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아이키도를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아이키도의 매력에 빠져들게 될 줄 몰랐습니다.
고등학교 때 동아리 활동으로 검도를 하긴 했었지만 제 성격이 검도 특유의 시합의 성격과는 맞지 않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계속 하지 않았었고 그 후로는 특별하게 꾸준히 하는 운동이 없었습니다.
친구가 아이키도를 하고 있었는데 맨 처음 권유받았을 때는 태권도 같은 운동인 줄만 알고 겁이 나기도 하고, 직장 다니기도 바쁜데 운동하러 다닐 시간이 어디있어~ 하면서 바쁘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거절했었습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회의감도 느껴지고, 마땅히 스트레스를 풀 곳이 없어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기 시작하면서 점점 늘어나는 체중 때문에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되었고, 그 때 친구가 하고 있는 아이키도가 떠오르면서 아이키도에 입회하게 되었습니다.
이제까지는 세상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면서 살았습니다.
인간관계는 수없이 많은 가면을 쓰고 있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서로 좋은 척, 괜찮은 척 앞에서 행동하다가도 뒤에서는 헐뜯기 바쁜 그런 이기주의로 가득찬 모습들...
그런 모습들이 일상다반사인, 그래서 착한 사람들만 바보가 되는 그런 세상이라고만 여기면서 살았습니다.
그 때문인지 아이키도를 처음 접했을 때 생소했습니다. 처음 입회했을 때만 하더라도 다이어트의 목적으로 아이키도에 접근했기 때문에 아이키도가 추구하는 가치가 특별하다는 것을 알지 못했었습니다.
무도라는 단어를 많이 들어는 봤었지만 한번도 그 의미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봤던 적은 없었었는데 , 아이키도에 입문하고 나서 창시자가 아이키도를 만든 이유, 아이키도가 추구하는 이념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로 무도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나를 공격하는 상대방까지 배려하는 것이 도대체 어떻게 가능할 수가 있는지....
무술이 어떻게 다른 사람을 배려할 수가 있는지 이해가 안 되어서 처음엔 말 뿐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었지만, 하루 이틀 아이키도를 수련하는 일수가 많아지면서 점점 아이키도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하루하루 아이키도의 수련일수가 많아질수록 체력이 점점 늘어남을 느낄 수 있었고 직장생활에서의 스트레스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소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직장동료분들도 아이키도를 하기 전보다 더 밝아졌다고 보기 좋다고 하셨습니다.
늘 집과 직장만 반복하던 무미건조하고 단조로운 생활에 아이키도는 새로운 활력소가 되어주고. 제가 힘들고 결정이 필요할 때 나약한 내 자신을 바로 세울수 있는 중심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아이키도에 대해 알게 될수록 질리기보다는 점점 더 아이키도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아이키도의 매력은 남녀노소 누구나 가리지 않고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것에 걸림돌이 생기고 제약이 생기기 마련인데 아이키도를 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나이가 들어갈수록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즐기며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웃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는 그 말이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어떻게 행복하지 않은데 웃을 수 있어~ 웃음을 강요하는 것 같아서 싫었습니다.
그런데 아이키도를 같이 하고 있는 도장 식구들을 보면 웃음이 납니다. 가끔 몸이 안 좋아 미토리 수련을 하게 되면 도장 사람들의 표정 하나 하나, 행동 하나하나에 초점을 맞추고 관찰을 하게 됩니다.
아이키도를 하면서도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도장이라는 하나의 공간 안에서 서로 땀흘리고 배려하고 웃고 즐기는 모습을 보며 참 행복하다고 느꼈습니다.
아이키도를 하면서 점점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더 밝게 생각하고 웃는 일이 더 많아진다는 것이 점점 실감나고 있습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지금처럼만 이렇게 제주오승도장 식구들과 오랫동안 웃으면서 함께 하고 싶습니다.
부족함 많은 제 손을 잡아주셔서,
같이 이끌어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주 표현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우리 모두 아이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