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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교회상담실연합회 원문보기 글쓴이: 최재숙룰랄라
사회 심리적 갈등 |
악덕 |
덕목 |
심리 사회적 양식 |
기본적 신뢰 대 불신 |
탐식 |
소망Hope |
받아들임getting |
자율성 대 수치심. 의심 |
분노 |
의지Will |
붙잡고 가게 함holding on, letting go |
주도성 대 죄책감 |
탐욕 |
목표Purpose |
얻으려는 on the make |
근면성 대 열등감 |
시기 |
실력Competence |
만듦 making things |
정체성 대 정체성 혼란 |
교만 |
신실Fidelity |
자신이 됨being oneself |
친밀감 대 소외감 |
정욕 |
사랑 Love |
남과 나눔losing oneself |
생산성 대 침체성 |
무관심 |
돌봄Care |
돌봄 taking care of |
통합성 대 절망감 |
우울증 |
지혜Wisdom |
살아온 과정을 통해 성숙해 짐to be, through having been |
<표Ⅴ>에니어그램의 9가지 성격유형별 특징
유형 |
유형별칭 |
자아이미지 |
회피 |
함정 |
약점 |
성장점 |
8 |
지도자 |
주장성,지도성, 자기신념 |
나약 |
정의 |
과도한 욕망 |
적절한 힘 |
9 |
조정자 |
수용적,믿음직, 태평 |
갈등 |
비하 |
게으름,자기망각,무관심 |
행동,관용 |
1 |
개혁가 |
합리적,이성적 책임감 |
분노 |
완전 |
분노 |
침착 |
2 |
조력가 |
이타주의,배려, 보호,조종 |
욕구 |
봉사 |
교만 |
겸손 |
3 |
성취가 |
성공지향, 자기존중,개발 |
실패 |
효율,가치 |
기만 |
정직 |
4 |
예술가 |
자의식,창조적, 예술성 |
평범 |
특별 |
선망,시기 |
조화,평온 |
5 |
사색가 |
지적,분석적, 통찰력 |
공허 |
지식 |
지적탐욕 |
통찰 |
6 |
충성가 |
의무,책임감, 전통수호 |
일탈 |
안전 |
겁,두려움 |
용기 |
7 |
낙천가 |
활발,개방, 낙천주의 |
고통 |
이상 |
탐닉 |
절제 |
위의 에니어그램 표에서 보듯이 에니어그램이 지향하고자 하는 바는 각 유형의 성장점이다. 에니어그램에서 바람직한 자아는 힘의 중심이 균형과 통합을 이루는 것인데, 이를 구체적으로 말하면 통합된 9개의 덕목 ( 적절한 힘, 관용, 침착, 겸손, 정직, 마음의 평정, 통찰, 용기, 절제 )을 자각하고 그 본질을 추구하는 것이다. 필자는 에니어그램의 성장점과 에릭슨의 인간 발달의 8단계에서 나타나는 위기의 양극을 성공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 또는 생명력이 매우 유사함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에릭슨의 악덕목과 에니어그램의 약점이 거의 같은 개념의 단어가 중복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에릭슨은 인간은 출생 후 8단계의 덕목인 희망, 의지, 목적, 능력, 충실, 애정, 배려, 지혜를 통하여 양극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즉 신뢰감 대 불신감, 자율감 대 수치감, 주도성 대 죄책감, 근면성 대 열등감, 정체감 대 정체감 혼란, 친밀감 대 고립감, 생산성 대 침체성, 자아 통합 대 절망감의 양극을 유지하면서 궁극적으로 인생의 목적인 자아통합에 이르게 된다. 에니어그램의 각 유형별 약점과 성장점도 양극을 유지하면서 현실과의 적절한 조화와 균형감각을 중요시한다. 이는 에릭슨의 이론에서도 각 성장 단계에서 보일 수 있는 장점과 약점을 흑백의 선택으로 보는 대신에 한 가지 선물의 지나친 사용과 미미한 사용 사이에서 건강한 균형을 찾으려는 시도와 유사하다고 하겠다. 인간의 약점이나 죄는 기본적으로 한 가지 선물을 너무 많이 쓰거나 적게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보는 에릭슨의 관점은 그러므로 에니어그램의 성격 역동과 매우 닮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에릭슨의 관찰에 의하면 한 사람이 생성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 (1)자신의 정체성을 받아 들여야 하고, 그리고 (2) 친밀한 관계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받은 관심과 사랑을 (3)다른 사람에게 줄 때 비로소 치유가 이루어진다는 것과 사람에 대한 돌봄의 능력은 우리가 새로운 삶을 주고받는 그 양에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고 하였다. 생성력을 키우는 이러한 과정을 필자는 에니어그램 소그룹활동을 통해서 적절하게 훈련되어지고 도움 받을 수 있음을 주장한다. 즉, 에니어그램 유형탐색을 통해 (1)'자아 발견의 과정을 거치면서 그것이 이해가 확장되어 질 때, (2)'자연스럽게 타인에게로 의식의 확산이되어 진다는 점, 즉 에니어그램 소그룹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자기에 대한 이해에 정비례하여 타인에 대한 이해의 지평이 넓어지는 체험을 하는 것을 하게 된다. 더 나아가 (3)'타인의 성찰을 돕는 피어그룹으로서 활동을 통해 상호간에 치유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는 중년기 생성력을 이루며 돌봄의 능력이 키워지는 데에 중요한 시발점이자, 디딤돌기능이 된다고 보는 바이다.
D. 레빈슨의 중년기 개별화 작업과 자아 통합
레빈슨의 인생 구조 발달에서의 위기 중 중년기에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중년기 전이의 4가지 양극성 이론’이다. 그는 개별화과정을 네 개의 양극적인 성향을 해결하려는 발달적 노력으로 이해하고 있는데, 이 극들은 인류의 진화나 개인의 인생 주기에서 근본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젊음/ 늙음, 파괴/ 창조, 남성성/ 여성성, 개입/ 분리라는 용어로 된 각 쌍을 이루며, 상반된 성향이나 조건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극(極)을 형성한다. 이 양극은 비록 서로 상반되지만 모든 사람과 모든 사회에 함께 공존한다. 젊음/ 늙음의 극에 대해 레빈슨은 이렇게 말한다.
