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갯길 6천리 슬로길, 아름다운 섬 '청산도' 기행
-언제:2010/02/27~03/1(2박3일)
-여행동선:서울강남터미널~목포~완도항~청산도(2박)~완도~광주~서울강남터미널.
봄이 오고 있는,아니 이미 봄인 청산도에 다녀왔습니다.
청산도의 '청산(靑山)'은 하늘,바다, 산이 모두 푸르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위치한 섬으로
아시아 최초 '슬로우 시티'로 지정된 섬답게 도착해보니 안온한 분위기와
자연 그대로의 순수한 아름다운 풍경이 인상적인 섬이었습니다.
'슬로길'이라는 이름으로 도보 여행코스가 생겨 차를 두고 가면 청산도의 푸르름에 흠뻑 젖을 수 있습니다.
앞만보고 내달려 잠시 휴식과 사색이 필요하다면
봄 갯바람이 일렁이는 청산도의 청보리밭 사이로 난 돌담길을 느리게 걸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가는날(토요일)과 오는날(월요일/3.1절) 비가내려 일요일 하루만 맑은날이어서
너무 많은곳을 보려는 욕심에 서둘러서 걸은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일요일 하룻동안 약 25km정도를 걸었던것 같습니다.
청산도 가는길/신현림
여기가 어딘가
저 멀리 저 먼 곳까지
감미로운 물줄기
뭐 하나 붙잡을 수 없어
깃발 같은 바다는 하염없이 펄럭인다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사람들이 위태로운 물결에 묶여
사랑을 하고
꿈과 절망의 독에 취해
두 눈에,가슴에 못을 박고
하얗게 출렁이는 바다로 간다
뭐 하나 붙잡을 수 없어
꽃이 피고 지는
아름다움을 못견뎌 우는 바다 위로
너는
훨훨 새가 되어 날았다
비내리는 토요일,완도항에서 마지막 배(동절기는 오후 5시30분)에 간신히 올랐습니다.
기상때문에 예정시간을 넘겨 오후 5시50분쯤 출발해서 운좋게 승선했습니다.
지리해수욕장의 밤,불켜진 집이 '청산민박'입니다.(1박3만원)
지리마을에는 벌써 봄꽃이 피었습니다.
대선산 정상에서 바라본 '고인돌'이 있는 '읍리마을'과 '당리마을'
읍리마을
청산도의 관문 도청항 앞에 '두억도'가 보입니다.
읍리마을과 당리마을
야생화가 지천에 피어있고 쑥과 냉이,갓등 온갖 봄나물이들을 볼 수있었습니다.
청보리밭과 읍리마을
청보리밭
돌달길을 걸으며
빨래터(읍리마을)
동백꽃.
매혹적인 핏빛 붉음으로 시들기 전 절정에서 제몸을 송두리째 툭 던져 낙화하는 동백꽃!!
영화 서편제 촬영지
도락리입니다.3월말이면 앞에 보이는 유채밭에 노란유채꽃이 만발합니다.
황토 돌담길..영화 서편제에서 <진도아리랑>장면을 촬영했던 곳입니다.
도락리 앞바다인데 바다에 떠있는것은 김양식장입니다.
도락리
도청항 선착장
배가 고프면 표정이 심각해집니다.^^ 저 냄비는 민박집에서 배낭에 넣어온것입니다.
신흥리 해수욕장
선착장에 내리면 버스가 이곳 신흥리 해수욕장까지 운행합니다.
저는 걸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신흥해수욕장..바닷물은 발을 담궈보니 차지 않았고 모래가 참으로 부드러워 발가락 사이를 간지럽혔습니다.
신흥리 앞에 보이는 섬이 '항도'입니다.
흑염소들
불필요하게 짖지않는 진돗개..섬에 살면 개도 외로운지 낯선 이방인을 꼬리까지 흔들며 반겨주었습니다.^^
무엇인가를 생각해야지 하면서도
무엇을 어떻게 생각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게다가 솔직하게 말해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않았다.
