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게미역국
-배덕정
제주공항을 유유히 벗어나
서귀포 강정마을로 향했다
성게미역국을 먹어보자
보말칼국수를 먹어보자
차창 밖을 내다보며 환호하던 일행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성게미역국으로 모아졌다
머얼건 미역국에 성게 세 점 바다에 통통배 세 척
떠있는 것 같아 웃음이 절로 났다
후루룩 맛있게 먹는데
성게알이 안 보인다
국물이 짜다
초등 가이내들 입 열개가
이러쿵저러쿵 8번 식탁이 시끄럽다
-밥 좀 묵자
-남이 차려준 밥상은 다 맛있다
이카고 먹으면 나처럼 다 살로 간대이
그러자 홀쭉이가 웃었다
조용히 국 한 그릇씩 다 비웠다
둘째날 아침도 성게미역국을 해장국으로 주문했다
이번에는 더 멀건 짠물에 외로운 배 한 척 떠 있다
우리는 그냥 웃기로 했다
짜면 물 붓고
싱거우면 통통한 제주 고사리나물 리필하면 되고
돌 바람 여자 맛이 안 밴 성게국일지라도
그냥 맛있게 먹으면 되니까
제주도이니까
카페 게시글
배덕정 작가방
성게미역국/ 시
배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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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30 16:46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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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친구분들과 행복한 시간 부럽습니다~
제주도 가 본지 오래라서 가 보고 싶습니다. 제주도 풍경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성게미역국 먹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