어느 연령에서든지, 우리는 젊음과 늙음의 양면을 모두 소유하고 있다. 예를 들면, 40세에 우리는 젊은이들보다는 더 늙게 느끼나 ‘중년세대’에 합류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가끔은 젊게, 가끔은 늙게 느끼기도 하며, 또 그 중간에 있다고 느끼기도 한다. 만약에 우리가 너무 집요하게 20대의 젊음에 집착하면, 중년세대에서 설 자리를 마련할 수가 없다. 그러나 만약에 우리가 젊음을 포기하고 젊은이들과의 유대관계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메마르고 경직되고 겉늙어 버릴 것이다. 그것은 균형의 문제이다. 모든 전환기에서의 발달과제는 인생 주기 상에서 그 시대에 맞는 적절한 새로운 방식으로 젊음/ 늙음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파괴/ 창조의 양극 역시 이와 유사하게 갈등과 재통합의 문제를 안고 있는데, 전환기를 거쳐 갈 때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죽음과 파괴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된다. 자신의 죽음의 필연성을 절실하게 느낄 뿐 아니라 자신과 타인을 위해 참으로 가치 있는 생산품을 창조하려하는 등, 이전의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파괴와 창조의 강력한 힘이 인간 정신 속에 공존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 중년에 이르러 자신의 파괴성을 돌이켜 보면서 우리는 분노, 억울함, 피해의식 혹은 후회나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자연과 인간사에 그리고 자신과 타인의 삶속에 이러한 파괴성과 창조성이 공존한다는 사실을 이해함으로 이러한 감정들과 타협할 수 있다. 레빈슨이 말하듯 “새들이 먹이를 얻고 둥지를 틀기 위해 벌레를 죽이고 덤불을 망치는 것처럼” 간혹 창조를 위해 파괴가 자행되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우리는 타인을 용서하고 더욱 사랑하며 삶을 긍정적으로 보게 된다.
중년기에 있는 우리 모두는 자아 안에 공존하고 있는 남성성/ 여성성 부분에도 더욱 익숙해져야 한다. 어린 시절에는 그토록 강력했던 남성성, 여성성의 분리가 성인 초기에는 극복될 수 없으나, 중년기와 노년기에 남성성과 여성성을 통합하는 일은 계속적으로 이루어지는 발달 과제이다. 과장된 남성성의 소유자는 책임 있는 공급자일 수는 있으나 자녀들과 심리적으로 가까운 자애로운 아버지가 되기는 어렵다. 또 지나친 여성성의 소유자는 자신을 스스로 돌볼 수 있는 성숙한 여인이 되기 어렵다. 그러나 중년기에 자신 안에 있는 여성성 혹은 남성성을 이끌어 내어 양성화되어 갈 때 여자는 보다 독립적이고 자신의 정신세계를 지닌 성숙한 여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 남자는 여자와 보다 친밀하고 상호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으며, 여성을 한 인간으로 대우하고 신비로운 동반자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또 마지막 양극 쌍은 개입/ 분리이다. 우리는 외적 세계에 개입하려는 강한 욕구와 거기서 분리되려는 욕구를 통합해야 한다. 애착이란 적응을 위해 환경에 개입하고 참여하며 뿌리를 내리는 개인과 환경을 연결하는 모든 힘을 말한다. 분리란 자신의 내적 세계에 몰입해서 내면의 세계에 관심을 돌리고 탐색하는 것인데, 이것은 내적인 성장과 창조적인 적응을 촉진한다. 대체로 젊은 시절에는 외부세계에 애착을 형성하나, 중년이후에는 차츰 내적 세계에 관심을 돌리고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에니어그램 식으로 보자면 자기 발견이나 자기 통합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개입과 분리의 균형이 이루어질 경우, 개인은 자신의 감정, 소망, 느낌에 충실할 수 있으며 사회적 보상이나 인정, 힘에 집착하지 않고 사회적 역할을 더욱 책임 있게 수행할 수 있는 지혜가 생긴다. 통속적인 가치 체계나 관점, 비평으로부터 초연해 질 수 있으며 자신의 감정과 생각에 충실하고 고독을 즐길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레빈슨의 양극 쌍들은 각기 두 욕구는 상반되지만 똑같이 중요한 욕구들로서 이 4가지 양극(極)들을 통합하는 일은 많은 사람이 추구해 왔지만 아직 아무도 완전한 경지에 도달하지 못한 위대한 비전이다.
상반된 성향이나 조건을 양극으로 표현한 레빈슨의 개별화 이론과 욕망과 두려움의 지배를 받아 형성되는 성격역동이론을 가진 에니어그램이 보여주는 자아성숙의 과정은 둘 다 발달 차원간의 불균형을 조화로 이끌어 궁극적으로 동시성(同時性)을 추구해 나가는 점에서 같다고 필자는 주장하는 바이다. 이러한 과정에는 항상 변화와 안정이 순환하며, 성숙과 감퇴가 항상 공존하는데, 레빈슨의 4가지 양극적인 성향을 해결하려는 발달적 노력과 에니어그램이 보여주는 심리적 역동이론은 그런 점에서 중년기에 이르러 자아의 궁극적 탐색과정에서 합의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된다.
에니어그램에 나타난 기본적인 두려움과 욕망은 인간의 본성이 두려움과 욕망에 지배를 받는다는 고대의 가르침을 통찰하게 해 준다. 우리의 전체 성격은 기본적인 두려움으로부터의 도피와 기본적인 욕망에 대한 끊임없는 추구로 이루어져 있다고도 말 할 수 있다.우리의 성격은 이러한 욕망과 저항의 역동성에서 나왔으며 이것이 자아상의 기초가 된다.
에니어그램에서는 기본 유형별로 드러나는 본능들이 함정과 회피의 방어기제를 발전시키는 부정적 에너지이지만 또 한편 일종의 재능이자 강점으로 작용하기도 하는 것을 알아차릴 때, 그러므로 자기의 본능들을 제거하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재능이 자기의 상처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통합의 지혜가 일어난다고 한다. 이는 레빈슨의 양극 쌍들이 어느 순간에 균형을 이룰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이 되기도 한다.
자아 이면의 모습들, 유아기에 형성된 본능이 집착으로 발전하면서 스스로 부정하기 시작했던 자아 이면의 모습들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자각을 통해 사람은 성장한다. 그들은 에니어그램의 여타 유형들에서 일어나는 에너지 역동을 자기의 타고난 에너지 역동과 통합시키기 시작한다. 그러한 결실은...(중략) 현실 그대로를 인정하며 관상 안에서 성장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이와 같이 레빈슨의 양극 균형을 통한 개별화 작업이나 에니어그램의 자기 유형별 강박충동에 대한 수용과정이 결국 자아 성장점, 통합점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이들은 매우 유사성이 많음을 알 수 있다.
Ⅳ. 상담적 도구로서의 에니어그램
A. 에니어그램에 대한 이해 ( 정의, 역사, 개념, 내용)
1. 에니어그램에 대한 정의 -성격유형론인가 심리역동론인가?