그러는 사이에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될 때가 오겠지
그때 가서 천천히 생각하자고
나는 생각했다.
적어도 지금은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 '상실의 시대'>중에서.
진산리 갯돌밭(진산 해수욕장)
국화리
신흥해수욕장에서 국화리를 거쳐 지리마을까지 걷다가 지나는 트럭을 얻어타고 화랑포 노을 보러가는중.
드라마 '봄의 왈츠'를 촬영했던곳입니다.
화랑포 가는길
"앞산 노을 질 때까지 호밋자루 벗을 삼아,화전밭 일구시고 흙에 살던 어머니!"
가수 태진아씨가 불렀던 '사모곡'이라는 노래가 생각났습니다.
화랑포 새땅끝 가는길
해가지니 달이뜹니다.
보름달이 뜹니다.
민박집에 도착 후 바라본 지리해수욕장의 밤
다음날 비내리는 청산도를 떠나며..
언젠가 청산도가 그리워지면 또 배낭을 꾸리고 다시올것을 기약하며...안녕 청산도~
-끝.
*청산도 가는길
1.대중교통
-서울 강남터미널→완도행 고속버스(1일 4회 운행. 5시간 30분 소요)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광주행 고속버스(10분 단위 운행. 3시간30분 소요)
→광주 종합터미널에서 완도행 직행버스(10분 단위 운행. 1시간 30분 소요)
2. 승용차
- 서울→서해안고속도로(목포. 5시간 소요)→(해남 또는 강진방면)→완도(1시간 30분 소요)
3. 배편
-완도여객선터미널→청산도(4회 운행. 45분 소요)
4. 자세한 문의
서울고속버스터미널(02-535-4151)/광주고속버스터미널(062-360-8114)
완도군청 문화관광과(061-554-3708)/항만터미널(061-552-0116)
청산면사무소(061-550-5608)/청산농협(061-552-93889)
첫댓글 꿈의 마을 같군요. 가보는것과 사는것은 다르겠지만 한번 쯤 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마을이네요. 정말 아름다운곳이네요... 부럽습니다^^
안녕하시지요^^섬 전체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어 참 좋더군요.최근에 방송등에서 많이 알려져 조만간 개발 바람이 불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어요.한가지 아쉬웠던것은 등산로가 정비되어있지 않아서 초보 산행하시는분들은 위험하겠더군요.하긴 등산로를 정비하는것도 자연을 훼손하는것이겠군요.^^
섬에 다녀오셨군요. 우린 섬에 살면서도 늘 섬을 꿈꾸죠.^^ 장미가시인지, 가시나무 가시인지..사진 참 좋네요. 글고... 양푼에 진라면 끓이던 버너(블루스타 끼워서 쓰는 것)어디서 사나요?
등산용품점 가시면 살 수 있는데요..할인마트에도 있어요.이마트나 홈플러스등등..^^청산도는 작년봄에 가려다가 못가서 이번 연휴에 작심하고 들어갔습니다.
넘 멋있습니다.
한컷한컷 사진을 보다보니 저 가슴 밑 바닥에 잠재되어있던 버릇이 나오려 하내요.
혼자일땐 정말 주말이면 토요일 배낭꾸려 기차타고 떠나곤 했는데...
때론 제자신이 가정에 억메이지 않은 혼자의 몸이였으면 생각도 해봅니다.
오늘 정말 떠나고싶어 몸서리쳐지내요
윤이사님....그냥 넋을 잃고 한참을 사진을 봤네요...꼭 가봐야쥐 하면서...넘 멀기는 해두 저기에 농가주택이라두 하나 가져야 하나 이런 생각도 하면서..ㅎㅎㅎ언제든지 자유롭게 배낭을 꾸릴수 있는 자유인 윤이사님 부러워요...다음 번개에 꼭 함 참석할게요...좋은날 되세요...그리구 이렇게 아름다운곳 사진 올려주심에 감사...이런곳이 넘 좋아요...
참 많이~많이부럽습니다~~잘 구경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