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만들기 워크샵 발제문

[Gilbert]

마을만들기 운동으로 해석해보는

       서신 e-편한세상 입주민들의 움직임!

전주 섶다리 만들기 시민 모임 김길중

서언

 우리 사회에서는 90년대 후반부터 동네(마을)에서의 과제를 해결하거나 공동체형성을 위한 여러 노력들을 총칭하여 '마을만들기운동'이라 부르는 흐름이 생겨났다. 최근에는 이러한 주민운동의 흐름을 지원하기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조례가 제정되거나 국가(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이러한 주민운동을 육성하고 지원하기위한 각종 마을만들기 공모전을 만들기도 하고, 민간단체와 민간기금을 통한 마을만들기 공모전을 주최하거나 우수사례를 발굴하기위한 노력들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농촌의 부락단위로부터 시작해, 소지역, 아파트단지 등 마을의 범위가 다양하고 마을만들기라 불리는 주민운동의 내용에 포함되는 것들도 아주 다양해서 한 묶음으로 총칭하여 부르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70년대의 새마을운동과 유사한 점과 함께 다른 차이를 보이기도 하는 이 마을만들기 운동을 한마디로 규정해보자면, 국가나 특정한 주도세력에 의해 만들어지는 동네 가꾸기 운동이 아닌 '자발적으로 생겨난 (소)지역에서의 지역단위의 과제를 해결해가기 위한 주민운동'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섶다리 만들기가 추진되면서 보다 가시화되고 있는 서신 e-편한세상 아파트 일대에서의 주민들의 움직임이 다름 아닌 이 '마을만들기'라 불러도 손색없을 만큼 다양하고 많은 활동과 성과가 이어져 왔다.

이에 섶다리 만들기 워크샵의 두 번째 주제를 '마을만들기'라는데 초점을 맞추어 준비해보았으며, 그간의 활동상을 정리해보고,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되었지만, 주민들의 움직임을 좀더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정리해보고 방향성을 정립해간다면 전파될 수 있는 지역사회 내에서 모범적인 주민운동으로 자리 잡아 갈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속에서 마을만들기 라는 틀로써 해석해보는 과정을 가져보았다.

본론

1.마을만들기운동이란

마을만들기운동에 대해 개념적으로 정리한 자료를 바탕으로 간단히 소개해본다.

마을만들기 운동에 대해 정확한 정의를 내리기 어렵지만 일본의 마을만들기 운동을 국내에 소개하여 마을만들기 운동을 촉발한 김찬호는 일본의 마을만들기(마찌쯔구리)에 대해 “지역공간을 주민들이 스스로 디자인해나가는 과정”이라 정의하고 있다. 김찬호, “일본의 도시화 과정에서 마을만들기의 전개와 주민참여”, 한국도시행정학회, 도시행정학보, 제 13권 11호, 2000년 6월

현재 우리나라에 있어 마을만들기 운동은 정치, 문화, 예술, 건축, 농업,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실험들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목적, 내용, 방법 또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에 따라 우리나라의 마을만들기 운동은 마을 디자인, 마을 가꾸기, 마을 만들기, 마을진흥사업, 생태마을운동, 공동체 운동, 주민자치운동, 마을의제 운동 등으로 다양하게 부르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마을만들기 운동은 일본의 마을만들기 운동과 비교할 때 보다 폭 넓게 정의할 필요가 있는데, 아직 마을만들기 운동의 정의에 대한 논의가 성숙되어 있지 않으므로 우선 “지역 공간을 중심으로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공동체성을 바탕으로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다양한 활동”으로 정의하고 논의를 진행하고자 한다.

