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valdi 비발디 (1678.3.4~1741.7.28) 이탈리아의 작곡가)
아버지와 G. Legrenzi에게서 음악수업을 받음. 1703년 신부서품을 받음(천식으로 인해 곧 예전집행은 하지 않게 됨). 1703-40년 베니스의 고아원에서 바이올린 선생과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활동.
클래식 작곡가 중 '거의 대중음악가적인 명성'을 누리는 비발디는 당시에도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 중의 하나였으며 작곡가로서 동시대인들의 작품활동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그는 알비노니, 토렐리와 함께 바로크의 독주콘체르토형식의 확립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장르는 콘체르토로서 당시에는 매우 새롭게 들리는 음악이었다. 그가 살아있을 때에 출판된 14개의 모음집은 그의 소나타와 콘체르토를 널리 세상에 알려주었다. 하지만 성각곡의 작곡가로서는 20세기초에 들어서야 재발견된다.
그의 콘체르토는 오페라의 요소를 담고 있으며(느린 악장의 모델이 된 것은 탄식가, Lamento), 1700년 경에 쓰여진 선명한 박절적 테마들은 상당히 기능화성학적이다. 그의 테마작법, 선율의 단계적 움직임, 음악형식 등은 당시 바이마르에 있던 요한 세바스찬 바하에게도 큰 영향을 미쳐 그의 9개의 콘체르토가 바하에 의해 다른 악기를 위해 편곡된다.
비발디는 현악기의 연주기법을 확대시킨 인물로서도 유명하다. 그는 바이올린 연주에서 새로운 활 사용법 등을 포함해 제12포지션까지 요구하였으며, 첼로 콘체르토에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엄지손가락만을 이용해 연주하도록 지시하기도 하였다.
비발디는 오페라 작곡가로서 그리고 흥행가로서도 많은 활동을 하였다. 여가수 안네 지로(Anne Giraud)와의 친분관계로 인해 교회지도부에 의해 그의 오페라가 페라라에서 연주 금지된 것(1737년)은 유명한 사건이다. 알려진 49개의 오페라 중 19개는 완전히 그리고 몇개는 부분적으로 보존된 상태이다. 이것들은 대부분 긴 프레이즈의 레치타티보들과 극적인 음악들로 이루어져 있다. 가끔 급하게 쓴 청탁작품들에서는 다른 사람이나 자신의 음악을 차용했다.
비발디의 교회음악으로는 55개의 모테트, 찬미가, 미사곡들이 있는데 주로 독창성부와 현악을 위한 것이다. 이곳에서는 당시 오페라 스타일의 영향을 엿볼 수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1716년에 쓰여진 다채로운 악기편성의 오라토리오 「유디타」를 들 수 있다. 이 외에도 두권에 달하는 세속칸타타와 1-3개의 성악성부와 계속저음 또는 그 이상의 악기들을 위해 쓰여진 세레나데 등이 있다. 기법적으로 이것들은 스트라델라를 따른다.
비발디는 작곡가로서 비교적 일찍 자신의 스타일을 발견했다. 그의 음악은 명쾌·평이하고, 첫 악장과 끝 악장은 기교가 많다. 여기에 적합한 연주음형, 이동반복적인 짧은 테마구성, 즉흥연주와 장식도 특징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비발디는 그의 초기의 스타일에서 많은 발전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은 그의 생애 후반에 자주 비판되고(예, Quantz) 사후에 대부분의 곡들이 잊혀지게 된다. 비발디의 최대의 단점은 이 곡이나 저 곡이나 거의 비슷하게 들린다는 점이다. 그의 최대의 장점은 말의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의 명료한 프로그램(표제) 음악적 성과이다. 그의 『사계』는 이런 면에서 매우 독보적인 18세기 음악이다.
그의 작품의 대강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은 비교적 최근에 속한다. 1927-1930년에 A. Gentili가 피에몬테 수도원과 제노바에서 300개가 넘는 콘체르토와 19개의 오페라, 오라토리오, 그리고 여러 권에 달하는 교회칸타타와 세속칸타타 등을 발견하면서 비발디에 대한 연구가 다시 활기를 띤다.
