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사 12회
시골 로케이션. 밤. 한옥집 마루에 앉아.승찬은 신디의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들다 깬다. )
백승찬:어.. 아.. 죄송합니다.
신디:뭐야. 이러고 30분 넘게 잠들어 있던거 알아요?
백승찬:..깨우시지...
신디:뭐.. 워낙 곤히 잠들어 있기도 했고.. 깨우고 싶지 않기도 했고.. 피디님 누구 좋아하는지 알아요. 축복... 까지는 못 해주더라도 방해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근데 내 마음 이런거 피디님한테 거짓말하고 싶진 않아요.
백승찬:아.. 저.. 짝사랑이라는게.. 혼자 집을 지었다 부쉈다 이러는거라고.. 엄청 지치는거라고 그랬는데..
신디:어머.. 지금 내 걱정해주는 거예요? 내가 혼자 지었다 부쉇다 하지 말라고 그니까? 헛수고하지 말라고?
백승찬:아니 그렇다기보다는..
신디:나 짝사랑한다고 무시해요?
백승찬:아니오! 아니오 그럴 리가... 감히 어떻게 신디씨를.. 저는 영광입니다..영광이고 좋은데..
신디:좋다고?
백승찬:아니오 좋다는게 그런식으로 좋다는게.. 아니..아니구요..
신디:싫어요 그럼?
백승찬:아니아니요. 싫다는게 더 더욱 아닙니다. 누가 날 좋아해준다는게 싫을 리가..
신디:와.. 아무나 좋다그러면 다 좋아?
백승찬:아니요.. 아니 진짜 그런게 아니고요..
신디:(웃는다)그냥 기억만 해주세요. 이쁜 신디들의 히로인. 한때 국민요정. 지금은 국민요물 됐지만 어쨌든, 자존심빼면 시체고 혼자 집을 짓기는커녕 누가 그 어떤 집을 가지고든 아무 관심이 없던 신디가. 호떡 한 봉지만큼의 마음도 내어주지 않는 피디님을 정말 좋아해요. 나.. 저기 멀리서 혼자 집을 지었다 부쉈다 열심히 그러고 있을테니까.. 혹시 생각나가든 그니까 무슨 집을 짓는지 그게 단독주택인지 빌란지 궁금해지거든 돌아보시라는 얘기. 아.. 나 이러니까 진짜 거지같아. 아 그렇다고 뭐 구걸하는거 아니니까 오해해지 마시고.
백승찬:예.. 물론입니다. 고맙습니다. (둘 마주본다)
신디:나 거지신디 만든거 미안하다고 했죠?
백승찬:네.. 그 부분은 본의 아니게..
신디:안 미안하게 뭐 하나 해준다고 했죠? 나 이제 서울가면 혼자 감당해야할 일들 참 많을텐데.. 아무도 내 손 안 잡아 줄지도 모르는데.. (손 내밀며) 손 한번만 잡아줄래요? 피디님 손 참 따뜻하니까. (승찬 신디의 손을 꼭 잡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