많은 사람들이 마을만들기 운동에 주목하고 있고 마을만들기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이유는 마을이라는 공간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유익하기 때문이다. 우선 마을이라는 공간은 물리적으로 한정된 작은 공간이고 계획가의 입장에서 보면 읽어내기 좋은, 다시 말하면 계획이나 설계하기 용이한 공간이다. 비교적 동질적인 공간요소가 집합되어 있으며 주요한 동선을 중심으로 이러한 동질적인 요소들이 약간의 다양성을 주면서 배치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환경이나 생태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작고 동일한 수계로 한 마을이 이루어지게 되므로 계획과정에서의 환경영향이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적 쉽게 예측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두 번째는 심리적으로 본다면 주민참여를 이끌어내기 좋은 공간이다. 마을은 길든 짧든 같은 역사적 경험을 주민들이 공유하고 있는 공간이며 친밀하게 서로 간의 관계를 맺게 된다. ----------이상 참조한 글....에서 발췌------------

위와 같은 간략한 정의와 개념규정을 통해 살필 수 있듯이 마을만들기는 마을(동네)에 사는 주민들의 공동체성을 바탕으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연발생적 움직임이 조직화되어 일정한 흐름을 형성하고 지속되는 형태의 주민운동이라 개념 지을 수 있지만, 하나의 사안이나 일시적인 움직임, 예를 들면 재개발 대책위원회 활동이나 아이들의 통학로 확보를 위한 일회적인 주민청원운동 등도 마을만들기 라는 폭으로 해석 할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대단히 폭넓은 주제와 형식을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마을만들기 운동의 범주를 좁혀 보는게 필요 할 듯하다. 여기서는 그 범위를 좁혀 지속성이 있고, 하나의 사안을 넘어 전반적인 마을(지역)에 대한 관심과 활동반경을 정체성으로 수립한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국한해 보도록 하겠다. 그것의 조건이 어떻게 될 것인가의 문제가 생겨난다. 필자가 여기서 논하고자하는 마을 만들기 운동의 범주를 지속성, 종합성, 조직에 기반한 주체의 형성여부 등을 가지고 판단해 볼 수 있겠다고 정리해보지만, 그 정도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논의의 범위를 벗어나는 것으로 보고 생략토록 한다. 즉, 여기서 다루고자 하는 것은 하나의 사안이나 이슈가 아닌 전반적인 접근과 일정한 형태의 틀을 일정기간 이상 지속적으로 전개하는 경우와 그 흐름을 조직화한 형태로 좁혀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

2.서신 e-편한세상 입주민들의 제반 활동

 서신 e-편한세상 아파트는 2007년 12월부터 입주가 시작되어 현재까지 1년반 가량의 시간이 흘러왔다. 최근에 대도시로부터 시작된 입주자동호회(인터넷 까페)의 활동을 주민운동이 시작되기 전의 예비단계로 포함시켜 바라볼 때, 까페가 만들어지고 활성화된 시점으로부터 보자면 2년의 시간이 흘렀다.

‘입주자 까페’ 운동의 흐름에 대한 이해

 많은 입주자 동호회가 마찬가지겠지만, 사람들에게 있어서 집을 분양받고 입주를 한다는 것은 대단히 고가의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며, 투입하는 비용만큼이나 상품의 질과 상품의 가치에 대한 관심이 당연히 높을 것이다. 최근에 ‘입주자 까페’가 입주민운동의 하나로 부각되는 이유는 이러한 부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즉, 내가 수억 여원의 상품을 구매하는데, ‘이 상품은 제대로 믿고 살만한 회사의 상품인지’, ‘이번 구매하고자하는 이 모델의 상품은 혹시 하자가 우려되지 않는지’, ‘구매후 애프터서비스는 충분한 것인지’, ‘내가 사는 이 상품이 혹시 시장에서 사양됨으로써 가치가 하락하지는 않을 것인지’ 등등에 대한 관심이 많을 것이고 가급적 많은 정보의 수집과 제조회사에 대한 질문과 주문이 많을 것이다.

최근에 입주전부터 입주후 상당기간이 지나서까지 아파트 입주민 사이에서 입주자 까페를 통해 활발한 움직임이 이는 이유가 여기서 연유한다고 규정해도 틀림없을 것이다.

