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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김수용 감독 프로필
출생 : 1929년 9월 23일
신체 : 172cm, 70kg, O형
학력 : 서울사범학교
소속 : 前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
저서 : 1995년 "영화를 뜨겁게 하는 것들"
출생지 : 경기 안성 종교 : 불교
1929년생 58년 [공처가]로 데뷔했으며, 60년대부터 전성기를 맞았다. 1960년대 "한국의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란 별명을 드를 정도로 한국영화 형식에 새로운 지평을 도입한 장본인. 60, 70년대 그가 만들었던 영화들은 시대의 긴장을 이겨내는 생기와 재기, 창의성이 살아 숨쉰다.
오영수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갯마을, 1960], 김승옥의 "무진기행"을 원작으로 한 [안개, 1967], 차범석의 희곡을 영화로 만든 [산불, 1967] 등을 비롯해 김유정, 김동리 등 한국 소설가의 작품이 그의 카메라에 담아졌다.
1987년 [중광의 허튼소리]를 발표한 활동을 중단했다가 일본자본으로 만든 [사랑의 묵시록, 1995], 이후 저예산으로 [침향, 1999]을 연출했다. 제 6회 대종상 감독상 [안개], 제 13회 대종상 감독상 [토지], 제 2회 한국 연극영화예술상 감독상 [갯마을], 제 15회 한국연극영화예술상, 감독상 [사랑의 조건], 제 14회 아시아영하제 감독상 [안개] 수상 등의 경력이 있다.
2.작가 오영수 프로필 (吳永壽, 1914 - 1979)
소설가. 호는 월주(月洲). 울산(蔚山) 출생. 일본 나니와중학[浪速中學]을 거쳐 1939년 도쿄[東京] 국민예술원을 졸업하였고, 광복 후 교편생활을 하다가 49년 《신천지》에 단편 <남이와 엿장수(고무신으로 改題)>를 발표하였으며, 5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머루>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하였다. 55년 조연현(趙演鉉) 등과 문예지 《현대문학》을 창간하였다. 전형적인 단편작가로서 서민층의 삶을 애정어린 눈으로 다루었는데 읽기 쉬운 문체와 서정적인 따뜻한 정감이 특색이며 도시보다는 농촌을, 기계문명보다는 자연을, 현대적 세련미보다는 고유한 소박성을 그리워하며 예찬하는 경향을 보였다. 55년 제 1 회 한국문학가협회상, 60년 아세아자유문학상, 77년 대한민국예술원상을 받았다. 주요 작품으로는 《화산댁이》,《윤이와 소》, 《갯마을》, 《박학도》, 《후조》, 《명암》, 《내일의 삽화》, 《수련》, 《메아리》, 《황혼》 등이 있으며, 다수의 창작집과 《오영수전집》, 《오영수대표작전집》 등이 있다.
3.영화 갯마을에 관한 자료
♣길잡이
영화 '갯마을'은 미학적으로 완성도가 뛰어난 걸작이다. 에로티시즘의 탁월한 표현과 아름다운 영상이 돋보이는 보기드문 한국영화로 정적인 영상의 美와 탄탄한 서사구조가 뒷받침된 이 작품은 바다라는 배경이 인물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그리고 롱쇼트, 롱테이크를 많이 사용해 배경과 배우가 하나가 되도록 하는 방식이었다.
이 작품에서 바다는 여인들의 삶이자 욕망이며, 주면서 동시에 빼앗는 존재였다.
이 영화는 한 바닷가 갯마을과 거기 숨겨진 여성들의 욕망을 완성도 높게 표현해냄으로써,
과거로 회귀하던 문예영화와 당대의 관객들이 소통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참고: 78년에 장미희 주연의 칼라 영화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시놉시스
갯마을의 고기잡이 배가 출어하여 풍랑을 만나서 돌아오지 않게 되자 마을엔 과부들이 부쩍 늘어나는데 해순도 그들 중 한사람이다. 시어머니와 단둘이서 살아가던 그녀는 어느날 숯구덩이에서 일하는 성구와 육체관계를 갖고 마침내 그에게 개가하여 뭍으로 간다. 그러나 성구마저 징용에 끌려가게 되어 그녀는 다시 갯마을로 돌아온다. 그 후 실성한 그녀는 바다가 보이는 산으로 올라가서 돌아올 기약없는 남편을 기다린다.
