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9월 19일)부터 우리 교단(기독교한국침례회)의 정기총회가 이틀 동안 경주에서 열린다. 올해가 112차 총회이니 열린 총회만 해도 110년이 훌쩍 지났다. 우리 교단만 아니라, 대부분의 교단들이 9월에 교단 정기총회로 모인다. 지난 몇 년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대면하여 모이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총회를 열었었는데 올해는 대부분의 교단이 대면하여 총회를 갖는다. 대신 보통 4일 동안 가졌던 총회를 이틀 정도로 줄여서 갖게 된다.
원래 총회는 각 교회들의 연합체로서 개교회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사역들을 함께 힘을 모아 협동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기능이었다. 물론 신학적인 문제 등에 있어서 성경적 진리에서 벗어나거나 변질되지 못하도록 보호하고, 지키는 기능도 총회가 해야 할 역할 중 하나이다. 복음이 변질되지 않도록 서로 보호하고, 복음의 진리를 지키면서, 하나님께서 교회들에게 명하신 사명을 보다 효율적으로 감당하기 위해 함께 협력하고, 서로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 총회가 해야 할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교회의 숫자가 많아지고, 총회가 가진 힘이 강력해지다보니 총회를 통해서 이권(利權)을 챙기려는 불순한 세력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점차 복음의 사역을 위한 협력보다는 정치적 이득을 챙기려는 자들의 정치판이 되어가는 경우가 많아졌다. 정말 순수한 복음의 열정을 가진 자들이 총회장이 되고, 임원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이권을 챙기려는 자들이 삼삼오오 패거리를 이루어 권익을 챙기기에 바빠졌다. 그래서 총회 임원들이나 총회의 각 기관장들도 정치적 체제 속에서 선출되고 임명되는 일들이 많아졌다. 그렇게 총회장이 되고, 총회의 임원이 된 자들은 자신의 자리가 권력이라 생각하여 그 힘을 주님의 사역보다는 자기의 이권과 관련된 연줄이나 파벌에 힘을 실어주고, 교단에 속한 신학교를 비롯한 여러 기관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여 자신을 과시하려고 하는 경우도 많다.
그나마 우리가 속한 교단은 비교적 순수한 편에 속한 것 같아서 감사하지만, 여전히 우리 교단 안에도 자기 권익과 탐욕을 행사하려는 이들도 있기에 늘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정기총회에서 해결해야 할 수많은 행정적 처리 사항들도 있지만, 성경적 진리 안에서 주님께서 교회들에게 부여한 사명을 잘 감당하기 위해 어떻게 교회들이 협력하며, 주님의 지상명령(至上命令)을 수행할지 깊이 고민하면서 주님의 일들을 해나가는 총회가 되길 소망한다.
물론 총회에도 정치(政治)가 필요하다. 정치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사명을 잘 감당하기 위해서는 선한 정치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 정치가 사람들의 이권이 되고, 권력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내일부터 열리는 정기총회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들에게 주신 비전(Vision)을 다시 확인하고, 그 비전을 위해 구체적인 사역을 논의하고, 함께 협력해 나가는 주님의 총회가 되길 우리 모두가 함께 기도하길 소망한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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