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당신도 ‘젊은 오빠’ 될 수 있다

[신현식]

당신도 ‘젊은 오빠’ 될 수 있다 [조인스]

혈액 광양자치료부터 피부관리까지…2010년 시장 규모 8000억원
CEO들 회춘의 비밀

▶최윤숙 닥터최 바디 클리닉 원장이 혈액 광양자 치료를 하고 있다.

골프장, 리조트 등을 운영하고 있는 A엔터테인먼트 정(58) 회장은 하루 1분 1초를 허투루 쓸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바쁘다. 그런 그가 아무리 바빠도 일주일에 한 번은 시간을 내 꼭 가는 곳이 있다. 바로 항노화 의학 클리닉.

정 회장은 청담동에 있는 ‘닥터 최 바디 클리닉’에서 피를 깨끗하게 하는 혈액 광양자 치료를 받거나 성장호르몬을 맞기도 한다. 또 3개월에 한 번씩 피를 깨끗하게 하는 프로그램도 이용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대표적인 항노화 의학 치료법. 몸속에 있는 노폐물을 제거하고 성장호르몬을 투여해 최대한 노화현상을 방지하는 것이다. 학술적인 측면에서 노화는 자연현상이 아니라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이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일주일에 2~3시간을 투자해 다시 젊게 살 수 있는 것 같아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다”고 말한다. 정 회장이 항노화 프로그램을 접한 것은 1년 6개월 전.

“어느 날 문득 거울을 봤습니다. 전에는 눈, 코, 입이 뚜렷하게 보이더니 이제는 이마와 눈가에 자리 잡은 주름이 눈에 확 띄더군요. 더구나 볼록 나온 배도 저를 속상하게 했습니다. 육십 평생을 쉼 없이 달려오다 보니 내 자신을 돌아보고 관리할 시간이 없었던 것 같았습니다. 이제는 안 되겠다 싶었죠. 그래서 문을 두드린 곳이 항노화 의학 클리닉이었습니다.”

정 회장이 처음 치료를 받은 곳은 복부비만. 지방흡입술을 이용해 1000cc가량의 복부지방을 제거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허리가 36인치에서 32인치로 줄어든 것. “나도 젊게 살 수 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자신감이 생겼다. 항노화 의학 클리닉에서는 성장호르몬 투여와 혈액 정화 프로그램 이용을 권했다. 약간 가격이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돈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돈보다는 내 몸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1년 넘게 지속적으로 관리를 받다 보니 이제는 친구들이 그를 40대로 본다. 비즈니스 자리에서 만난 사람들도 정 회장의 실제 나이를 들으면 놀랄 정도다. 그는 “항노화 치료와 더불어 식이요법과 식습관 개선을 병행하니 그 효과가 더 컸다”며 “덕분에 고혈압도 치료됐으며 정력도 왕성해졌다”고 말했다.

항노화 의학에 관심을 보이는 50대 이상 중년 남성들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예전의 50대는 가장으로서 지치고 인생에 치인 중년이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남은 인생을 ‘어떻게 하면 더 젊게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제2의 도약기다.

항노화(Anti-aging)란?

나이 들어 보이지 않으면서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을 말한다. 최근에는 항노화 의학이란 말까지 생겼을 정도다. 항노화 의학이란 사람이 늙어가면서 일어나는 노화를 자연현상으로 보지 않고 일종의 질병으로 취급해 치료하는 새로운 의학 분야다. 다시 말하면 노화가 질병이라는 것이다. 기본적인 목적은 삶의 질을 개선해 수명을 연장하는 일이지만 체력·활력의 증가, 체지방 감소, 면역력 향상, 피부탄력 유지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관련 사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최고의 창업 아이템으로 꼽히기도 한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고령친화산업 활성화 전략’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항노화 산업은 매년 10% 이상의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2010년에는 시장 규모가 8000억원에 이를 것이라 전망했다. 또 2020년에는 2조원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분석했다.

최윤숙 닥터최 바디 클리닉 원장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남성 고객은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이제는 30% 이상이 50대 이상 중년 남성”이라고 말했다. 이 클리닉에서는 모발 미네랄 검사, 혈액 정화 시스템, 성장호르몬 투여, 지방흡입술 등을 시술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50~60대 CEO들의 ‘젊음’을 위해 최 원장의 도움을 받아 항노화 의학 치료법을 알아봤다.

모발 미네랄 검사

각종 항노화 의학 프로그램을 시술하기 전 가장 먼저 해야 할 기본적인 검사다. 영양 상태가 좋지 않거나 영양 불균형일 경우 항노화 의학 치료를 실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몸의 영양 상태를 알아보는 검사다.

기존에는 혈액검사를 통해 영양 상태를 분석했지만 요즘에는 모발 미네랄 검사가 더 많이 쓰인다. 혈액 검사는 3대 영양소(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분석이 주 목적이지만 모발 미네랄 검사는 3대 영양소를 비롯한 비타민, 미네랄, 중금속 중독 상태까지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중금속 중 마그네슘과 셀레늄은 노화를 촉진한다.