‘입주자 까페’는 대부분 계약사항에 충실한 공정이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감시와 추가적인 보완의 요구를 모아 시공사들과의 대화창구가 되기도 하며, 시공사들도 현실적으로 예비입주민들의 대표격을 인정하고 ‘입주자 까페’를 통해 고객들과의 의사소통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흐름은 입주 전에만 국한되지 않고 주민공동체 형성을 위한 다양한 내용과 형태의 일이 진행되기도 한다. 예비입주민의 시공사에 대한 요구를 정리해 관철해가기 위한 형태의 소비자운동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고, 온라인 공간을 통한 예비입주자들의 친목과 정보교류의 장으로써 입주전에 이미 커뮤니티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입주자 까페는 입주 직전과 입주 직후가 가장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절정기를 맞이하며, 시일이 지나면서 점차 소멸의 과정을 겪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 입주 몇 년차 이상 유지되고,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내고, 활발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이는, ‘입주자 까페’의 한계라기보다 마을만들기 운동의 형태로 표현하는 많은 주민운동의 흐름이 마찬가지로 구성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집중되는 시기를 정점으로 반짝였다가 지속되는 마을만들기 운동의 주체로 자리 잡지 못하고 명멸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유일 것이다. 이는 주민들의 요구와 관심을 지속적으로 담보해내는데 있어서의 실패이며 한계이기도 할 것이며 과제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이야기 해볼 수 있다.

서신 e-편한세상에서의 흐름은 어떻게 흘러 왔는가

요즘 입주하는 여타의 아파트처럼 ‘입주자 까페’를 통해 주민운동이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으며, 현재는 여타의 주민자치조직과 분화되고 까페는 새로운 정체성을 찾기 위한 변천과정을 거쳐 왔다.

그간의 활동을 ‘입주자 까페’와 까페로부터 파생된 활동들을 중심으로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안전한 통학로 조성을 위한 활동으로부터 '녹색아버지회'까지

초창기 입주에 필요한 정보교류와 시공사 등을 상대로 한 활동은 논외로 하고, 주민운동의 관점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 활동은 여울초등학교 통학로와 관련한 활동이다. 안전한 통학로를 만들기 위한 주민들의 요구와 노력이 모아진 것으로서 초기에 시청과 경찰서를 상대로 한 민원제기로부터 시작된 활동은 한차례 가진 주민간담회(시청공무원등이 참여하였음)를 통해 주민청원운동의 형태로 발전되었고, 이후 '녹색아버지회'라는 독특한 형태의 조직을 만들어 내는데 까지 이르기도 하였다. '녹색아버지회'는 아이들의 통학로에서의 자원봉사에 토요일 하루를 녹색아버지회가 책임져본다는 기치아래 봉사활동을 펼쳐내면서 통학로의 현실과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안을 수립해 관철해가는 일련의 과정에 아버지들의 적극적인 시선과 참여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아래 시작되었고, 현재 1년가량 운영되고 있다.

2)도서기증운동으로부터 시작되어 1만권에 달하는 작은도서관 만들기를 꿈꾸는 현재...

 아파트에 작은 도서관으로서 입주민들의 문화적 요구를 소통시켜줄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소박한 꿈은 도서기증운동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까페를 중심으로 시작된 이 기증운동에 참여자 30여명과 도서 1500여권(현재까지)이 모아졌고, 주민들의 자발적인 도서기증운동은 시공사인 대림산업에게도 제기되어 초기에 구비해준 1천권의 책에 보태 도서실의 시설과 장비를 추가로 지원해주는 과정을 이끌어낸 계기가 되었다.(애초 1천권의 도서를 추가 구입해주겠다는 시공사측과의 논의과정에서 시설에 대한 추가보완으로 변경되었음) 현재는 도서실 자치위원회가 꾸려져 자원봉사 형태로 운영되고 있고 계속적인 주민도서기증 캠페인과 지방자치단체 등을 통한 지속적인 도서 확충의 통로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3)캠페인활동

 '매주 일요일은 e-편한세상과의 데이트날'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주말에 입주민들이 함께 단지와 단지주변을 청소하는 활동을 펼쳐냈다. 작년에 6개월가량 진행하였고, 매회 5-20여명가량 연인원 200여명의 입주민이 참여하여 진행한 활동이다.(현재는 중단중) 이밖에 동별모임 가지기, 도서기증하기 등의 캠페인 방식의 활동을 진행하였고 현재는 캠페인 활동은 중단된 상태다.