에니어그램(Enneagram)은 그리스어 ennea라는 말로 “9 (아홉)”을 뜻하고, gram은 “쓰다”의 뜻을 가진 “graphean"의 합성어에서 나왔다. 따라서 에니어그램은 9개의 점으로 이루어진 그림 또는 9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에니어그램은 아홉 가지로 이루어진 인간 성격유형들의 연관성을 표시한 기하학적 도형의 성격 유형론이다. 이 모습으로 오기까지 에니어그램은 여러 고대 전통의 영적 지혜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현대 심리학이 이것을 발달 시켰다.
또한 고대 동방의 영적 지혜에서 유래하였기 때문에 에니어그램은 출처와 기원이 명확하지 않으므로 이에 접근하는 학자마다 에니어그램이라는 본질은 한 뿌리임을 의식하지만, 경험하고 표현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어서 각자 그 적용 점과 목표를 다양하게 견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역동 유형론으로 보는 리차드 로어(Richard Rohr)는 에니어그램을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에니어그램은 아주 오래된 지도다. 다른 여러 유형론과 마찬가지로 에니어그램도 서로 다른 성격유형을 설명한다. 에니어그램은 조건을 설명하면서도 변화를 겨냥하는 내적 역동성을 포함하고 있다........에니어그램의 의미는 자기 자신을 배우는 재미있는 게임 그 이상이다. 그것은 변화, 방향 전환, 종교적 전통에서 부르는 귀의 또는 회개라고 부르는 것과 관련이 있다. 에니어그램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채 체험하는 충동 및 법칙과 만나게 하며, 우리로 하여금 그것들을 뛰어 넘어 자유의 영역으로 발걸음을 내딛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한편 한국형 에니어그램 검사지를 창안한 윤운성은 에니어그램을 진로탐색, 교육 상담, 생활 상담에 유용한 심리 검사지로써 성격유형론으로 접근한다.
에니어그램의 9개 성격 유형은 정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심리적 성장과 퇴보를 반영한다. 에니아그램의 숫자들은 각각의 성격에 통합(건강, 자기 확신)과 분열의 방향(병적인, 신경증)의 순서로 연결되어 있다. 건강해지거나 약해짐에 따라 기본 유형에서 통합 또는 분열의 방향으로 진행하게 된다. 애니어그램 성격 유형론은 건강의 잠재력을 획득하고, 통합의 방향으로 “돌아 움직이게”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다. 각 유형에서 필요로 하는 힘을 일으킬 수 있는 기능적이고 균형 잡힌 사람들이 되게 하는 것이 에니어그램의 목표이다.
이런 차원에서 윤운성은 에니어그램 훈련의 목적은 “자기개발 및 자기 혁신의 도구로 활용됨은 물론 가족, 직업, 교육, 조직, 경영 및 인사 분야 등에서 성장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으며, 자기 내면의 비밀스런 보배가 어디에 있는지를 발견케 하는 보물지도"라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에니어그램을 단순히 성격 유형론으로 바라보기보다, 우주론(宇宙論)적으로 보이기까지 한 역동적 심리학으로 봄이 타당할 듯하다. 미국에서 ‘새 예루살렘 공동체’에서 에니어그램을 사목상담지표로 사용하는 리차드 로어신부는 이렇게 말한다.
유형론이란 인간의 행동을 일정수의 구체적인 성격유형론으로 귀착시키는 방법인데 애니어그램은 조건을 설명하면서도 변화를 겨냥하는 내적 역동성을 포함하는 심리학이다. 변화, 방향전환, 회개라는 것과 관련이 있으며 인간이 인식하지 못한 채 체험하는 충동 및 법칙과 만나게 하며, 그것들을 뛰어 넘어 자유의 영역까지 가게 하는 역동성이 있다.
에니어그램이 ‘고대 동방의 지혜전통과 현대 심리학의 접목’인 만큼, 이를 통해서 우리는 사람의 성격(성격유형론)과, 보이지 않는 심리 내면의 메시지들(역동적 유형론)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두 가지 시야를 얻을 수 있다.
2. 에니어그램에 보이는 인간이해
이러한 에니어그램 인성유형에 대한 기본적인 인간이해를 이제명은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우선, 사람의 인성은 부모의 유형을 물려받거나 특별한 유형으로 정해져서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사람은 9가지 기본 유형의 가능성을 모두 가지고 태어나는데, 개인으로서 자의식이 형성되기 전인 6세 이전에 특정한 유형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그 과정은 심리학의 방어기제 이론과 통한다. 태어나서 6세가 되기까지 아이는 주된 외부환경으로부터 자극과 도전을 받을 때마다 아이는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결과가 나타나는 방식으로 대응하게 된다. 그렇게 수없이 반복된 자기방어 방식이 무의식중에 내적, 외적 습관으로 고정되는데, 이렇게 어렸을 때 형성된 방어기제가 독특한 인성 유형이 되어서 사람의 일평생 나타나는 것이다.”
즉 에니어그램의 9가지 유형은 자극과 도전 상황에서 각각 이를 해결하는 자기 고유 방식의 결정적 차이라는 것이다. 에니어그램이 가진 역동성의 출발점은 다음 가정에서 시작한다. 인간은 유전적으로 타고난 구조를 갖추고 있지만 환경의 영향도 받는다. 삶의 안팎의 위협에서 자신을 보호하려 할 때 마주치게 되는 막다른 골목, 어떤 순간에도 위협하는 힘들에 노출되어 있는 인간의 실존, 그런데 전혀 흠이 없고 자유로우며 지극히 선한 인간은 없다. 원죄에 대한 기독교 교리는 이를 강조함으로서 구원을 필요로 함을 상정한다. 탄생 즉시부터 조건을 갖는 상태에서 외부를 만나게 되며 이 외부의 요인들이 내면생활에 들어와 ‘목소리들’을 이룬다. 그 목소리들은 전 생애를 통해 무의식적으로 따라다니며 자신의 행동과 성격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 성장하면서는 특정한 이상들을 내면화시키고, 불유쾌한 결과를 피하기 위해 회피전략을 발달시킨다. 특수한 방어기제를 형성하여 그 목소리들에 반응하며, 이상에 다다르지 못하면 가책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근원적인 죄는 실상 우리가 받은 선물의 다른 측면이다. 우리의 죄는 우리가 에너지를 얻는 방식이다. 애니어그램은 그런 잘못된 에너지를 밝혀내고 우리의 진정한 딜렘마를 똑바로 보게 한다. 결국, 아직은 가지지 않았으나 이미 우리의 저 안 깊은 데서 잠자고 있는 진정한 얼굴을 자각하도록 돕는 목표까지 이르게 한다. 각 숫자는 특정한 에너지상태를 가리키는데, 조건들 사이의 이행을 유동적으로 하며 연결선들은 각 에너지 지점들 사이의 역동성을 나타낸다.
