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하고 어울리는게 싫은 사람일수록 일부러라도 어울려야하고
집에 있는게 싫은 사람일수록 집안에서도 재밌게 지낼수있는 방법을 찾아야한다
20대의 나이에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부류의 사람들만 만나려고하면
점점 자기방식에만 빠지게되고 한계를 넘어서기 힘들게된다
세상에는 다양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고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있다
아직 몇가지 일도 겪지않은 상태에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면
내내 세상을 창문너머로만 보게된다.
낯선 사람들하고도 친해질줄 알아야되고 낯선 일을 마주쳐도 해결할 줄 알아야 한다
곤란하게 느껴지는 장애가 그것을 해결할 방법을 터득할 기회를 주는 법이다.
직장생활 몇년하고나서 더 황당한 일을 겪게 되었을때
별꼴을 다 보겠네,하고 무작정 화를 내거나,반대로 소심하게 대처하지말고
살다보면 이런 일도 있구나 하고 조금은 대담하게 받아들일줄 알아야한다
저런 사람이 또 있을까 싶어도 주변에 어딜가나 그런 사람들이 꼭 하나씩은 있게 마련.
이번 기회에 적절히 대처해 나갈수있는 방법을 익혀두면 앞으로 그런 사람을 다시 만나도
여유롭게 대할수있게 된다
나의 실제 체험기
학교졸업하고 이 사회의 발전에 한 부분이나마 기여하는 사람이 되리라는
야무진 꿈을 가지고 사회생활에 뛰어들었지만 세상은 나를 쉽게 받아주지 않았다.
짧게는 3개월,길게는 1년2개월,3년간 직장 네군데를 그만두게 되었었다.
한번은 회사의 부도로,두번은 회사의 업종변경으로, 또 한번은 직원 절반을 교체하는 물갈이로.
3년차 되도록 막내의 위치를 못 벗어나고 고전하던 참에 그나마 막내는 필요없다고 떨려나던 날.
세상이 나를 필요로 하지않는 듯한 절망감을 심하게 느꼈다.
3년간의 힘겨운 직장생활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온 듯했고,일주일간 몸살을 앓고나서 몸무게가 3키로가 줄었다.
다시는 직장을 구하지 못할 것만 같았고,다시는 사람들하고 어울리고 싶지도 않았다.
만약 집이 좀 여유가 있었더라면 ,만약 결혼할 사람이 있었더라면 다시는 일하지 않았을지도 모를만큼.
하지만 이대로 물러서고 싶지않았다,한번 더 세상이 나를 팽개치더라도 마지막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갈등도 많이 겪었지만 그래도 내가 공부한 전공에서 벗어나지않고 한우물을 판게 힘이 되었다.
다행히 다섯번째 직장은 그전과는 비교되지않을만큼 좋은 회사였고 많은 것을 배웠다.
4년차인데도 여전히 막내일 정도로 디자인실이나 패턴실에 고령자가 많은 회사였는데
복사일도 전화받는일도 피팅모델을 하는 일도 그렇게 즐거울수가 없었다
피팅모델은 샘플가봉볼때 마네킹을 대신해서 옷을 입고 움직여보는 일인데
회사안의 어떤 여직원도 모두 진저리를 내면서 도망가는 일이었지만
그때만큼이나 디자인에 대해서 패턴에 대해서 많이 배운 시기도 없었던 듯하다
그 직장에서 근무한 4년간 거의 전속 피팅모델 일을했고 꼭 유능한 패턴사가 되고싶다는 욕망이 불타 올랐다.
그레이딩하고 마카넣어서 소요량 뽑는 일을 하면서 나름대로 패턴에 대한 경험을 쌓아나갔다.
시즌 끝날때마다 남아도는 샘플원단으로 여직원들이 옷을 해입는 경우가 자주 있었는데 제품번호몇번스타일을 어디를 어떻게 고쳐달라는 주문을 받아서 패턴을 수정하고 그 옷을 잘 입고 다니는걸 보는게 넘 재미있었다.
하지만 미처 패턴사의 꿈을 펼치기도 전에 다시한번 회사가 정책적으로 부서를 해체하는 일을 겪게 되었다.