그의 작품은 약 770개에 달하는데 그 중에 46개의 오페라, 477개의 콘체로토가(433개 보존) 있다. 독주콘체로토의 독주악기들은 바이올린, 비올라 다모레, 첼로, 플륫, 리코더, 오보에, 파곳, 만돌린 등이다. 이중콘체로토에는 2개의 바이올린, 바이올린과 첼로, 2개의 오보에, 2개의 호른, 2개의 첼로, 비올라 다모레와 류트, 2개의 만돌린, 2개의 플루트, 오보에와 파곳, 2개의 트럼펫이 쓰인다. 3중이상의 콘체르토와 모든 악기가 독주적으로 참여하는 실내 콘체르토도 47개에 달한다. 그의 대표작품인 『화성의 영감』은 12개의 콘체로토 그롯소, 이중 콘체르토, 독주콘체르토로 되어 있다. 그 중 4개의 소네트를 바탕으로 작곡한 『사계』는 수 많은 분위기 묘사, 장면묘사를 보여준다.(나진규)
작품해설
비발디의 사계(四季 Le quattro stagioni)는 비발디의 작품집 『화성과 착상의 시도』(Il cimento dell'armonia e dell'invenzione, 1625)에 실린 12개의 콘체르토 중에 포함된 4개(봄, 여름, 가을, 겨울)의 바이올린 콘체르토이다.
17세기초에 작곡된 이 곡은 오늘날 가장 많이 연주되는 클래식 음악에 속한다.
심각하지 않은 쾌활한 울림, 주어진 설명이 쉽게 이해되는 자연현상의 묘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친근함을 준다.
콘체르토 1번 E장조 『봄』(La primavera)
제1악장.
"봄이 왔도다"라는 시가 첫머리에 놓인다.
총주로 민속적인 주선율이 시작되는데, 이 총주 부분은 항상 같은 음악을 연주하는 리토르넬로이다.
물론 리토르넬로는 그 길이가 길 수도, 더 짧을 수도 있다.
그 후에 바이올린 독주 부분이 뒤따른다.
첫 독주 부분은 3개의 독주 바이올린에 의해 트릴과 스타카토로 새들의 노래가 음악으로 모방한다.
그 다음에 샘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 산들바람이 부는 부분이 뒤따른다.
그러다가 천둥(트레몰로)과 번개(빠른 패씨지와 삼화음 음형)가 친다.
그러나 악천후가 지나가면서 새들이 다시 노래한다.
밝은 봄의 분위기가 여린 소리로 울리며 끝난다.
제2악장.
"그리고 목동은 꽃이 핀 사랑스런 풀밭에 누워 나뭇잎들과 풀잎이 속삭이는 소리를 들으며 충실한 개가 지키는 가운데 잠들어 있다."는 시구가 첫머리에 놓인다.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린은 부점 붙은 16분음표로 나뭇잎과 풀잎들이 속삭이는 소리를, 끊기는 비올라는 개 짖는 소리를, 제1바이올린의 선율은 목동을 위한 자장가를 뜻한다.
제3악장.
시골춤. "시골풍의 피리 소리에 맞추어 요정들과 목동들이 빛나는 봄의 오심에 맞추어 춤을 들에 나와 춘다."
춤곡 테마는 리토르넬로 형식으로 세 번 변화, 반복된다.
아래 성부들은 목동들의 피리와 두들삭 소리를 모방한다.
봄(Spring) in E major
1악장 : Allegro
봄이 옴을 노래하는 기본 주제에 의해서 개시되며 작은 새들이 지저귀고(바이올린의 트릴
과 작은 음형), 샘물이 솟아 흐르는데(바이올린의 16분음표), 거기에 폭풍이 분다((32분음표
의 트레몰로) . 그러나 그 사이에 폭풍은 개이고 작은 새들이 지저귀고 최후에 기본 주제가
재현된다.