B. 중년기 목회상담 도구로서의 에니어그램
심리유형도구로서의 에니어그램은 역동적 성격 유형 검사로서 9가지 성격유형과 각 유형의 상호작용 패턴을 잘 알 수 있게 해준다. 에니어그램 유형탐색을 통해 정서적 습관, 특징적인 사고방식, 그리고 타인과의 인간관계를 맺는 방식이 어떻게 서로 상호작용하는 지, 각 유형의 고유한 특성을 보여 준다. (윤운성, 2000; Riso, 1996; Palmer, & Brown, 1998).그래서 에니어그램은 일차적으로 인간의 문제해결을 도와주고 인간관계로 인한 갈등을 해소하여 생활지도는 물론 직업상담, 가족상담, 교육상담에 유용하다.(윤운성, 2001a; 2001b; Palmer, & Brown, 1998). 특별히 에니어그램은 좋은 성격검사가 가지고 있는 6가지의 준거틀, 즉 타당성(verifiability), 발견적 가치(heuristicvalue), 내적 일관성(internal consistency), 간결성(parsimony), 포괄성(comprehensiveness), 기능적 의미(functional significance)를 가지고 있다.
상담도구로서 에니어그램이 타 인성유형 검사와의 차이점을 논하자면, 우선 MBTI와의 다른 점을 살펴 볼 수 있다. MBTI 또한 융의 이론에 입각하여 인간의 의식 선호 성향을 4가지 지표로 분류하고 좌우 대칭을 두어 16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에니어그램의 유형론은 9가지의 고정된 틀 속에 억지로 집어넣고 그 범주에 들어있는 사람들을 다 똑 같다고 말하지 않는다. “당신은 이런 사람이다” 가 아니고 “ 당신과 같은 유형의 사람에겐 이런 특성이 있고, 그 특성은 당신의 정신적, 영적 건강성에 따라 탁월한 강점이 될 수도 있고,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도 있다” 는 것을 알게 해준다. 에니어그램은 사람의 속성을 완전히 분석하려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자극이나 특정 상황에 대해 무의식중에 나오는 자신만의 특징적인 반응을 이해하는 진단 도구이다. 즉 각 유형마다 가지고 있는 특징을 통해 자기 행동의 내적 동기와 충동적 표현을 이해함으로써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자신의 내면을 비춰보는 거울이라고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에니어그램은 상담적 도구로서 상당히 훌륭한 도구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에니어그램의 성격론은 ‘두려움과 욕망의 끊임없는 순환구조’라고 본다. 인간의 성격은 기본적인 두려움으로부터의 도피와 기본적인 욕망에 대한 끊임없는 추구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인데 이것이 성격을 이루는 메카니즘이다. 에니어그램은 사람들이 어린 시절 부모와 세상에 노출되면서 그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각자 탈을 쓰게 되고 그 탈속에 갇힌 채 삶을 유형화 하게 된다. 그러나 에니어그램은 단순히 자신의 유형을 찾는 게 아니라 자신이 집착하는 탈의 꼴을 알고 그 탈에서 벗어나 '참 나'로 거듭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므로 에니어그램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그 것의 깊은 통찰력으로 하느님이 주신 은총이 죄가 되는 시점을 깨닫게 해 주는데 있다. 이런 점은 결코 성장기나 청년기에는 다가갈 수 없는 부분이다. 중년기에 접어들어 자기 가치에 대한 갈등이 일어나는 시점에야 착념하게 되는 심리 발달 단계이다. 그러므로 에니어그램은 중년기에 자아 성찰을 돕는 목회 상담 도구로서 매우 유용할 수 있다.
우리는 에니어그램을 통해서 내가 움켜쥐고 있던 나의 자랑거리가 무엇인지, 무엇을 회피하는지, 어떻게 죄를 짓는지, 어떻게 놓아야 하는지,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앞으로 나아가면서 자기 성찰의 길로 들어선다. 성찰의 길이므로 이 길은 중년기에 들어선 한 인간으로서 자아 성숙의 과정 즉, ‘내면으로의 여정’이라고 불릴 수 있다. 이 성찰은 인생의 어느 정도 과정에 진입했을 때라야 가능해진다. 즉, 융이 말하는 ‘인생의 정오’를 지나야 자기 내면이 궁금해지는 까닭이다. 한편 에니어그램 안에는 기본 유형으로 9개가 있고 양쪽 날개18가지와 화살표 방향 및 3가지 부속 유형(성적 본능, 자기 보존 본능, 사회적 본능)까지 합치면 무수한 54가지의 유형 변형이 가능하다. 결국 이러한 여러 가지의 모습 속에 ‘참 나’를 가리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에니어그램이 단순한 내면 여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면으로의 영성적 여행’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지금 네가 어디 있느냐?” 라는 하나님의 질문에 “알몸을 드러내기가 두려워 숨었습니다.” 고 대답하는 아담처럼 “내가 몇 겹이나 되는 거짓 자아 속에 숨었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자기가 몇 겁의 거짓 유형의 틀 속에 갇혀 살았음을 비로소 알아차릴 때 아하! 체험이 일어나면서 자아 통합의 실마리를 쥐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에니어그램은 중년기 위기 상담 도구로써나 그리스도인으로의 영성적, 목회적 접근으로써나 이 두 가지에 다 유용하며 적용성이 높은 목회상담 도구라 할 수 있다.
C. 기독교 영성을 돕는 목회적 측면에서의 에니어그램
1.‘ 심리학과 영성 사이의 다리’
기독교의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의 원래 본질은 하나님께서 지으신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창조주이시며 우리의 본래적 자아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진 존재였다. 시편 기자는 이렇게 표현한다. “주께서 내 내장을 지으시며, 나의 모태에서 나를 만드셨나이다.(시편 139:13)” 그러나 원죄로 인해 분리와 단절이 일어났고, 하나님과의 분리감, 자기 자신과의 분리감, 아담과 이브의 분리 즉 타인과의 분리감, 자연과도 분리된 존재라는 자아 인식이 파고들어 왔다. 원죄로 인해 훼손된 자아 인식에는 수치심, 공허감,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로서의 두려움, 죄책감, 슬픔 등....... 근원적으로 부정적인 정서가 내재되어 있다. 이러한 인간 실존으로서의 한계상황은 누구나 겪는 자기 존재방식이다. 이러한 기독교적 시각과 맥락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에니어그램식의 인간 이해에 대하여 리차드 리소가 한 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들 각자는 인간 성격의 한계를 넘어서는 광대하고 무한한 존재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본질이다. 영적인 언어로 말하자면 우리는 각자의 내면에 신성한 불꽃을 가지고 있다. 단지 자신의 성격 안에 잠들어 있기 때문에 그 바탕이 되는 진실을 잊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자신의 신성을 경험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 또한 신성한 존재로 경험하지 않는다.
