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예비후보 관련 여론조사 행태 유감
-현행방식의 여론조사 행태는 경마 저널리즘식 지지율중계의 구태다.
○ 17대 대선을 앞두고 지난 대선과정에서 지적됐던 문제들이 그대로 되풀이 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기관에서는 대선 예비후보자 선호도 조사를 봇물처럼 실시하고 방송3사와 대부분의 언론들도 경쟁하듯 이를 바탕으로 지지율 변화추이를 발표하고 있다.
○ 이 같은 방식의 선호도 조사는 여론조사 기관과 언론들의 고질적 악습이며 바꿔야 할 구태라고 본다. 예비후보들의 이름만으로 문항을 설정하여 지지율을 묻는 선호도 조사는 과거 대선보도의 악습인 경마식 보도에서 조금도 벗어난 것 같지 않아 심히 유감이다.
○ 각각의 후보자가 어떤 비젼과 무슨 정책을 제시하는지에 대한 정보도 없이 예비후보자의 이름으로만 선호도를 묻는 현행 방식의 여론조사 결과 보도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묻고 싶다. 작금의 행태는 ‘흥미위주의 가십보도’와 ‘폭로 저널리즘’과 다를 바 없으며 ‘경마식 보도’의 전형이다.
○ 언론의 이러한 구태로 인해 대선 예비후보자들이 국민들에게 제시하고 있는 책임있는 약속(대선 매니페스토)이나 구체적인 정책과 비젼을 들을 수 없는 상태에서 불분명한 이미지만으로 국민들의 선택권을 강탈하고 있는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 현재의 여론조사는 가수가 어떤 노래를 부를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인기 순위를 결정하라는 것과 같으며, 거대 유통회사가 가수의 대표곡도 발표하지 않고 음반 구입을 강매하는 것과 다름없다.
○ 우리는 언론들의 각성을 강력히 촉구한다. 저급한 황색언론이나 폭로언론이 아닌 사회적 공공제로서의 정론을 지향하고 있다면 앞으로 실시하는 여론조사 문항에 후보자들의 대표공약이라도 삽입하여 선호도를 묻는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주기를 간곡히 제안한다.
○ 17대 대선은 시대정신의 선택이며 21세기 대한민국의 향후 10년을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다. 성숙한 민주주의와 신뢰공동체 구현을 위한 충분한 소통과 질서 있는 참여 속에 全국민적인 축제로 치러져야 한다.
○ 따라서, 후보들은 잘 준비된 대한민국의 미래비젼과 정책대안을 가지고 나와야 하며 유권자들은 성숙한 시민정신으로 올바른 시대정신을 선택해야 한다.
○ 언론은 유권자들에게 우리 사회가 당면한 의제에 관심을 쏟을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야 하며 깨어 있는 공중을 만드는 언론의 몫을 감당해 줘야 한다. 경마식 보도를 하기보다는 정책 중심으로 심도 있는 공론의 장을 마련해 주는 정론의 길을 걸어주길 바란다.
○ 또한, 대선보도의 가장 중요한 원칙을 ‘유권자 중심’과 ‘정보서비스 역할’로 설정함으로써 후보자들의 구체적 약속과 책임 있는 이행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성숙한 민주주의⋅신뢰공동체 구현에 앞장서 주기를 다시한번 간절히 당부한다.
○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지속적으로 언론의 시대적 역할과 책임을 요구할 것이며, 각 정당과 대선 예비후보자들도 이미지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지난 2월 1일 개최한 제17대 대선 매니페스토 물결운동 선포식에서 약속한 매니페스토 운동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대한민국의 미래비젼을 착실히 준비해 주기를 당부한다.
3월 12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