이미 30을 눈앞에 둔 나이에 어디 가서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할까,앞날이 캄캄했지만
용케도 그동안 쌓아둔 친분으로 소개를 받아서 무역회사로 자리를 옮기게되었다.
전의 회사와는 너무나도 다른 분위기,너무나도 막중한 책임,패턴을 마구 떠안기는 상황이었다.
정말 책상앞에 앉아서 모니터만 들여다보면서 패턴을 완벽히 떠내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퇴근후에는 야근하는 외주 샘플집마다 찾아다니면서 내가 뜬 패턴이 옷으로 만들어지는걸 부지런히 보고다녔다.
신나기도 했지만 걱정도 마니되고,10시전에 퇴근하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였지만
패턴사고도 몇번 쳐가면서 말그대로 눈에 불을키고 일을 해내던 시기였다.
막차시간 놓치기 일쑤여서 중고차 하나를 사서 몰고 다녔는데
그것도 넘 피로가 쌓이다보니 심야에 한번 사고 날뻔한 이후로는 아예 집을 회사옆으로 옮겨서 일을 했다.
졸업하고 사회생활 초기에 힘겨워하던때에는 나이 30이 넘어서도 일자리가 있을까, 고민했었는데
파도처럼 끝없이 밀려드는 일거리가 즐겁기만 했고,32살나이에 과장을 달고나니 부러울게 없었다.
그런데,이상하게도 잘 나간다고 생각했던 그 시절부터 조금씩 일에 대한 회의가 들었다.
내가 정말 잘 하고있는지,더 잘할순없는지,이게 정말 나의 전부인지…..
내성적이고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인간적인 트러블은 다 피해가고 그냥 나하나 참고 말지,하고 지냈는데
과장이 되면서 부대껴오는 회사내의 시샘이라던가,사장의 지나친 기대,거래처와의 밀고당기기,이런게 부담을 다가왔다.
졸업하고 줄곧 일에만 빠져 살았는데 여행도 가고싶고,친구랑 놀고싶고,갑자기 이런 일들이 하고싶어졌다.
이제껏 열심히 일했으니깐 일단 몇 달 신나게 논 다음에는 정식으로 패턴사로 갈수있는 자리를 알아보자.
이런 자만이 나를 사표던지게 부추겼다,
마치 예전에 내가 버림받았던 대신에 이제는 내가 회사를 버리는 기분으로.
하지만 그게 얼마나 바보같은 유치한 생각이었는지.
일을 안하는 친구들은 이미 시집가서 애낳고 살림하느라고 나를 만나줄 시간조차 없었고
일을 하는 친구나 아는 언니,옛날 상사들은 일하느라고 바빠서 나를 상대할 시간이 없었다.
내가 백수가 되니깐 사람들이 나를 예전보다 허술히 대하는 느낌이 들었다.
어떻게 지내냐고 자주 안부전화하던 사람들의 전화가 뜸해지는것같고,
심지어 엄마조차도 돈 안벌고 논다고 구박하는 것같았다,번듯한 직장이 있어야 남자도 나타난다는둥..
보험에 적금에 연금에,다달이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돈은 50만원이 넘는데 들어오는 돈은 없고
백수라고 남들한테 꿀리기싫어서 밥값,술값 다 내고,옷사고 화장품사고….뒤늦게 철없는 짓을 하고다녔다.
남들 열심히 일하는 시간에 소외감 달래려고 혼자서 백화점 서성거리면서
팔자좋은 부잣집딸내미 행세하는 내가 넘 한심스러워졌다.한창 일할 나이에 방황에 빠지다니……
지금도 그 직장을 그만두지말고 더 굳세게 사람들하고 부딫히든 어울리든 적극적이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그때 생산현장이 있던 중국으로 발령내달라고 사장님을 더 졸랐더라면 좋았을걸.
그때 전환점이 하나 생겼는데 가방회사에서 캐드를 샀는데 할 사람이 없다고 교육을 좀 해달라는 의뢰가 왔다
직장생활중에 짬짬이 한가한 시기에 교육알바를 몇번해서 짭짤한 용돈을 챙겼던 경험이 있어서
노느니 알바라도 해보자 하고 들어온 회사가 지금의 회사다.
