 자기 조카뻘이라며 껄껄 웃으며 몹시 기뻐한다.<계속>
🎧AI 성우들의 명연기로 부활한 삼국지, 음성으로 들어보세요.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
| 문학박사, 성균관대 문과대학 학장 역임, 현 중문과 명예교수. 조선일보에 11년 동안 '생활한자'를 연재. 삼국지 역사 600~700년 만에 ‘삼호신편(三好新編) 삼국연의(三國演義)’라는 중국어 판본을 새로 내고, 이를 저본으로 한국어, 일본어, 영어판 삼국지를 엮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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