4)입주민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문화적 공유를 펼치는 등의 활동

 도서기금 확보를 위한 까페 후원의 날에 50여 가족 200여명이 참여한 까페 후원의날

 '공주 백제문화축제 나들이' 등의 문화행사. '우리동네 들꽃 체험학교' 등의 생태체험프로그램. 불발로 끝난 '만경강 생태체험프로그램'와 ‘아나바다 장터’등.

5)우리 동네 주변의 생활여건 개선을 위한 활동

 -홍산교까지의 인도를 확보(비하인드 스토리)

 -단지 주변 신호체계 개선과 여울 초등학교 통학로 주변 안전한 여건 조성을 위한 민원

 -징검다리 설치 민원

 -서곡중학교 방면의 통학길 조성에 관한 민원

 -기타

6)주변의 자연과 소통하려는 활동

 -단지와 단지주변을 청소하는 활동

 -명예환경감시단

 -섶다리 놓기 활동

 -합수지점에 대한 생태공원화에 대한 고민들

 -전주천 갯버들심기 행사 진행 등.

 -단지 주변 양 하천의 제방에 대한 경관조성에 대한 고민들.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언급된 활동은 시간별 순서와도 일치한다. 이 안에는 초기에 진행되다 끝난 경우도 있고 현재까지 이어진 활동도 있으며, 중간에 까페 활동의 방향성을 놓고서 새롭게 추가되고 중점적인 활동으로 진행된 활동도 있다.

 까페를 중심에 놓고 진행된 그간의 주민운동을 정리해보자면, e-편한세상 에서의 주민운동은 초기의 소비자의 권리를 찾는 1차적 요구를 중심에 둔 활동 영역으로부터 출발하여, 주민공동체 형성에 기여하는 형태로 주된 관심사와 활동영역이 변화하는 과정을 거쳤다. 입주자대표회의가 만들어지고 활동하기 시작하면서는 아파트의 직접적인 현안 등에 대한 부분에는 관계하지 않고 그 외의 주민공동체 형성을 위한 문화적 프로그램과 주변 자연환경에 대한 관심으로의 확대를 중심에 두고 활동방향을 정립하는 과정을 거쳤다.

자연발생적인 사람들의 요구로부터 지역사회의 변화를 함께 일구어보자는 흐름이 형성되었고 좀더 주민운동의 관점을 가지게 되는 발전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으며 그간의 활동을 통해 주민운동에 대한 공감대와 기대감이 높아져왔다.

 그러나, 입주자 까페를 중심으로 진행해온 활동에는 한계를 보이기도 했으며, 좀더 포괄적이고 조직적인 주민운동 조직의 필요성이 형성되어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입주자 까페’에 소속된 동호회원의 범위를 넘어서 e-편한세상 일대의 주민과 함께하는 주민운동으로의 고민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이벤트적이고 캠페인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활동방식으로부터 마을만들기와 같은 방식의 주민운동에 대한 방법론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제 그 시점에서 섶다리 만들기 시민모임을 통해 그 고민과 주민운동의 반경 확대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는 과정에 놓여있다 할 수 있다.

3.마을 만들기로 해석하고 그려보는 서신 e-편한세상 입주민운동

 그간의 활동 자체만으로도 이미 마을만들기는 서신동 e-편한세상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여기서 마을만들기라는 틀로 바라보자는 이 접근방식이 새롭고 많은 일을 하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간의 주민들 속에서 형성된 흐름을 보다 발전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몇 가지 고민과 주민들 사이에서의 공감대 형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주민운동으로의 발전을 위한 구상으로 다음과 같은 점들을 정리해보았다.

1)e-편한세상 아파트 일대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하는 핵심적 의제의 설정과 공감대형성

 e-편한세상이 위치하는 지리적 생태적 입지와 여건에 기초한 마을가꾸기는 이미 시작되었고 진행형이다. 마을만들기의 기본이 마을에서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과제를 선정해 적절한 방법론의 실천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볼 때 생태와의 공존이 요구되는 문제, 내부적인 취약점의 보완을 위한 여러 노력이 과정에서 합의되고 공감대가 마련된 e-편한세상의 정체성이 마을만들기 운동의 핵심적 과제에 해당할 것이다.

2)여러 조직들이 어우러져 만들어가는 마을만들기 주체 형성과 역할분담.