알바한다고 생각하고 전직장에서 3년전에 받던 월급으로 들어왔는데,반년이 일년되고 일년이 이년되고,지금 3년차다.
의류경력 아무리 많아봤자 가방은 첨이니 막내나 다름없다고 해서 몇달간은 인쇄집,자수집,심부름도 다녔다.
원단사러 시장도 가고,일 바쁜데 샘플실밥 좀 뜯으라는 말도 들었다.
33살나이에 샘플실 막내노릇이라니 기가 막혔지만 그래도 그일하면서 패턴이나 자재에 대해서 줏어듣게 되었고,
패턴교육받던 패턴사들은 진작에 캐드외면하고 지금은 내가 캐드실일을 떠맡아서 하고있다.
의류로 다시 돌아가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황무지나 다름없는 이 곳에 캐드를 정착시키고싶다는 오기로
결국 호치민까지 캐드실을 끌고 오게됐다,캐드 다섯대,캠 한대,지금 베트남인 네명을 교육하고있다.
캐드안배운다고 눈길도 안주고 인사도 안받던 패턴사중의 한명이 내 낭군이 되었고 같이 호치민으로 발령받았다.
난생 첨 해보는 해외에서의 직장생활,신혼생활,그리고 지금 임신4개월이다.
직장생활하면서 너무나도 우여곡절도 많았고 때로는 넘 힘들어서 때로는 넘 분해서 이불뒤집어쓰고 울기도했지만
매번 직장을 옮길때마다 백의 종군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앞만보고 달려온게 그나마 버텨낸 이유라고 생각된다.
알바나 다름없던 신분에서 올해 연봉4500짜리가 되었으니 백의종군은 성공한 셈이라고 본다.
첫직장에서 네번째 직장까지 막내로 빌빌거리던때의 나를 알던 사람들은 내가 이렇게 오래 직장생활할줄,
내가 이만큼이나 이루어놓을줄은 그 당시에는 상상도 못했을것이다.나도 못했으니깐.
지금의 상황은 예전의 어느때보다도 중요하고도 또 힘들다,부담도 많이 된다.
회사입장에서는 몇억을 들인 캐드,캠 시스템이 생산현장에서 제 구실을 하기바라고 있고
그 일이외에도 개인적으로는 에이전트와 함께 가방에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자료를 모으는 중이다.
그리고 베트남인들과 서로 어설픈 영어와 손짓,그림으로 캐드를 교육하고있는데 이 일이 참 재미나다.
캐드에 대해서, 패턴에 대해서 무지하던 사람이 나날이 새로운 걸 깨쳐가고 재밌어하는 걸 볼때면
나혼자 기를 쓰고 일할때보다도 더 큰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번에 내가 하게될 일은 실무가 아니라 교육이 될거같다.
안해본 일이라고 미루지말고,안가본 곳이라고 외면하지말고,나랑 안맞는 사람이라고 멀리하지말라고 말하고싶다.
세상살다보면 겪는 일이고,만나게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자.
요리조리 피해다니기만 하면 더 이상 도망갈곳도 없어지고 결국은 막다른 곳에 서게된다.
스스로 자기자신을 한계속에 가두지말자.
오랜만이네요. 망고주스님. 요즘은 호치민에 다시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다들 잘 지네죠? 여기서 베트남 까지 비행기 타면 얼마나 걸릴려나??, 한국까지 열 몇시간...한국에서 베트남 너댓시간...끔직하군요. 암튼 일하는 시간에 거기는 항상 자는 시간이니...여하간 어떤 핑계를 대든지 한번 꼭 갈꺼요^^
좋은글 감사해요.. 꼭.. 저보고 하시는 말 같아서..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파요... 항상 힘이 되는 글이 남겨 주서셔 고맙습니다. 홀몸이 아니라 힘이 많이 드실텐데... 힘내시고요...저도 열심히 할게요... ,dm이 제 삶에 이렇게 힘이 될줄은.. 정말 생각도 못한 일입니다. 모두들 홧팅!홧팅입니다.
첫댓글 글 잘 읽고 갑니다..