인간이 신성한 불꽃을 내면에 가지고 있다는 에니어그램의 인간이해는 타 심리 이론들이 거의 무신론적 배경을 갖고 있는 것과는 달리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형상이자 영과 육을 가진 영육 통일체로서의 인간이해에 접근하고 있다고 보겠다. 또한 이 에니어그램의 핵심은 우리의 기본적인 성격유형이 자신과 신성을 잃어버리게 된 심리학적 메커니즘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의 주된 기질은 태어날 때 결정되는 부분이 있고, 즉 유전적인 요인과 그 이후 부모의 영향, 어린 시절의 환경 속에서 자아가 형성되는 과정을 겪으면서 발달시킨 것이‘성격’이라는 심리학의 설명과 상통한다. 인간은 어린 시절부터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생존을 위한 특정 전략, 자아 이미지, 문제를 해결하는 같은 방식, 레퍼토리를 무의식적으로 익혀 왔고 그래서 인간 각자는 어떤 특정 형태의 행동방식 전문가가 된다. 특히 성격메커니즘은 9가지 유형이 갖는 기본적인 두려움에 의해 움직인다. 각 유형이 갖는 두려움은 선천적인 불안에 근거하여 자기 기질로 반응하고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기본적인 욕망이 생기게 된다. 충족되지 않은 욕구는 기본적인 욕망을 왜곡시키게 되고 왜곡된 욕망을 성취하기 위해 주의를 고정시키고 자아를 동일화함으로 자아이미지를 형성하는데, 그것이 곧 그 사람의 성격이 된다는 것이다. 즉, 인간이 태어난 성격적 기질과 환경적 요인에 의해 두려움이 생기고 이로 인해 기본적인 욕망이 왜곡되어 고착된 성격유형으로 나타난다는 에니어그램의 인간 이해는 원죄이후 타락한 인성 안에 하나님의 형상이 훼손된 것과, 그 결과 인간이 지성, 감정, 의지 등의 인격적 기능들을 사용함에 있어서 인간 스스로 자기 본위 중심으로 기능을 왜곡하여 발휘하기 때문에 삼중적인 관계 속에서 죄악과 어려움과 부정적인 자아상에 놓이게 된 인간이해, 즉 기독론적 실존주의와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에니어그램은 원죄이후 타락한 인간 형상으로서 어떻게 인격의 지성, 감정, 의지 기능들을 왜곡되게 사용하여 부정적인 자아상을 가지게 되는 지에 대해 그 심리학적 메커니즘을 통해 잘 보여주며 많은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자기실현, 자아통합이라는 문제가 인생의 주요 목표이고 현대 심리학에서 가장 큰 관심사 중의 하나라면 어떻게 이에 접근할까? 그리스도인으로서 신앙생활에서 중생이후 성화의 삶을 사는 것이 기독교인의 가장 화두가 되는 일 이라면, 어떻게 이 길을 갈까? 이 두 관점에서 공유해야 할 공통점은 무엇일까? 심리적 측면에서나 기독교적 측면에서 서로에게 기여를 함으로 우리의 가장 큰 관심사인 ‘개성화-자지통합'의 길로 바르고, 적절하게 인도되는 방법은 무엇일까? 결국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기까지 자기를 변형시키는 것은 기독교 영성이 요구하는 길이고 목회상담가의 지도 목표이며 그리스도인이라면 우리 누구나의 평생 과제인 것이다. 이러한 계제에 중년기 위기의식이 올라올 때, 에니어그램을 통해 자기를 성찰하고 재발견함으로 영적인 정화, 성화의 길에 정진할 수 있다면 중년기는 위기가 아니라 전환이자, 절정기가 될 것이다.
에니어그램을 통해 성숙해짐을 고백한 한 중년여성의 사례를 보자.
단순히 나 자신의 성격유형을 알아보려는 호기심에서 시작했으나 에니어그램을 깊이 알아갈 수록 나의 근본 감정과 허우적대는 실체에 접근하며, 무의식적으로 자동화된 인형처럼 돌아가는 나 자신의 행동방식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구르지에프의 애니어그램에 의하면 인간의 실존에 관한 모든 것을 영성의 깊이에서 다루며, 근원에 까지 미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에니어그램을 머리로만 알았던 데서,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온몸으로 느낄 때, 온전히 무언가 다른 차원을 경험할 수 있는 세계가 있는 것을 알았다. 내 안에서 내가 살아가는 모습을 거리를 두고 관찰 할 수 있는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차분한 심정으로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알아차릴 수 있는 신비한 맛을 말이다. 30대에도 깨닫지 못했던 내면의 심리세계가 중년의 우울을 지나 어두운 밤을 헤매던 끝에 이제 내 삶의 실마리를 찾은 느낌이 든다. 에니어그램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으면 너무 매력이 있어서, 그리고 여태까지 맛보지 못했던 또 하나의 세계가 있음을 감지하고 기쁨을 느꼈다. 이제 새롭게 열리는 내 인생을 멋지게 살아 갈 수 있으리라는 안도감이 생긴다. 중년의 나이에 에니어그램을 접하게 된 것은 커다란 행운이요 하나님의 도우심이었다고 생각된다. 적어도 나의 노후가 괴팍하고 칙칙한 노인네로 옹색하게 늙어가지는 않을 것 같다....(하략)
에니어그램이 주는 심오한 교훈 중의 하나는 심리적인 통합과 영적인 깨달음이 결코 분리된 게 아니라는 것이다. 심리학은 영성 없이는 진정으로 우리를 자유롭게 하거나 자신에 대한 깊은 진실로 우리를 인도하지 못한다. 또한 영성은 심리학 없이는 우리를 거만, 망상, 현실을 회피하려는 시도로 이끌 수 있다. 에니어그램은 건조한 심리학도, 명확치 않은 신비주의도 아니다. 이것은 심오한 영성으로 들어가는 문으로서 명확성과 통찰을 사용하는 자기 변혁의 도구이다. 그런 의미에서 에니어그램은 ‘심리학과 영성사이의 다리’ 라고 말할 수 있다.