♣배경&촬영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일대
♣영화 갯마을
*장르 : 드라마
*감독 :김수용 *원작 : 오영수
*출연 : 고은아 / 이낙훈 / 신영균 / 황정순
*각본 :신봉승
*음악 : 정윤주 / 김소희
*촬영 : 전조명
*편집 : 유재원 *미술 : 박석인 *조명 : 손영철
*참고: 갯마을은 78년 다시 제작되기도 했다.
감독 : 김수형
배우 : 장미희 , 유영구 , 한은진, 이영하
국가 : 한국, 1978년
시간 : 90분
장르 : 드라마
♣시상내역
· [대종상 영화제] 1966년 작품상(최우수) 수상
· [대종상 영화제] 1966년 황 정순 여우조연상 수상
· [대종상 영화제] 1966년 전 조명 촬영상(촬영감독상) 수상
· [대종상 영화제] 1966년 유 재원 편집상 수상
· [백상예술대상] 1965년 작품상(최우수) 수상
♣작품해설
1953년 "문예"에 발표된 단편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갯마을"이라는 어촌을 배경으로 바다에 대산 사랑을 지닌 "해순" 이라는 여인을 통해 갯마을 사람들의 삶의 애환과 서민적 정취를 담아내고 있다. "갯마을", "머루", "명암" 등 평생을 토속적이고 서정성 짙은 단편을 썼던 월주 오영수는 인간 순수의 본원의 순수성을 추구, 반문명의 정신을 담아낸 소설가이다. 이 작품 또한 주로 서민의 삶을 애잔하고 온화하게 그린 그의 대표작.
"갯마을"은 그 제목이 주는 느낌 그대로 온전히 서정성에 치우쳐 있다. 아름답지만 거친 바다와 갯벌, 바다를 향해 나가는 고깃배, 남편을 잃은 여인들의 한스러운 창 소리, 바다 신을 향한 굿 등 전통미와 영상미가 조화된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제 5회 대종상 4개 부문(작품, 여우조연, 촬영, 편집상)을 수상했으며, 해순 역을 맡은 고은아는 이 작품으로 부일영화상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시어머니 역을 열연한 황정순은 대종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4.소설 갯마을에 관한 자료
♣소설 길잡이
소설 "갯마을"은 1953년 <문예>에 발표된 단편소설로 오영수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갯마을'이라는 어촌, 바다에 대한 사랑을 지닌 '해순'이라는 여인을 통하여 갯마을 사람들의 삶의 애환과 서민적 정취를 담아내고 있다. 짧고 간결한 문체, 서정적 분위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소설"갯마을"은 조그만 갯마을에 사는 젊은 과부 해순이는 자신을 겁탈한 상수를 따라 산골로 떠나지만, 상수가 징용으로 끌려간 뒤 바다를 그리워하다가 다시 갯마을로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문명이 미치지 않는 소설 속 갯마을은 해순이의 두 번째 남편인"상수"를 앗아간 '징용'만 아니라면 사회현실과 두절된 초시간적 공간으로 ,생존하는 인간의 삶의 원형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이 작품은 폐쇄적인 시대상황의 출구로서 인간 존재의 근원적이고 토착적인 내면을 추구했던 1940년대 초반의 한국 단편소설들과 동일맥락에 놓여 있다. 65년 신봉승(辛奉承) 각색, 김수용(金洙容) 감독이 영화화하여 아시아영화제·국제해양영화제 등에서 상을 받았다.
