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산정동성당(1897년 5월8일 설립) 주임신부이자 광주 중재자이신 마리아 세나뚜스 담당사제, 한국 레지오 마리애 기념관 관장, 가톨릭 목포성지 조성 단장이라는 굵직하고 무거운 직함을 어깨에 짊어지고 동분서주하시는 이정화 가비노 신부님을 찾아 한국 레지오 마리애 기념관(전남 목포시 노송길 32-6)을 찾았다. 2년 전 신부님께서 기념관 건립을 위해 각오와 포부를 밝히며 희망을 피력하시던 모습과 그 노력이 결실을 맺어 역할을 다하고 있는 기념관, 그리고 가톨릭 목포성지 조성을 위한 또 다른 도전에 맞서는 열정적인 신부님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신부님께 레지오 마리애가 갖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저는 레지오 마리애와 인연이 깊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항상 집에 성모님을 모시고 새벽마다 열심히 묵주기도를 바치시는 어머니를 보며 성장하였고, 그런 어머니의 신심 깊은 묵주기도가 저를 사제의 길로 인도하셨음에 틀림없겠지요. 신학생 시절에는 다른 신학생들과 함께 레지오 마리애 쁘레시디움을 조직하여 레지오 활동을 하면서 성모님과 관련된 책을 열심히 읽으며 성모님의 영성을 본받고자 노력했습니다. 지금 광주 중재자이신 마리아 세나뚜스의 담당사제를 맡고 있는 것이 우연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짧은 역사에도 각 본당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의 적극적인 활동 덕분에 오늘날 550만 명이 넘는 교세로까지 크게 성장해 왔고, 더불어 한국 레지오 마리애는 한국 천주교회 내에서 제1의 신심단체로 성장했습니다.
기념관 건립에 관한 소회는 무엇입니까
한국 레지오 마리애 기념관 건립은 가톨릭 목포성지 조성 사업의 첫 번째 사업으로 3년 전 광주대교구 교구장님이신 김희중 히지노 대주교님으로부터 가톨릭 목포성지 조성 사업 단장으로 임명을 받고 산정동성당 주임 신부로 부임하여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이곳 성지 조성사업은 여러 이유로 시작한지 10년이 지나도록 정지된 상태에서 3년 전 제가 부임하여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였고, 1차 사업으로 한국 레지오 마리애 기념관 건립과 가톨릭 목포 성지 역사박물관을 조성하여 작년 10월에 완공하였습니다. 이제 가톨릭 목포성지 조성 마지막 사업인 미카엘 성전건립을 2020년 5월 완공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념관을 건립하면서 성모님의 특별한 사랑을 체험하셨다면서요
제가 이곳 가톨릭 목포성지에 부임하면서 인간의 능력과 힘으로는 많은 어려움을 이겨낼 수 없다고 생각하여 성모님께 도우심을 청하기로 했습니다. 단원들과 묵주기도 1억단 바치기 운동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1억700만단이 넘는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국 레지오 마리애 기념관의 탄생은 수많은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이 성모님께 도우심을 청하며 묵주기도를 열심히 바친 덕분입니다. 또한 마지막 2차 사업인 미카엘 성전 건립에도 단원들의 많은 기도와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랍니다.
기념관과 역사박물관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습니까
기념관은 53만 명이 넘는 한국의 모든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에게 성모신심을 함양시키는 아주 중요한 못자리입니다. 전국의 모든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이 한국 레지오 마리애 기념관에서 올바른 성모신심을 함양하는 교육을 받음으로써 성모님의 뜻을 따르는 보다 더 성숙한 신앙인으로 발전해나가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다 깊고 수준 높은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모든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아울러 많은 신자들이 역사박물관 전시물을 통해 주님의 사랑과 은총을 깊게 체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에 대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레지오 마리애의 정신은 한 마디로 말해서 성모님의 정신입니다. 성모님의 깊은 겸손과 온전한 순명, 천사 같은 부드러움, 끊임없는 기도, 갖가지 고행과 영웅적인 인내심, 티 없는 순결, 천상적 지혜, 용기와 희생으로 바치는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갖추며 열심히 기도하며 봉사하는 신심단체가 바로 레지오 마리애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모든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은 성모님의 정신을 본받아 성모님처럼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하고, 단순히 지식적으로나 형식적으로가 아닌 성모님처럼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영성으로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현실에 안주하는 레지오 단원이 아니라 늘 역동적으로 자신을 쇄신하고 개혁하는 열심한 단원이 되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새로운 마음가짐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어진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나가도록 노력했으면 합니다.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안에 그리스도가 산다.”라고 말씀하신 바오로 사도 말씀처럼 모든 레지오 마리애 단원은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가슴 안에 있는 성모님의 뜨거운 사랑 안에서 성모님의 도우심 안에서 성모님처럼 살아가도록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정화 신부님은 기념관에서는 매주 화요일 오전 9시에 지금까지 가톨릭 목포성지와 한국 레지오 마리애 기념관 조성을 위해 후원해 주신 레지오 단원들에게 감사하는 의미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고 하였다. 또한 앞으로도 단원들의 레지오 정신교육과 성모신심을 함양시키는 못자리 마련을 위한 지속적인 기도와 협조를 당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