2. 거짓자아를 벗는 자기부인의 길
그리스도인들은 올바른 기독교 영성에 대한 바탕위에서 영적으로 성장해 가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영적 성장의 핵심은 올바르고 깊은 ‘하나님 체험’ 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기독교 목회상담은 그리스도와 하나님을 올바로 알고 체험하여 그 분의 뜻대로 살게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그리스도인들의 영적 성장을 위해서 먼저 ‘기독교 영성’에 대한 올바른 정의를 살펴보자. “영성이란 언제나 그리스도의 영(혹은 성령)이 우리 영에 부딪혀 올 때 일어나는 인간성의 회복을 의미한다.”고 하여 인간성의 회복을 지향하는 것이 영성의 길이라고 하였다.그러므로 기독교 영성이란 실존적이면서 전인적인 삶을 예수 그리스도의 영으로 스며들도록 하며 그 결과로서 진지하고 헌신된 기독교적인 삶을 낳게 하는 과정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용어이다.
이러한 영성 개념의 바탕 위에서 기독교 전통과 계시에 확고하게 서 있는 몇 영성가의 이론을 통해 에니어그램과 비교해 보고자 한다.
20세기 카톨릭교회가 배출한 대표적 저술가이자 명상가인 토마스 머튼에게 있어서 영적인 삶은 하나님을 발견하는 가운데 자신의 본래적 자기를 발견하는 것과 같다. “우리 자신의 가장 깊은 자기는 우리 ‘스스로의 자기’라기 보다는 죽으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하나 된 자기’ 라는 것을 말한다. 머튼에게 있어서 자아(ego) 는 우리의 일상적 삶을 수행하는 인격적 주체를 의미하는데 이를 가리켜 ‘경험적 자아’ 라 부를 수 있다. 이 자아는 외적 자아라고 불리기도 하고 성서적인 의미에서 옛 자아라고 부르기도 한다. 즉 신학적 입장에서 볼 때 우리의 경험적 자아는 자체 본성의 핵심에 ‘죄 성으로 물들어져 있는 자아’이다.
하나님과의 사랑의 일치 속에서 하나님과 분리되지 않았고 다른 인간과 분리되지 않았던 순수한 존재이었으나 자아의 출생으로 인해 모든 것이 뒤틀려진 것이다. 또한 스페인의 신비가 아빌라의 성 데레사에게 있어 영적 성장은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의 자아 인식의 영적 여행으로 시작된다. 성 데레사는 진정한 자아 인식은 하나님을 찾는 데서부터 이루어진다고 본다.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 죄의 경향에서 벗어나고 또한 묵상의 길에서 꼭 필요한 빵이라고 가르친다. 이렇듯, 자기 인식으로부터 시작되는 영적 여행의 완성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성을 완전히 실현하며 또한 말과 생각을 넘어 기도를 통해 자기 존재를 발견하고 나아가 자기를 존재케 하는 참 존재, 하나님과 합일됨으로서 이루어진다.
이상의 이론을 종합해 볼 때, 이들 기독교 영성가들이 말하는 영성의 시작은 자기의 발견으로부터 시작됨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자기 발견은 에니어그램을 통해 자신의 본래적 자기를 발견하는 내면으로의 여행에서 옛 자아를 발견하는 일이 가능케 된다. 또한 이를 깨달음으로 경험적 자아가 죽는 ‘자기 부인’을 경험하게 된다. 에니어그램을 영성 지도의 원리로 사용하는 예수회 신부인 리처드 로어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에니어그램은 토머스머튼이 ‘거짓자아’ 라고 부르는 것에서 벗어나거나 혹은 거짓 자아를 필요 없는 것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뒷받침하는 데에 목표를 둔다. 나로서는 에니어그램보다 더 그 목표를 직접적으로 달성해 주는 다른 수단은 없다고 생각한다.
에니어그램은 인간을 9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각 유형마다 거짓자아를 명확히 보여주고 내면의 어두운 부분을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그러므로 자신의 불완전함을 철저히 보게 되고 결국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까지도 하나님의 목적을 위해 사용하신다는 사실까지도 깨닫게 된다. 자신이 해당하는 유형의 함정과 회피, 방어기제 및 근원적인 죄 성까지 알게 되는 신비한 도구인 에니어그램을 통해서 그리스도인은 영성적 인간론의 방향성을 알게 되고 하나님과 관계 맺는 방식을 알게 되고 하나님에게로의 밀접한 관계로의 진입에 훼방되는 자기안의 내면요소를 성찰하게 됨으로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내밀히 갖게 된다. 이로써 인간의 변형과 하나님의 조명이 가능해진다. 자아의 핵심에 도달하며 참된 자신의 본성을 발견하는 가운데 하나님을 발견하고 합일되는 것이 에니어그램과 영성 신비가들이 말하는 영적 성장의 종착점이라 할 수 있다. 국제 에니어그램 협회 한국본부 이사를 맡고 있는 이제명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무엇보다 에니어그램은 사람의 본성에 담긴 영적인 상태를 진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활용도가 다른 프로그램과 다르다. 성경은 사람이 영적인 존재요, 죄로 인해 타락한 죄인이라고 그 존재 상태를 규정한다. 성경에 의해 우리도 자신을 ‘죄인’이라고 인정은 하지만 자칫하면 그건 신학적인 인정일 경우가 많다. 우리는 보통 성경만큼 죄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즉, 인간의 죄악 된 본성이 우리 삶에 얼마나 실제적이고 구체적으로, 심각하게 그러나 내밀하게 영향을 미치는지 별로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의 삶의 결과를 좌우하는 것은 사람의 유형마다 근본적이고 독특한 죄(罪) 성의 발현이다.
에니어그램은 인간의 특성과 장단점을 평면적으로 진단하고자 하는 도구라기보다, 인간의 죄 성에 깃들인 특징적인 취약점들, 특히 심리학에서 말하는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일 때 나타나는 잠재의식적 반응인 강박 충동들을 9가지의 유형에 따라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알아차리게 해주는 영성적 도구이다. 그러므로 중년기에 진정한 자아 발견의 도구로서, 인생 반전을 향한 자기 검색, 자아 성찰의 도구로써 에니어그램의 활용은 사람마다 있게 마련인 평범한 장. 단점을 파악하는데서 시작하여 “죄(罪)성으로 인해 우리의 인성이 같은 함정에 반복적으로 빠지게 만드는 치명적인 단점으로 변질되는 인성의 특징”을 발견하게 함으로서, 거짓자아를 부인하고 참 자아로 향하게 하는 심리상태에 대한 바로미터이며, 건강하고 성숙한 내면으로 방향성을 맞추는 나침반이다.