2악장 : Largo e pianissimo
목장에서 쉬고 있는 목동들의 노래(솔로 바이올린)가 잔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듯 pp의 점
음표 음형으로 반주된다.
3악장 : Danza pastorale Allegro
봄을 즐기는 님프와 목동들의 춤으로 시칠리안풍의 점셋잇단음표의 리듬이 명랑하게 전개된다. 잠시 조와 기분이 바뀌는 중간부를 거쳐 마지막에 다시 춤의 주제로 끝난다.
여름(Summer) in G minor
1악장 : Allegro non molto
숨막히게 무더운 듯 짧게 단속하는 모티브로 시작하여, 무더운 여름 날씨를 묘사하면서
뻐꾸기나 비둘기의 울음소리(바이올린 솔로), 미풍(현의 약주)이 나타나고, 격렬한 북풍이
불어온다.
2악장 : Adagio-presto
폭풍전야의 불안한 상태를 사실적으로 묘사. 번갯불의 번쩍임과 천둥(현의 트레몰로 강하
게 연주) 소리가 아다지오와 프레스토의 교차로 나타난다.
3악장 : Presto
갑자기 들이닥친 폭풍을 묘사함. 무시무시한 번갯불과 천둥소리가 들리고 폭우가 쏟아진
다. 비스듬히 퍼붓는 듯한 하행 패시지나, 트레몰로를 강하게 연주하는 현악합주로 묘사된
다.
가을(Autumn) in F major
1악장 : Allegro
마을 사람들의 춤과 노래로 무뚝뚝한 농민의 춤을 연상케 하는 합주 주제로 시작함. 여러
가지로 형을 바꾸어 전개하여 술을 바신 주정뱅이가 나타났다가는 이내 잠들어 버린다)
바이올린 솔로). 다시 힘찬 춤은 계속된다.
2악장 : Adagio
3/4박자는 주정뱅이나 잠자는 사람을 묘사한다. 합주는 모두 약음기를 붙이고 둔탁하고
느린 움직임이 작은 화음을 연주하면서 마침내는 춤을 출 수도 노래할 수도 없이 곤드레
만드레가 된 모양을 묘사한다.
3악장 : Allegro
뿔피리를 연상하는 5도 음정의 주제로 개시되고, 사냥꾼은 아침 일찍 소리 높게 뿔피리를
불면서 사냥을 나간다. 사냥할 짐승을 발견한다. - 짐승이 달아난다. - 총소리, - 개가 짓는
다. - 짐승을 잡는다. - 마지막으로 다시 사냥의 주제가 합주된다.
겨울(Winter) in F minor
1악장 : Allegro non molto
겨울의 심한 추위와 휘몰아치는 바람이 묘사된다. 처음에 싸늘한 눈에 덮여 떨고 있는 것
처럼 시작되고, 추운 바람으로 바뀐다(솔로 바이올린의 32분음표 패시지). 추위에 못이겨
발을 동동 구르며 달려간다. 바람은 점점 사나와져 솔로와 합주가 뒤엉킨다. 이를 덜덜 떤
다(솔로 바이올린의 겹음 트레몰로). 다시 발을 동동 구른다.
2악장 : Largo
처음부터 끝까지 합주 바이올린의 피치카토가 억수로 쏟아지는 빗줄기를 나타낸다. 그것
을 반주로 하여 독주 바이올린이 감미로운 멜로디를 연주한다.
3악장 : Allegro
얼어붙은 경치를 묘사한다. 얼음 위를 사람이 겁에 질려 엉금엉금 걸어 간다.-미끄러져 넘
어진다.-다시 일어나 달린다(모두 독주 바이올린). 그러나 드디어 얼음이 꺼지고 녹기 시작
한다. 남풍이 불어와서 사람들은 굳게 잠긴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다. 그러나 다시 결렬한
바람과의 싸움이 되어 최후의 클라이막스를 만드는데, 그 속에 봄의 즐거움을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