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해떨어지면 5월 5일부터 동쪽하늘에 휘영청 걸리는 수퍼문이
화제다. 19년 만인 달과의 최단거리가 연출하는 대보름달은
평상시 만월보다 14% 크고 30% 더 밝다 한다.
한국인의 가슴에 자리 잡고 있는대보름 이라함은부럼깨기와 풍년을
기원하며 인접 마을끼리 벌이는 투석전과 불싸움이 주요 이벤트인
정월 대보름 강강술래, 송편과 즐풍(조선 남정네들이 밝은보름달
아래 신성한 산마루에 올라 홀라당 벗고 바람에 몸을 씻으며 월광의
음기로 양기를 다스려 검소와 절용의 다짐을 하던 풍속. 바람으로
머리를 빗고 빗물로 목욕을 한다는 즐풍목우;櫛風沐雨 에서 유래)으로 대표되는
팔월 한가위를 의미할뿐이었다.
필자가 경험한 보름달 관련일화를 연대순으로 풀어 보겠읍니다.
*정월 대보름이면 가급적 멀리 날아 갈수 있는 바람좋은곳에서 방패연
또는 가오리연 꼬리에 불을 붙여 어느정도 떠오르면 연줄을 끊어 액운을
날려보내는 액막이 연날리기로 대미를 장식하곤 했는데 허공에서 벌건
불꽃이 도깨비 불처럼 가물거리다 달빛속으로 살아지던 정경이 지금도
아련합니다.
**중학교 입시가 있던 1967년에 국민학교 5학년이었고 현재 중산 8단지
쯤되는 고봉산밑 더부골에 살았는데 방과후 과외가 끝나면 8시경이었고
여기저기 이름모를 산소가 버티고 있는 오솔길이었던 귀가길이
큰 고행길이었읍니다. 왜냐하면 그해 여름부터 납량특집영화"월하의
공동묘지"가 절찬리에 상영중이었는데 밤에 귀가 할때마다 시내 곳곳에
붙어있던 공포의 포스터가 클로즈업되어 연상되곤 했읍니다.
내발자국소리에 놀라 간떨어질뻔한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었읍니다.
***팔월 한가위에 우리들이 부모님을 도울수 있던일은 솔잎채취와
송편만들기 정도였읍니다. 송편의 유래를 살펴보면 다양한 설이 있으나
유물로 추정컨대 삼국시대까지 올라 갈수있을것 같고 송편피는 만월
(보름달)을 닮았으나 빚어진 송편은 왜?반월(반달)인가는 삼국사기의
기록이 타당한듯해 소개해보자면 의자왕때 사비성 궁궐에서 출토된
구갑(거북껍데기)에 음각되어 있길 , 신라 반월,백제 만월이라 되어 있어
신라는 보름달로 차오를 국운이고 백제는반달또는 그믐달로 이지러질 국운임을
암시하고 있어,이때부터 점술사의 권유대로 미래를 위해 송편을
발전과 성장을 의미하는반달모양으로 빚었다 하는데 일리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보름달 하면 한국의 장년층까지 삼립식품보름달빵의 유혹에
안빠져본경우가 없으리라 봅니다. 두개의 둥근카스텔라 빵안에 지름 7~8cm의
하얀크림이 매혹적이었고 햟기도하며 알겨 먹었지요
*****이성도 만나가며 세상사에 조금씩 눈을 뜨게되는 청년기에는
와일드 캐츠(Wild Cats)의 <십오야>를 흥얼거리며 설레는가슴
달래고 뜨거운몸을 추스리곤 했읍니다
[십오야] 들고양이들
십오야 밝은 둥근달이 둥실 둥실 둥실 떠오르면
설레는 마음 아가씨마음 울렁울렁 울렁 거리네
하모니카소리 저소리 삼돌이가부는사랑의 노래
떡방아찧는소리 저소리 두근 두근 이쁜이 마음
상기 가사를 두번 더 후렴하고
울렁 울렁 울렁 거리네~~ 울렁 울렁 울렁 거리네~~
******무수한 청춘들의 단골메뉴; 천지간에 달이 다섯있는데 하늘에
걸린달,호수에,술잔에,그대눈동자에 빠진달, 마지막으로 그대가슴에
걸린달을 훔치고 싶다며 많은 사나이들이 수작을 부리곤 했지요
******밝은달이 있어 잊지못할 사례를 열거 하자면
교교한 달빛아래 배꽃 복사꽃이 은하수를 즈려밟는듯했던 숯고개방면
정창구네 과수원길,교교한 달빛속에 쟁쟁하던 계곡 물소리와 외양간
아기 염소 울음이 심금을 울려 잠못이루던 가을 대둔산,
가야산 해인사 금선암 월광, 의성 고은사 달빛아래 감자꽃,
울진, 영덕 해안의 이지러지는달과 새벽을 여는 샛별의 묘한 조화,
북한산 염(영)취봉에서 눈길하산시 의지한 고마웠던 달빛.
모두가 필자의 가슴 깊은곳에서 환하게 빛나고 있는 달빛
추억 입니다.
오늘도 수퍼문처럼 뜻한일 두둥실 이루시고 ,가슴속에 맑고 환한
보름달 하나씩 키우시길 바랍니다.
참고;흙속에 저바람속에(이어령지음) blog.naver.com/rydis.inst.
나는 참! 행복합니다. May.8.2012 어기여차 강 경 순
첫댓글 달밝은 밤에 미인이 찾아오는 괘....토정비결에 보면 이런 낭만적인 말도 있더군요.
신록의 계절을 즐기며 6월의 장미를 그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