 ‘입주자대표회의’, ‘부녀회’, ‘도서실 자치위원회’, ‘노인회’등과 ‘입주자 동호회’, 그리고 ‘섶다리 시민모임’은 서로 다른 영역속의 주민자치조직이다. 부분적으로는 겹치고 또한 달리하는 고유의 영역들이 있는 주민조직이다. 마을만들기와 관련해서는 어느 자치조직하나 중요치 않은게 없으며 어느 영역하나 빠뜨릴 수 없는 통합적인 고민이 필요한 문제들이다. 주민자치조직들 고유의 역할분담과 협조, 소통과 네트워크 형성 과정을 통해 마을만들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마을만들기를 모두의 의제로 채택하는 과정이 바로 이 지역의 마을 만들기운동의 주체를 형성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필요에 따라서는 ‘마을만들기 위원회’와 같은 조직을 고려할 수도 있으나 조직이 주민운동의 내용을 담보하지는 못하기에 그런 논의는 추후의 과제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4.여러가지 과제들

1)지방자치단체의 마을만들기에 대한 지원

 마을만들기에 대한 중앙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의 관심과 지원은 날로 확대되고 있다. 각종 공모전이 전국적인 단위 내지 지역적 단위로 개최되고 있으며, 경기도 안산시나 광주 북구를 비롯하여 ‘마을만들기 운동 지원에 관한 조례’와 같이 지방자치단체의 법률적 지원과 재정지원 등이 확산되고 있다. 아울러, 진안군과 전남 나주시의 경우 ‘마을간사제도’라는 유급 지원인력을 편성하여 마을만들기 운동에 대한 지원을 확대시켜가고 있는 추세이다. 마을만들기 운동의 핵심적 가치가 주민들의 자발성에 기초한 자주적인 주민운동이라 할 수 있겠지만, 관과의 협력과 관과의 소통은 중요한 문제에 해당한다. 많은 마을만들기 운동의전개과정상 지방자치단체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되는 부분이 많고 지방자치단체가 펴가는 도시정책의 성패가 실제적으로 주민과의 협력 속에서 이뤄져야할 부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2)주민운동이 지속성 있고 발전해 갈수 있는 동력의 개발과 건강한 생명력의 확보

 많은 마을만들기의 사례에서 보듯이 마을 만들기가 시작되고 많은 주민들에게서 관심을 받는 경우는 많지만, 튼튼한 토대아래 지속되어 성공적으로 지역사회를 바꾸는 흐름을 유지한 성공적인 사례는 많지 않다. 마을만들기 운동의 주체-즉,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고 지속가능한 실천방안 프로그램화하여 진행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동력이 될 것이요 생명력의 원천으로 삼을 수 있는 기본에 해당할 것이다.

5.한장의 지도로  담을 수 있는 이 일대의 꿈의 지도 만들기를 시작하자!(제언)- 이 발제문을 도식화해서 만들어본 가상의지도

특화된 고민의 결론

내셔널 트러스트방식을 통한 주민주도의 합수지점 생태공원화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이나 기부·증여를 통해 보존가치가 있는 자연자원과 문화자산을 확보, 시민 주도로 영구히 보전·관리하는 시민환경운동이다. 1895년 영국의 변호사 로버트 헌터(Robert Hunter), 여류 사회활동가 옥타비아 힐(Octavia Hill), 목사 하드윅 론즐리(Canon Hardwicke Rawnsley) 세 사람에 의해 내셔널트러스트협회가 설립되었다.

정식명칭은 역사 명승·자연 경승지를 위한 내셔널트러스트(National Trust for Places of Historic Interest or Natural Beauty)로, 1800년대 후반, 영국의 산업혁명으로 인해 훼손위기에 놓인 오래된 기념물과 자연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출발했다. 이후 1907년에는 내셔널트러스트법(法)이 제정됐으며, 이 법에서는 아름답거나 역사적으로 중요한 토지(자연)와 건물을 국민의 이익을 위하여 영구히 보전해야하고, 취득한 대상물에 대해서는 양도불능을 선언할 수 있다고 규정하였다.

2차대전 후에는 산업혁명 당시의 공장이나 운하를 산업기념물로 보전하였고, 1965년에 해안선 매수계획인 ‘넵튠계획’ 추진으로 영국 해안의 1/3을 보호할 수 있었다.