♣작품의 특징
이 작품의 특징은 서정성(抒情性)에 있다. 이러한 서정성에는 사회적인 문제나 윤리의 문제조차도 들어설 자리가 없다. '해순'이가 '상수'와 잠자리를 같이 했을 때 그녀는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 다만, '상수'가 가자고 하니까 산골로 따라갈 뿐이다. 그리고 그녀는 고등어 철이 돌아오는 계절의 순환과 함께 바다로 돌아온다. 자연과 동화된, 혹은 자연의 일부로 파악된 순수한 인간의 원형이다. 작품이 끝나기 직전, 그러니까 산골 생활에 진력이 나서 마구 바닷가로 뛰어가는 그녀를 두고 모두들 미쳤다고 무당을 불러 굿을 하는 대목이 있는데, 이는 오직 바다만이 그녀의 유일신임을 극명하게 나타낸 것이다.
♣등장 인물
○ 해 순 이(고은아): 해녀의 딸. 절은 과부. 순박함.
○ 성 구 (이낙훈 ): 해순이의 첫남편. 착실한 성격. 고기잡이 나가 행방 불명됨.
○ 시어머니(황정순): 인정이 있으며, 혼자된 며느리를 안타까워 함.
○ 상 수 (신영균): 해순이의 두 번째 남편. 징용에 끌려감
♣구성
○ 발단 : 갯마을 여인들의 인정 어린 삶. 해순이 성구와 사별
○ 전개 : 해순이 상수와 재혼 후 산골로 들어 감. 상수가 징용에 끌려감
○ 절정, 결말 : 해순이 갯마을로 다시 돌아옴.
♣줄거리
*.동해의 H라는 조그만 갯마을에 사는 해순이는 나이 스물셋의 청상(靑孀)이다.
*.보자기[해녀]의 딸인 해순이는 어머니를 따라 바위 그늘 과 모래밭에서 바닷바람에 그슬리고 조개 껍질을 만지작거리고 갯냄새 에 절어서 성장한 여인이다.
*.열아홉 살 되던 해 성구에게 시집가자 어머니는 자신의 고향인 제주도로 가 버린다.
*.그러나 해순이를 아끼던 성구가 칠성네 배를 타고 원양으로 고등어잡이를 나갔다가 영영 돌아오지 않게 되자 해순이는 물옷을 입고 바다로 나가 시어머니와 시동생을 부양한다.
*.어느 날 밤 잠결에 상고머리 사내에게 몸을 빼앗긴 해순이는 그것이 상수였음을 알게 된다.
*.그는 2년 전 상처하고 고향을 떠나 떠돌아다니다가 그의 이모집인 후리막에 와서 일을 거들고 있었다.
*.해순이와 상수가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소문이 돌고 다시 고등어 철이 와도 칠성네 배는 소식조차 없다.
*.시어머니는 성구 제사를 지내고 해순이를 상수에게 개가시킨다.
*.해순이가 떠난 쓸쓸한 갯마을에 고된 보릿고개가 지나고 또다시 고등어 철이 돌아온다.
*.두 번째 제사를 앞두고 해순이는 시어머니를 찾아온다.
*.상수가 징용으로 끌려간 뒤 산골에서 견디다 못한 해순이는 훤히 트인 바다를 그리 워하던 끝에 매구 혼이 들렸다고 무당굿을 하는 틈을 타 마을을 빠져 도망쳐 온 것이다.
*.달음산(일광면소재) 마루에 초아흐렛 달이 걸리고 달 그림자를 따라 멸치 떼가 든다. 드물게 보는 멸치 떼였다.
♣감상의 길잡이
*.'갯마을'은 사회 현실과 두절된 공간이다.
*.문명이 미치지 않는 갯마을은 해순이의 두 번째 남편(상수)을 앗아간 징용만 아니라면 시대조차 짐작 하기 어려운 초시간적 공간이 기도 하다.
*.그리고 '해순'은 그 이름이 암시하듯이 바다의 여자이고 바다의 일부이다.