이 검사를 주로 실시하고 있는 한국티이아이 연구소의 조관영 팀장은 “모발은 혈액과 달리 외부 조건에 의해 영양소 함량이 변하지 않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비교적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실시된 조사 건수는 3만 건가량으로 매년 20% 이상씩 상승하고 있다.

혈액 광양자 치료법(Photon Therapy)

현대그룹 창업자 정주영 회장이 생전에 “나 독일에 피돌이 하러 갔다 왔어”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정 회장이 독일에서 실시한 피돌이 검사가 바로 혈액 광양자 치료를 말하는 것이다. 혈액 광양자 치료는 신체에서 80cc가량의 피를 뽑아 일정량의 산소를 넣어주고 유효광선(UVC)을 투여하는 것을 말한다.

일정량의 산소와 유효광선이 포함돼 있는 혈액은 몸속에서 만성피로 회복과 면역기능 활성화, 혈액순환 개선 효과가 있다. 또 고지혈증 환자나 간이 안 좋은 환자가 이용하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 전문가는 “비용에 비해 가장 큰 회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혈액 정화 시스템

정상 성인의 몸에는 보통 5~6ℓ의 혈액이 들어 있다. 이 중 2ℓ를 뽑아 정화하는 것이 이 치료 방법이다. 신체에서 얻은 혈액 2ℓ를 멤브레인(필터) 필터링을 통해 혈구와 혈장으로 나눈다. 혈구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을 말한다. 나눠진 혈액 중 혈장은 다시 한 번 멤브레인 필터링을 거친다. 혈액 안에 있는 바이러스, 곰팡이균, 각종 항체들이 대부분 혈장 안에 있기 때문이다. 2단계 필터링을 거치면 혈장 안에 있는 세균 99% 이상이 걸러진다. 맑아진 혈장과 혈구를 합친 후 다시 몸속으로 집어넣는다.

3분의 1밖에 안 되는 양이라 치료가 되겠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혈액 안에 있는 세균의 30% 이상만 걸러주면 나머지는 신체 자정작용을 통해 깨끗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 치료를 받은 CEO들은 시력 상승과 성 기능 강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무좀이 치료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얼마 전 이 치료를 받은 한 CEO는 “피로회복 속도가 빠르며 아내와의 관계도 늘었다”고 말했다. 장쩌민 전 중국 주석이 스위스로 의료 관광을 가면 꼭 시술받았던 치료 중 하나다.

성장호르몬 투여

흔히 성장호르몬 하면 성장기 청소년들의 키를 키우는 호르몬으로 알고 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한 가지 역할이 더 있다. 20대 이상 성인 몸에서 분출되는 성장호르몬은 노화 방지용이다. 20대 때는 호르몬 1mg당 최대 600나노그램이 나오지만 50대 이상 중장년 층에서는 많이 나와야 200나노그램을 넘지 못한다. 그렇기에 50대가 넘어가면 노화가 촉진되는 것이다. 이 호르몬을 투입하면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최근 LG생명과학연구소에서 세계 최초로 1주일에 한 번 맞아도 효과가 있는 ‘디클라제’라는 성장호르몬제를 개발했다. 디클라제는 몸속에서 200~300나노그램의 성장호르몬을 만들어낸다. 50대지만 20대 수준의 성장호르몬을 보유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치료 효과는 근육량이 줄어드는 것을 막아주며 대사율을 올려준다. 그만큼 노화가 지연되는 것이다. 이 밖에 골다공증을 예방해주고 심혈관계 질환을 개선해준다.

김성운 경희대 의대 교수는 “이 치료법은 ‘노화 반전 시술”이라고 소개했다. 국내 시장 규모는 60억원가량이며 매년 15% 이상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50대 배우 P씨와 H씨가 주로 이용하는 회춘법이다.

지방흡입과 울트라 쉐입

얼마 전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질병으로 규정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남성 허리 36인치, 여성 허리 32인치면 비만으로 보고 있다. 이 두 가지 시술법은 몸속에 있는 지방의 양을 줄여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지방흡입은 단기간에 지방 1000~2000cc를 빼주는 것이고 울트라 쉐입은 초음파를 통해 장기간 지방세포를 파괴하는 시술법이다.

최근에는 ‘지방흡입 워터젯’이라는 기술이 개발돼 부작용이 거의 사라졌다. 비만은 고혈압과 고혈당, 고중성지방혈증 등의 질병을 유발한다. 최윤숙 원장은 “비만만 치료해도 중장년층에게 올 수 있는 질병 절반이 줄어든다. 몸이 건강하면 자연히 노화 지연 효과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외모 관리

나이가 들면 들수록 가장 빠르게 노화를 보여주는 것이 주름과 축 처진 피부. 주름을 제거하고 피부 관리만 잘해도 10년은 젊어보일 수 있다. 현재 국내에 소개된 주름 개선법과 피부관리법은 다양하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레이저 치료법. 레이저를 통해 진피층 밑에 있는 콜라겐을 자극해 피부 재생과 탄력성을 유지할 수 있다.

프렉셀 레이저, 레이저 토닝 등이 이 방법을 이용한 치료법이다. 일반적으로 많이 알고 있는 치료법은 보톡스 주사. 이들을 이용하면 나이 든 얼굴로 보이게 하는 주범인 이마 주름, 8자 주름 등을 없앨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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