항상 정말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요즘은 넘 답답하기만 한데.. 망고주스님의 말씀 항상 마음속에 새겨두고 열심히 살아야 겠습니다... ^^
오늘 첫출근하구 우울했는데 힘들 얻어갑니다!! 감솨함돠.. 그리구..저두 망고주스님과 동참할순 없나여? ^^:: 장난이 아니라..1년후정도 생각하구 있느데...답주세여...!!
정말 대단하시네여......^^.....나도 저럴수 있을까....??
망고주스님 화이팅! 그리고 축하합니다 ^^
망고주스님은 정말 열정이 많으신 분 같아요.. 언제나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좋은 글만 주시니 넘 감사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네요.. 망고 주스님 축하드리구요.. 그 열정 계속 쏟아주세요.. .....
잘읽었습니다^^;; 연봉이 눈에 확 들어오냉^^; 저두 그런연봉 받을 기회가 오려나??? --;... 그날을 위해~~~~~~ -,.- ...
오랜만이네요. 망고주스님. 요즘은 호치민에 다시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다들 잘 지네죠? 여기서 베트남 까지 비행기 타면 얼마나 걸릴려나??, 한국까지 열 몇시간...한국에서 베트남 너댓시간...끔직하군요. 암튼 일하는 시간에 거기는 항상 자는 시간이니...여하간 어떤 핑계를 대든지 한번 꼭 갈꺼요^^
글 잘 읽었습니다. 존경 스럽네요~~~ 이글읽고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 하고 갑니다... 글구 축하합니다~~^^
좋은글 감사해요.. 꼭.. 저보고 하시는 말 같아서..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파요... 항상 힘이 되는 글이 남겨 주서셔 고맙습니다. 홀몸이 아니라 힘이 많이 드실텐데... 힘내시고요...저도 열심히 할게요... ,dm이 제 삶에 이렇게 힘이 될줄은.. 정말 생각도 못한 일입니다. 모두들 홧팅!홧팅입니다.
존경합니다. 저도 작년말에 호치민에 교육하러 갔었는데 말이 안통하니 정말 힘들더라구요..혹 또다시 기회가 되서 출장간다면 만나뵙고 싶네요..화이팅이구요..홀몸이 아니니 조심하시구요..^^
매번 경험담을 올려주시니~ 정말 많은 도움이 되네염~! 언능 한국으로 오셨음 좋겠어여~ 글구 앞으로 좋은 말씀 마니 마니 올려주세용! *^^*
우아~~멋지시네여~~글구 마니 반성두 돼구여~~겨우3년버텨놓구~일케 퍼져있어서~~ㅠ..ㅠ* 망고쥬스님에 경험담을 읽으니 힘이나네여~~지금부터라두 다시할수있을것 같구여~~글구 저두 마니 내성적인데 많은 도움이 될것같아여~~잘모르는 분이지만 넘 감사하다구 인사 드리구 싶네여~~^^
감동..이에요... 전 아직 시작도 안해보고 힘겨워하는데... 강한맘 먹어야겠어요!열시미...!
저도 일다닌지 이제 2주 되었는데요.. 적응이 잘 안되더라구요... 갑자기 생활 패턴이 바뀌니까요... 힘들어도 부딛쳐 보면서 열심히 할께요..힘이 됩니다. 그곳에서도 건강히 계세요...
요즘 맘이 안 잡혀서 힘들었는데...좋은글 감사합니다.
전 남자분인줄로 알고 있었는데 정말 대단하군요 부러워요 감사해요 미안해요...
원래 긴 글 잘 안 읽는 편인데 한번 일고 나니 정말 기분이 새롭네요...정말 훌륭하시네여...정말이지 캐드를 ㅅ작하길 잘 한것같아요...지금의 캐드사들이 자꾸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더욱 노력해야겠어요...다들 힘내시죠..^^
추카해여^^* 그리고 글 감사합니다
이제 첫발을 내딛으려하는 제게 힘을 주시네요...
"망고주스"라는 아이디를 보고 너무 반가웠는데... 너무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건강하시구요...행복하시구요...축하드려요!!!
와 정말 필체가 예술입니다. 작가하셔도 되겠습니다. 빠져들며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