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코스 열 여섯 번째 도전. 상암월드컾 경기장, 9시 출발이다. 전철시간을 착각하여 도착이 늦어 좀은 당황했다. 뛰어서 물품보관소 앞에 8시 45분에 도착 했으니....
분당선을 타고는 종점역인 선릉역에 내려 환승할려고 바삐 길을 재촉하는데 난데 없이 한 장애우(맹인)가 신도림역으로 가는 길을 묻는다. 어차피 방향이 같아 그가 내 팔을 붙들고 환승을 같이 하게 되었는데 그는 현재 야탑역 근방 킴스클럽옆에서 안마시술소를 경영한다고 한다. 나이는 43세(이기영,61년생)고 실명은 軍에서 크레모아에 다쳐 완전 실명했다 한다. 마라톤 대회에 참가 차 가고 있다 하니 그도 기회가 있으면 같이 하프라도 뛰어 봤으면 해서 다음을 약속한다. 그도 매일 줄넘기를 1시간 이상 하여 한달에 한번꼴로 줄넘기 줄을 바꾼단다. 한약에도 조예가 깊어 다음에 한번 가 봐야지.
9시 출발신호와 함께 600여명의 건아들이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장장 105리의 장정에 오른다. 비는 계속 조금씩 내리고 있다. 4시간 40분 페이스 메이크와 함께 하기로 작정하신 회장님께서는 발걸음을 아주 느리게 하시므로 나와 박영준 선수와는 앞서거니 뒷 서거니 하며 하프까지 진행한다. 그때 시간이 2시간 3분으로 이 속도면 4시간 20분에는 골인 할 수 있겠다 위안을 하며 한강 둔치길로 접어 든다. 강변북로를 가로 지르는 긴 다리를 지날때는 지난 3월 말에 있은 코리아 오픈때의 기억이 새롭다.
25km를 지나면서는 어느새 온몸에 힘이 빠져 있음을 느끼게 된다. 왼쪽 발바닥, 오른쪽 발의 족저근막염 증상과 발목 시큰거림도 거북하지만 오래 전에 한번 아팠던 오른쪽 다리가 매우 불편하여 발걸음을 늦추게 한다. 20km까지 100회 마라톤 소속 여자선수와 보조를 같이 했는데 도저히 따라가기가 힘들어 먼저 보내고 몇 번이나 포기할가를 생각했으나 그래도 끝까지 뛰어봐야지 하는 오기가 생긴다. 지금까지 도전해서 한번도 포기 한 적이 없는데 오늘 그 오명을 남길 수야 없지 않느냐 하는 오기다.
반환점(33km)을 되 돌아 오시는 회장님께 오늘 너무 힘들다 고 했더니 쉬라고 하신다. 이후 걷다 뛰다 를 반복하면서 뒤에 오는 곽화진 선수가 오면 같이 가던지 쉬던지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드디어 40km 팻말이 보인다. 시계는 4시 23분을 가리키고 있다. 잘만 하면 40분까지는 골인 할 수 있겠다는 각오로 억지를 부려본다.
오르막 긴 다리를 지나 드디어 골인 지점이다. 105리의 대 장정이 힘겹게 끝나 가고 있다. 골인점을 통과하니 내시계는 4시간 40분 42초를 가리킨다. 회장님, 박영준 회원이 도시락을 드시면서 걱정스런 표정으로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다.
오늘은 도무지 뛰기도 싫고 뛸 마음이 내키지 않음은 왠 일일까?! 비 때문 만은 아닌 듯 하다. 박영준 선수의 말대로 체력이 바닥이 난 듯 한 것이 원인일 것 같다. 체력보강에 우선 해야 겠다. 이후 앉았다 일어 서면 현기증이 심하여 집에 까지 오는데 혼났다. 지난 혹서기에도 꺼떡 없었는데.......
박영준 : 남들은 매번하는 고생 오랜만에 고생하셨군요. 그동안 쉬지않고 너무 많이 달리신 것은 아닐까요. 이제 영양도 보충하시고 쉬어가면서 즐달하시면 어떠실까요. 지금 연세에 부회장님 처럼 많이 달린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봐요, 회장님만 빼고. 지금이 너무 너무 대단하십니다. 실망하지 마십시요. (09/13 12:45)
첫댓글 노재선 : 계속된 비 때문에 만물이 기진맥진 해진 듯합니다.궂은 날씨로 습도도 높아 더욱 어려운 달리기가 않이었나 싶습니다.그럼에도 완주하신 의지력이 찬란합니다.16번째완주를 축하드립니다. (09/08 09:19)
정진우 : 궂은 날씨에 응원이라도 함께 하지 못해 죄송했습니다.암튼 어려운 여건에서 의지 하나로 16회 완주하심을 경하드립니다. (09/08 11:29)
윤우로 : 16번째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힘드시면 천천히하고 몸이 가벼우면 빨리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무 문제될것이 없을것 같습니다. (09/10 08:55)
박영준 : 남들은 매번하는 고생 오랜만에 고생하셨군요. 그동안 쉬지않고 너무 많이 달리신 것은 아닐까요. 이제 영양도 보충하시고 쉬어가면서 즐달하시면 어떠실까요. 지금 연세에 부회장님 처럼 많이 달린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봐요, 회장님만 빼고. 지금이 너무 너무 대단하십니다. 실망하지 마십시요. (09/13 1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