Ⅵ. 결론
A. 요약
융이 말했듯, 사람들이 중년기에 접어들 때 그의 관심과 태도들을 적절하게 전환시키지 못함으로써 야기되곤 하는 문제들을 교회 상담실에서 자주 접하게 된다. 오랫동안 교회에 다녔고, 스스로가 ‘독실한 그리스도인’이라고 자처하지만 십대 자녀와 대화가 전혀 안 통하는 중년의 아버지, 그 밑에서 비틀거리며 신음하는 자녀, 자수성가형 독실한 크리스천일수록 가족 문제는 더 곪아서 더 이상 소통이 안 되는 중년 부부들의 모습, 빈 둥지에 남아서 홀로 우울증을 겪고 있는 중년의 어머니들.......오늘날 한국교회는 교회에서 중진으로 활약하는 이들에게 교리와 신앙생활뿐만 아니라 중년기의 에너지를 어떻게 건강하게 유지하며 자기의 삶을 재조정하여 이후 노년의 삶에 이르기까지 생산성과 인격의 통합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평생교육의 차원에서 이들에게 집중할 필요가 있다. 중년의 위기는 많은 교인들이 겪고 있지만 교회 내에서는 거의 공식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다. 교회는 이 위기가 모든 성인이 직면하는 중요한 발달 과제라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중년기 위기에 선 그리스도인을 돕기 위하여 적절한 에니어그램 훈련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개발된 훈련프로그램이 자아통합과 영적 성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것이다.
2장에서는 중년기에 대한 대표적 학자들의 제 이론을 열거해 보고 각 주장 점과 근거들을 살펴보았다. 중년기에 위기 증상이 발발하는 것에 대해, 그리고 중년기가 왜 위기일 수밖에 없는지 이해하기 위하여 중년기의 시기, 의미, 중년기의 위기감과 자기 만족감에 대해 각 학자들의 이론을 비교하였다.
중년의 위기에 대해 융은 “인생의 아침” 에 알맞은 심리학과 “인생의 저녁나절”에 알맞은 심리학이라고 불릴 만큼 차이점 즉, 인생의 전반기와는 달리 인생 후반기에는 내면세계의 요구에 귀 기울여야 함을 설파하였고 통일이나 재통합은 인생의 후반기에 이루어야 할 과제라는 것이다. 이때의 과정을 세 번째 탄생이라 불렀다. 중년기의 위기를 삶의 여러 어려운 국면들이 대두되는 적응적 위기의 측면에서 바라본 제리 화이트 부부, 지배세대로서 차세대와 제휴하고 수정해야 하는 거시적인 역사속 세대 전승을 강조한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 8단계 심리 발달 단계중 생상성과 침체성의 대극으로 바라본 에릭슨, 인생을 4계절론으로 말한 레빈슨의 중년기, 한국인의 인생 주기 등, 중년기에 관한 대표적 학자들의 인생주기에서 중년기가 차지하는 비중과 의미를 진술하였다.
3장에서는 자아통합의 개념을 살폈다. 중년기에 대한 학자들의 연구물을 종합하여 본 결과 인생의 평생 발달론, 특히 중년기의 발달에 큰 비중을 둔 융과 융에게 영향 받은 에릭슨, 레빈슨 이들 3학자에게서 중년기 자아통합이론의 유사성과 상이성을 비교 연구해보았다.
융의 개성화, 에릭슨의 생산성 대 침체성 이론과 레빈슨의 개별화 개념을 통해 중년기는 위기이기도 하지만 재통합을 통해 무의식에 묻혀 있는 다른 가능성이 의식으로 끌어올려질 때 이 경험으로부터 새로운 힘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이것이 학자들마다 표현은 다르지만 근본과 본질에서는 유사성이 느껴지는 바, 양극의 대치상황에서 시의적절한 조화와 균형을 이룰 때, 통합이 가능해진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이는 곧 융의 개성화이며 에릭슨의 돌봄의 능력, 생산성이고 레빈슨의 양극성의 균형이다. 이 세 학자의 이론과 유사하게도, 에니어그램 심리학은 인간이해에 있어서 지성, 감정, 몸의 세 요소를 가진 전인적인 인간이해를 가지고 있는데, 본능, 감정, 사고의 세 가지 힘의 중심에 따라 인간의 성격이 왜곡되었으며 세 가지 힘의 중심이 통합되면 인간이 조화롭고 균형 잡힌 성격을 가질 수 있음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융의 분석 심리학과의 유사성을 통해 본 것처럼 에니어그램에서 인간의 의식의 확장을 통해 자신이 사고나 감정, 본능에 압도당하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 갈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4장에서는 상담적 도구로서의 에니어그램과 기독교 영성 측면에서의 에니어그램을 살펴보았다. 인간이 태어난 성격적 기질과 환경적 요인에 의해 두려움이 생기고 이로 인해 기본적인 욕망이 왜곡되어 고착된 성격유형으로 나타난다는 에니어그램의 인간이해와, 결핍 때문에 생긴 9가지 유형론은 원죄이후 타락한 인성 안에 하나님의 형상이 훼손된 것과 그 결과 인간이 지성, 감정, 의지 등의 인격적 기능들을 사용할 때, 자기 본위 중심으로 기능을 왜곡하여 발휘하기 때문에 죄악과 어려움과 부정적인 자아상에 처하게 되었다고 보는 기독론적 실존주의와 상통한다. 그러므로 에니어그램에는 원죄이후 타락한 인간 형상이 인격의 왜곡된 부분, 부정적인 자아상을 가지게 될 수밖에 없다는 심리학적 메커니즘을 잘 보여주며 많은 통찰을 제공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에니어그램은 자신의 부정적인 강박을 찾는 과정을 통해서 아프고 힘든 과정을 거치며 자기 자신의 참된 모습과 숨겨져 있는 무의식의 역동성을 발견하게 한다. 자신을 바라보는 훈련을 위해 늘 깨어 있으려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아하!’ 체험을 하게 되는데, 이는 내 욕구와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알아차리기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오는 각성의 열매인 셈이다. 이러한 각성과 체험이 쌓이면서 점차 거짓자아의 틀을 벗고 참 자아를 지향하며 나아가는 스스로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또 역시 돌아보면 여전히 자기 방식, 페르조나의 틀 안에서 노력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도달하는 지점은 역시 인간존재의 불완전성과 원죄성이다. 이렇듯, 자기의 한계, 인간실존의 불완전성을 의식하면서 결국 하나님의 도우심을 갈망하게 되고,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나아가게 된다.
B. 제언
전반적으로 국내에서 에니어그램에 관한 관심이 증대해지고 있지만 단지 성격유형 검사의 용도로만 많이 사용되고 있는 현실이다. 인격성장과 관련된 훈련프로그램, 혹은 이에 관한 질적 연구는 극히 미흡한 형국이라 하겠다. 특히 개신교회 입장에서 중년기나 기타 교인 대상으로 하는 위기대처 프로그램 및 자아통합을 돕는 영성프로그램이 별반 없는 게 사실이다. 중년기 위기관리가 안 되고 있는 것과 관련하여 교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고령화시대를 대비한 정서적 충족감, 생산적 능력에 착안하도록 목회상담학은 이러한 응용 프로그램 개발에 더욱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미흡하나마 필자가 개발한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의 다양한 분야와 40세 전후 연령계층에로 효과가 확산되어야 할 것이다.
