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잇기 행군 (22.6.6) >
일정 : 아침 8시 (전남 장흥) 산외동 마을회관에서 출발 ~ 오후 2시 (전남 완도) 고금초등학교에서 마침
(약 21km)
4월 말 서해 기운잇기 행군이 시작되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나는 이제야 첫 행군이다.
고생하는 도반들께도 미안하고 더 이상 미루면 안될것 같은 생각에 현충일에 맞춰 6월의 행군 신청을 일빠(?)로 나섰다^^
이제껏 다년간 다져진(?) 행군 짬으로 겁도 없고(?) 딱히 걱정도 안되며 오랫만의 행군이 기다려졌다.
그러나 미리 다녀온 도반들의 애로사항(화장실문제,끼니해결)들을 들으며 슬슬 걱정이 좀 되었다.
도반들 조언을 들으며 삶은 계란과 조미김, 음료수 등을 야무지게 챙겨놓고
날이 더워지며 보통 10시 출발하던 시간을 땡겨서 가보자는 팀장님(?) 의견을 따라 행군시작 시각을 8시로 정하고
부산~장흥 출발지 내비검색 소요시간이 3시간 30분정도 떠서 3시40분 새벽 알람을 해놓고 전날 이래저래 빡씬 (?) 수련 후 늦은 잠을 청했으나 여러번 깨며 알람시간 전 벌떡 일어나 새벽 4시10분 전 집에서 출발했다.
전날 그리 비가 오고 아침까지 오더니만 휴게소 지나오는 중 비가 어디로 갔는지 그쳤다.
카~아 역쉬... '감사합니다 스승님!' 하며 인사가 절로 나왔다.
두번째 들른 휴게소에서 릴레이 행군예정인 도반님 두분을 동시에 만났다...
대박~~이런 일이...^^너무 반갑고 신기했다..
도반들 만나 행군 시작 전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점인 산외동 마을회관 도착^^
삶은계란과 요플레로 아침을 든든히 먹고
출발 전 마음을 경건히 한 후 기운잇기 행군함을 스승님전에 고하고 시작한다.
한 발 한 발 '천지수삼원불'의 기운을 이 땅에 새긴다는 마음으로 발을 내딛었다.
날씨는 적당히 구름도 끼고 비온 뒤 바람도 꽤 선선하다...
한적한 국도길을 열심히 씩씩하게 걸었다.
이야~산딸기다..'나는 자연인(?)이다' 처럼 아무렇지않게 따서 입에 쏙...너무 달았다
힘이 불쑥 나며 열심히 걷던 중,제일 걱정이던 화장실 문제는 급해질 쯤 나타나는 여러 건물(?)들로 해결해 너무나 감사함의 연속이었다.
코스 잘 짜주신 팀장님들께도 감사를..ㅎㅎㅎ
중간쯤, 코스를 더 점검했어야 했는데 해안길로 빠지는 코스가 있는 것을 모르고 처음봤던 코스를 고수하며 가다보니 오르막 내리막의 산 넘는 길을 꽤 오래걸었다.
그래도 오르다가 내려다보이는 바다풍경에 감사하고 남해용왕님께도 인사를 올렸다.
숨도 조금씩 차고 땀도 나며 간만에 행군하는 맛이 났다..
이제는 좀 바다가 보이네...^^장흥에서 완도로 넘어가는 고금대교를 건넜다.
바다빛깔이 너무 예쁘다
식당은 계속 없었고 반가운 휴게소(고금 휴게소)가 보여 들어갔으나 역시 밥집은 문을 닫았다.
그냥 자판기 앞 그늘에 자리깔고 앉아 싸온 삶은 계란과 콜라의 환상궁합으로 세상 다 얻은 듯한 행복한 점심을 즐겼다.
'최고 맛있는 음식은 배고플때 먹는 음식이다' 말씀하시는 우리 스승님의 명언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열심히 걸어 드디어 마지막 지점 - 고금초등학교에 도착했다.
앞서 출발하시고 세워둔 도반님의 차를 끌고 운전하여 계신 곳으로 픽업...
만나니 어찌나 반가운지..이런 릴레이 픽업도 좋은 방법인 듯 하다^^역쉬 지혜우신 팀장님들 ㅎㅎ
각자 걸어온 여정을 재미나게 나누며 내가 걸어온 길을 그대로 차로 다시 돌아가며 보게 되니 많이 걸었구나 싶고 더 뿌듯했다^^도반님과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스승님전에 행군 마침을 고하고 오늘 일정을 마무리한다.
약간의 차량 정체를 겪으며 수련을 하나 더 마친 기분으로 집에 돌아와 명상 속 걸어온 길의 탁기들을 걷어 정화했다.
오늘 도반들 걸어온 길을 다 떠올리며 집중하니 우리가 발 디딘 곳이 빛길이 된다.
할수 있음에 감사하며 다음을 또 기약한다.
** 문득 ...글 쓰는 지금, 수련이 장농면허도 꺼내 차도 사고 운전도 하게 하여, 이렇게 장거리도 혼자 아무렇지 않게 하고 있는 나를 만들었네 하는 생각에 참.. 새삼.. 마이 컸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
더 화이팅을 다짐한다.
수련자로 살게 해주심에 감사합니다. 스승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