*.그녀는 이 갯마을의 과부들 중에서도 가장 젊은 청상이다.
*.제주도가 고향인 해녀 출신의 어머니를 둔 그녀는 고등어 배를 타고 나간 남편이 풍랑을 만나 돌아오지 않게 되어 과부가 되었다.
*.어느 날 그녀는, 상처를 하고 나서 그의 이모집이 있는 이 갯마을에 와 있던 상수와 함께 갯마을을 떠난다.
*.그러나 상수가 징용으로 끌려가 버리자 '수수밭에 가면 수숫대가 모두 미역발 같고, 콩밭에 가면 콩밭이 왼통 바다만 같고.. '해서 죽은 남편의 제삿날 갯마을로 돌아온다.
*.이 작품의 특징은 서정성에 있다.
*.이러한 서정성에는 사회적인 문제나 윤리의 문제조차도 들어설 자리가 없다.
*.해순이가 상수와 잠자리를 같이 했을 때 그녀는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다만, 상수가 가자고
하니까 산골로 따라갈 뿐이다.
*.그리고 그녀는 고등어 철이 돌아오는 계절의 순환과 함께 바다로 돌아온다.
*.자연과 동화된, 혹은 자연의 일부로 파악된 순수한 인간의 원형이다.
*.작품이 끝나기 직전 대목, 그러니까 산골 생활에 진력이 나서 마구 바닷가로 뛰어가는 그녀를 두고
모두들 미쳤다고 무당을 불러 굿을 하는데,
*.이는 오직 바다만이 그녀의 유일신임을 극명하게 나타낸다.
*참고
○ 배경 : 동해안의 H라는 갯마을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일대.
○ 경향 : 사실주의적 경향
○ 시점 :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
○ 주제 : 바다(자연)에 대한 한 여인의 애착, 대자연에 부딪히며 융화하는 삶
(원시적 순수성 부각되어있다)
♣작가의 생각들
작가는 해순이의 마음을 이렇게 표현했다.
"수수밭에 가면 수숫대가 모두 미역밭 같고, 콩밭에 가면 콩밭이 왼통 바다만 같고....."
해순이가 상수를 떠나보내고 다시 바다를 찾았을 때, 동네 아낙들이 다시 나타난 해순이에게 이유를 뭍자 답한 것이다.
이는 수수밭을 미역밭에 비유한 것과 콩밭을 바다에 비유한 것이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에서 메밀밭을 하얀 소금에 비유한 부분처럼 , 위의 비유 역시 작가의 독창성이 뛰어나다. 어느 누가 과연 수수밭과 콩밭을 보고 미역밭과 바다를 떠올릴 수 있겠는가.
또한 해순이가 바다를 생각하는 마음은 꼭 막 사랑에 빠져 세상 어느것을 봐도 그 사람만 떠오르는 마음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 여인같다.
또, 작가는 범죄를 눈감아준다.
소설에서 어느날 밤에 방에서 자고 있는 해순이를 누군가(상수) 덮치게 된다. 그리고 미필적 고의를 가지고 있었던 해순이와 하룻밤의 사랑을 나누게 된다.
작가는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마치 바다가 바람을 만나면 파도로써 욕망을 해소하듯이 그녀가 남자의 몸을 통해서 욕망을 해소하는 것을 보여주는 듯 싶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현실적으로 보았을 때 분명한 범죄행위이다. 그 남자는 강간죄는 성립하지 않더라도 강제추행죄나 야간주거침입죄의 구성요건을 갖추게 된다. 하지만 작가는 그런 것들은 아예 무시해버리고 오히려 그 상황을 적극적으로 인정해버린다. 즉 현실적으로는 불법행위이지만 문학적으로는 하나의 표현으로 승화시키는 문학적 허용이라 생각된다.
--작가의 세계관
작가의 세계관은 자연과의 일치이다.