종래에는 에니어그램의 적용 및 훈련 효과를 성격유형탐색에 두어 양적인 측면에 치중하여 왔으나 앞으로는 인간행동의 복잡성, 역동성을 규명하는 질적인 측면, 더 나아가서 영성적 측면의 연구가 더 많이 연구되고 활용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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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ctionary of Pastoral Care and Counseling, s.v. "Mid-life Persons"
국문초록
중년기는 한 인간이 완성되고 성숙한 존재로 향해가는 중요한 시기이다. 중년기는 발달적 위기와 적응적 위기를 둘 다 포함하는 전환기이기도 하다. 이 시기에 요구되는 과제들은 자신을 점검하고 삶의 목표들을 반추해 봄으로 자아를 재 발견하는 일이다.
본 연구는 중년기 위기에 선 그리스도인을 목회상담적으로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특히 에니어그램이라는 도구를 통하여 적절한 훈련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개발된 훈련프로그램이 자아통합과 영적 성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봄으로써 중년기 자아통합을 돕는 도구로서의 에니어그램의 적합성과 그 활용방안에 관한 것이다.
우선 중년기의 범위를 규정하기 위하여 중년기를 연구한 대표적 학자들의 제 이론을 살펴보고 각 주장 점과 근거들을 알아보았고, 중년기에 위기 증상이 발발하는 것에 대해, 그리고 중년기가 왜 위기일 수밖에 없는지 이해하기 위하여 중년기의 시기, 의미, 중년기의 위기감과 자기 만족감에 대해 각 학자들의 이론을 비교하였다. 다음으로는 생애 발달론에 근거하여 자아통합의 개념을 살펴보았는데, 융의 개성화, 에릭슨의 생산성 대 침체성 이론과 레빈슨의 개별화 개념을 통해 중년기는 위기이기도 하지만 재통합을 통해 무의식에 묻혀 있는 다른 가능성이 의식으로 끌어올려질 때 이 경험으로부터 새로운 힘이 생겨난다는 공통점을 발견하였다. 즉, 학자들마다 표현은 다르지만 근본과 본질에서는 유사성이 있었으며, 양극의 대치상황에서 시의적절한 조화와 균형을 이룰 때, 자아 통합이 가능해진다는 공통점을 알아보았다. 이 세 학자의 이론과 유사하게도, 에니어그램은 본능, 감정, 사고의 세 가지 힘의 중심에 따라 인간의 성격이 왜곡되었으며 세 가지 힘의 중심이 통합되면 인간이 조화롭고 균형 잡힌 성격을 가질 수 있음을 말하는데, 이 과정은 융의 개성화과정과 닮아 있고, 에니어그램에서 인간의 의식의 확장을 통해 자신이 사고나 감정, 본능에 압도당하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 갈 수 있음은 융의 자아통합과정에 비견됨을 밝혔다.
다음으로 목회상담적 도구로써 에니어그램 활용방안을 다루었다. 이는 실제 소그룹 집단 상담의 기법으로 프로그램화된 에니어그램을 실험적으로 적용해보고 그 현장에서 나온 결과물을 토대로 에니어그램 활용방안을 모색해 본 것이다. 구체적인 매뉴얼을 만들고 에니어그램 훈련프로그램의 전체 회기별 목표와 활동내용, 강의안과 교재를 정해서 실제 소그룹활동을 실시할 수 있도록 실행프로그램으로 만든 것이다.
결론적으로 에니어그램은 자신의 부정적인 강박을 찾는 과정이므로 어렵고 힘든 의식 성찰의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이를 통해 자기 자신의 참된 모습과 숨겨져 있는 무의식의 역동성을 발견함으로서 중년기 위기에 처한 그리스도인에게 심리적 전환을 통해 내면의 성숙과 자아통합에 이르게 하는 적절한 목회 상담적 도구임을 밝혔다.
Abstract
A Pastoral Counseling Study as a tool to help middle-aged self-integration on Using the Enneagram
choi, jae sook
The Department of Pastoral Counseling
Graduate School of Presbyterian College and theological Seminary
Mid-life is an important time to go toward a complete adult human being. This period is including both of developmental crisis and adaptive crisis. The developmental tasks required at this time is the rediscovery of self and restructuring ego-system.
This article is a study on a tool How to help middle-aged christian's self-integration and it's application to the Enneagram. In particular, through a tool called the Enneagram I suggested to develop appropriate training programs and to know how spiritual growth of its influence is.
First, to define the range of middle-aged, I researched famous scholar of the field theory of a representative to examine the allegation and evidence were. Symptom in mid-life crisis, about the outbreak, and the aged in order to understand why the crisis is being, was compared to each scholar's theory focused on a period of mid-life, means, mid-life crisis and self-satisfaction.
Next, based on the life-span development theory I examined the concept of self integration. especially I studied around the C.G.Jung's theory "Individuation" : Erickson's theory "Productivity v.s. Stagnation" :Levinson's theory "Separate Individuation". Nevertheless mid-life is crisis, Aged through the reintegration of the unconscious and conscious- unconscious of the other likely a conscious stripping- when the new power is arising. Scholar express different, but the similarities are fundamental and essential. It shows that these scholar have in common " When human being achieves the positive balance in confrontation and the timely coordination of the self becomes possible integration."
Enneagram theory and the Psychology of three scholar have similar parts. Enneagram say, "The nature of human instinct, emotion, thinking has been distorted by the three center of power. The three kinds of power by the integration center will be harmonious and balanced personality." This is similar to the Jung's "Individuation" process. and If human beings were made that the expansion of the consciousness, human can live freely without being overwhelmed by thinking, emotion and instinct. Also I said this point will be compared with Jung's self-integration process
Next, Enneagram as a Pastoral counseling Tool, I dealt with ways to use. I applied the experimental programmed Enneagram to small group counseling. So the outcome of the field with which I presented ways to utilize the Enneagram. As I said here, a real small group activities to the Enneagram program that can be executed, inside a concrete manual, all session's objectives, activities, lectures, textbooks, the course includes.
In conclusion, Enneagram, a man obsessed with his own way to a negative is a difficult process, so that everyone will have to come hard conscious reflection (Introspection). through this tool man's true self -image and the hidden unconscious psychological dynamics can be found.
So Enneagram is a psychological tool that is an appropriate pastoral counseling and serves as a compass helping self-integration on mid-life cri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