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관련된 시모음을 찾아본 적이 있다
메모장에 하나의 파일로 모여있다
대부분이 책은 보물이고, 귀하고, 삶의 도움이 되는 것이니 무조건 읽을 것이라 한다.
내가 모르는 시인들이 많구나 싶었는데, 꽤 알려진 분들 글도 있었다.
내용은 비슷하다 만고의 진리인가 보다.
감명깊게 읽은 책을 말하라면 고민이다가 언제부턴가 준비한 답이 있다.
장발장, 어린왕자. 죄와벌 … 아마 어릴적 밤새 눈물 콧물 흘리며 읽어 꽤 감동이었나보다.
그 중 유일하게 필사까지 한 책이 어린왕자다. 그나마 내용이 짧아서일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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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이란 모름지기 / 이현주
나는 가끔 요리책을 본다.
그러나 나의 요리책이
감자탕이나 북어국으로
꽃을 피우는 일은 거의 없다.
아내도 가끔 요리책을 본다.
아내의 요리책은
곧장 밥상으로 올라가
콩나물밥이나 동태찜으로 태어난다.
책이란 모름지기
나처럼 읽지 말고
아내처럼 읽을 일이다.
눈으로만 읽지 말고
손발로 읽을 일이다.
+ 시집 한 권/ 홍수화
견딜 수 없었네
시 한 편의 값,
슈퍼에서
시집 한 권을
이천 원에 사온 날
지금은 시집도
바겐세일하는 시대,
시 한 편에 대략
33.89830508474원
나는 그 안에 든
바람이며
꽃이며
노을이며
말하지 않은
시인의 슬픔이며를
각각
33.89830508474원 헐값에
읽어 버렸네
부끄러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