이 작품은 1953년에 쓰여졌다. 한국전쟁 중이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전혀 사회적 문제나 역사적 문제와는 동떨어진 세계를 다루고 있다. 작가는 마음의 고향인 바다와 해순이를 동화시키고 또한 그것을 운명적으로 만들어버린다. 즉 인간 본연의 모습을 넘어서서 인간과 자연을 일치시키는데에 작가의 세계관이라 생각된다.
5. 시나리오 작가 "신봉승"씨가 말하는 소설과 영화의 차이점
출처: 신봉승씨 홈피
http://www.shinb33.pe.kr/
-*소설을 영화로 각색하기까지의 과정을 일기처럼 적은 홈피내용중 소설이 영화시나리로 각색되면서 소설과 원작이 달라진점을 간추려 적어보았다.
신봉승은 영화로 제작하기에는 조금 단순한 소설구조에 바다를 배경으로 한 시정, 뜨내기 뱃놈의 사랑, 청상과부들의 욕정, 그리고 갯마을 여인들의 숙명 등을 보완하여 재구성했다. 그리고 원작소설에 전혀 언급되지 않았던 바닷가 사람들의 샤먼과 토템을 취재하여 작품으로 옮겼다.
신봉승: "임신한 아내를 두고 간 어부는 하나도 없다. 일시에 죽은 여덟 사람의 어부 가운데는 임신한 아내가 한 사람쯤 있음직도 한 일이 아니겠는가? 이런 까닭으로 나는 임신 8개월로 접어든 아낙이 남편을 잃고 과부가 되는 인물을 새로 설정하기로 했다. 바로 그 인물이 순임이라는 아낙이다. 나는 이 순임이라는 임신한 과부의 행동에 갯마을의 샤먼(shaman)과 토템(totem)을 부여하기로 했다."
그리고 신봉승은 소설속 <과부타령>을 좀더 자세히 나타내기위해, 1965년 7월 30일 하오 3시, 부산행 열차를타고 일광면 이천리로 떠난 시나리오헌팅중 직접 갯마을 무녀를 찾아가 인터뷰해 열 두 달치가사를 들은뒤, 모두 시나리오에 쓸 수가 없었던 까닭으로 재미있는 대목만을 추려서 다시 구성하여 노랫말로 쓰고, 후렴은 원작에 있는 <에에야 데야>를 달았다. 실제로 영화에서의 이 장면은 이민자, 고은아, 전계현 등 젊은 과부들의 신세타령이 전조명(田朝明)의 유려한 카메라 워크와 전윤주(鄭潤柱)의 애잔한 음악에 실려 대단히 아름답고 정서적으로 표현되었다.
또 , 그는 순임이라는 인물을 새로 설정한 것 외에도 원작의 "상수"와 "성칠"에게도 변화를 주었다.
신봉승: "원작의 내용을 잘 분석해 보면, 해순이가 갯마을로 다시 돌아온다는 것이 작품의 테마와 직결된다. 그러니까 해순이가 갯마을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 숙명이라면, 상수가 징용으로 가는 것은 해순을 갯마을로 돌아가게 하는 방편일 수밖에 없다. 어찌되었건 상수가 없어져야만 해순은 다시 바다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바다가 해순의 삶의 터전이자 고향이어서 돌아가는 것이 그녀의 숙명이라면, 나로서는 상수를 <죽여야 한다>는 결론을 얻게 되는 것이다. 말하자면 <일제 때의 징용>이 <오늘의 사망>과 교체되는 셈이다. 상수가 죽는다면 구태여 그의 고향을 설정할 필요도 없다. 다만 상수가 무엇 때문에 해순일 데리고 산으로 가야 하는가, 그것만 분명해지면 되는 것이다. 나는 상수라는 인간에게 성격변화를 주면서 드라마의 발전을 도모하기로 하였다.
[해순의 시어머니가 이 사실을 알게 되자 해순이에게 상수와 함께 떠나라고 한다.]