현재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은 미국·일본·뉴질랜드 등 26개국으로 널리 퍼져가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90년대 초반부터 활동이 전개되기 시작하여, 17년 역사를 가진 ‘광주무등산공유화운동’을 포함하여 전국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강화군 매화마름군락지, 미술사학자인 혜곡 최순우 고택, 희귀동물 서식지인 동강 제장마을 등이 시민자산으로 등록되어 있고, 전주에도 지난 2005년 완산칠봉을 사랑하는 사람들(회장 김정철)에 의해 완산칠봉 일부 습지가 복원된 사례가 있다. /(사)한국내셔널트러스트 www.nationaltrust.or.kr 자료 제공

위에 내셔널 트러스트방식에 대한 설명은 충분하게 되어있고, 이 일대에 대한 생태공원화구상을 우리 동네의 마을 만들기 운동의 핵심적 의제로 구상해 볼 수 있다는 뜻이며 그 방식을 시에 대해 무한의 요구하는 방식보다 시청을 상대로 보다 효율적으로 견인하고 의미 있게 끌어갈 수 있는 방법으로서 내셔널 트러스트 방식을 고안해 본 것이다.

즉, 삼천변의 사유지(주로 공업사 등으로 활용되고 있는)를 시민들이 출원한 기금을 통해 일부라도 상징적으로 매입하고 시청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설득하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 가는 구상이다. 시간적으로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며 이 일대의 생태가치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생태공원화 필요성에 대한 논리적 근거의 확보(이를테면 합수지점 생태보고서 발간과 누적된 생태보전활동 등)를 통해 접근해 볼 만한 구상이다.

결론

 이상에서 마을만들기운동에 대한 개념정리로부터 시작하여 서신 e-편한세상 아파트 주변에서 벌어진 주민운동을 되돌아보고 주민들의 노력과 의지를 마을만들기라는 형태로 체계화시켜보자는 제안과 실제로 적용시켜 의제화 할 수 있는 부분과 방법론들에 대해 논술해보았다.

 모든 운동이 운동론으로부터 현실에 적용시키는 방식은 성과를 얻기도 힘들거니와 맞지도 않는 현실에 부딪쳐 결국 좌절하고 마는 경험들을 통해 보아왔듯이, 운동론을 숙지하고 마을만들기 운동을 지금부터 벌여보자는 선언적 의미는 실천경로상 아무 의미 없음을 오히려 강조하고자 한다.

서신 e-편한세상에서의 마을만들기는 우리가 위에서 개념적으로 이해하듯이 마을만들기 운동이 이미 시작되었고 점차 발전경로상에 있음을 점검해보는 의미가 더 클 것이며, 이와 관련해 주민들 사이에서 벌여지는 주민운동으로 승화되기 위해서는 보다 마을만들기에 대한 의제의 공론화에 달려있음을 볼 때, 섶다리 만들기로부터 파생된 주민들의 이러한 논의공간의 확보와 적절한 실천프로그램의 개발을 통해 이와 관련한 움직임은 실제화 되고 성공적인 결말을 공감해가며 ‘함께 만들어 가는 우리동네에 대한 구상’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Gilbert]

마을만들기를 주제로하는 2차 워크샵에 쓸 발제문입니다. 행사 당일 이 발제문을 가지고 이야기하기에는 시간과 형식이 맞지 않을것이고 지난 1차 워크샵처럼 사진과그림등을 위주로 하는 프리젠테이션을 가지고 할 예정입니다만... 다른 발제자나 패널들.. 그리고 참여자들께서 미리 이 부분을 참조하시면 워크샵을 진행하는데 훨씬 수월할것 같아서...또한 이렇게 명문화해서 정리해두는것도 필요할듯하여 작성해보았습니다... 섶다리와 달리 발제문이 준비되지 않으면 워크샵이 효율적으로 진행되기 힘들것같아.. 장문이고 방대한 내용이지만 무리해서 작성해봤습니다.. ㅎㅎ, 몇일간. 요거 하느라 애먹었는데... 어쨌건간에 해놓고나니 후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