여기까지의 상수는 원작에 그려져 있는 성격과 대동소이하다. 여기서부터 나는 상수에게 아내에 대한 콤플렉스를 주기로 했다. <나는 뜨내기요 무식하다. 해순이는 어느 모로 보나 나에게 과분하리 만큼 예쁘고 귀여운 여인이다. 나는 누구에게도 해순일 빼앗길 수 없다. 때문에 사람들이 없는 곳에서 해순이하고만 살아야 한다.> 이러한 생각이 상수를 지배하게 하면서 상수의 콤플렉스는 점점 커진다. 이렇게 되면 상수는 다른 남자를 볼 때마다 <저녀석이 혹 해순일 건드리지 않을까> 혹은 <해순이와 달아나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이 일어나게 마련이다. 이런 상수의 콤플렉스를 더해주기 위하여 갯마을을 떠나 제일 먼저 정착하게 되는 곳을 채석장으로 설정했다.
① 채석장에서 상수는 폭발물 사고로 다리를 다친다. 약간 발을 절게 된 상수의 콤플렉스는 점점 더해질 수밖에 없다.
② 상수가 앓고 있는 동안(발을 치료하는 동안) 해순이가 채석장 주막에 일을 나가게 되면서 노동자들의 희롱을 받게 된다. 이것을 목격한 상수는 닥치는 대로 주막을 때려 부수고, 사람이 없는 산으로 도망한다.
③ 산은 바다와 대조적인 곳이다. 산중에서 광맥을 찾고 있던 채석장 감독을 다시 만난 해순은 또다시 희롱의 대상이 된다.
④ 상수에게는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때문에 상수는 해순의 목을 조이게(콤플렉스가 극도에 달한 것이다) 된다.
⑤ 빈사상태가 된 해순을 보자, 상수는 약을 구하러 뛰어가다가 절에서 떨어져 죽는다.
⑥ 해순은 그를 묻으면서 점차 건강을 회복하고, 갯마을로 돌아간다.
이와 같이 스토리가 재구성되면서 상수가 징용으로 떠나는 것도, 시대가 식민지 시대에서 현대로 돌아오게 되는 것으로 완전히 해결될 수가 있었다. 그러니까 갯마을을 떠난 다음의 해순의 행각은 상수의 성격 변화에 따라서 급변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헤순의 동생인 성칠. "원작에는 나이 어린 시동생이 있다는 정도로 묘사되어 있지만, 시나리오에 있어서는 성인으로 키워서 활용하기로 하였다. 바로 해순의 시동생인 성칠이다. 원양출어에 나간 사람이 모두 태풍에 죽는 것은 좋지만, 누구 하나쯤 구출되어 와서 죽어 가는 어부들의 마지막 모습을 전해 주는 것이 더욱더 드라마를 윤기있게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성칠을 살아서 돌아오게 하였다. 성칠은 칠흑 같은 바다에서 파도에 휘말리며 해순을 부르다가 죽어가는 형을 목격했기에 해순을 동정하게 된다.
이 동정은 젊은 나이에 청상과부가 된 형수이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고, 또 형이 죽으면서 형수 이름을 수없이 불렀다는 것으로 더욱 절실해진다. 그러기에 성칠은 형수(해순)가 하는 일을 돕게 되고, 형을 대신하여 형수를 아끼게 된다. 또 이 동정은 시간이 흐르면서 은밀한 사랑으로 발전해 간다. 손목을 잡고 입술을 맞대는 사랑이 아니라, 형수를 동정한다는 사실에 겹친 막연한 이성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이른바 플라토닉한 사랑으로 배치를 하자는 것이었다. 이 플라토닉한 사랑을 더욱더 애절하게 하기 위하여 상수와 해순의 모든 관계를 성칠은 누구보다도 먼저 알고 있게 하였던 것이다."
또 신봉승은 원작에 나오는 과부들의 호칭이 <칠성네>,<숙이네>인것을 보고 그들에게도 칠성이, 숙이라는 자식이 있다는걸 생각해 소설에없는 칠성이와 숙이라는 어린아이를 등장시켜 갯마을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고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