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나시면 보러 오세요~
* 아래는 지인이 "지슬"을 보고 남긴 글입니다.
[지슬]
영화의 내용 뿐 아니라
영화를 만든 기술 역시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깔끔한 영화입니다.
마지막 장면, 어떻게 그런 장면을 그릴 수 있었을까.
뭉클 했습니다.
대전에 가서 봤습니다.
... 아내는 펑펑 울었습니다.
나도 그랬는데, 같은 제주도 사람인 우리 아내는 더 그랬겠지요.
10년만 일찍 태어났더라면 겪었을 일.
우리 장인 장모가 겪고, 우리 큰 처형이 어릴적 겪었던 그 일.
학교에서 교사를 했던 장인 어른.
학교운동장에 삐라가 뿌려졌다고 하여
끌려가 고문 받고, 평생 신경통으로 고생을 했습니다.
그들이 회초리로 때리면
군복 염색해서 입고 있던 그 두꺼운 바지가
갈라지면서 그 속의 살까지 갈라졌다고 하고,
총알을 피해서 달려가다가
뒤따라 오던 이는 눈에 총을 맞았다고 하고.
우리 아내의 큰 언니가 아기였는데
신기하게도 숨어있던 곳에서 울지 않아서
발각되지 않고 살아 남았다는 이야기.
이런 이야기가 제주도 사람끼리도 서로 이야기되지
못했던 그 4.3.
그래서 더욱 서러운 이야기.
기억해주고, 같이 울어주는 것.
그것이 그들의 한을 풀리게 할 겁니다.
3만명. 그 때 죽은 사람.
그 시신을 1미터에 한명씩, 1열로 뉘어놓으면
30킬로미터.
자동차를 달려서 30분을 달려야 할 거리.
시신을 보면서 자동차로 30분.
신혼여행 사진 배경의 정방폭포.
비행기가 뜨고 앉는 제주공항.
그 아스팔트 아래에 묻힌 사람들..
관광지 제주가 아닌
억울한 사람들이 죽어 묻혔으면서도
소리내어 울지도 못한 한맺힌 섬 제주.
영화 [지슬]은 무슨 사상이니 뭐니 하는 것 보다
[사람]에 관한 영화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울려오는 감동이 큽니다.
꼭 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주변분들과 함께 보셨으면 합니다.
한 10만원쯤 투자해서 이사람 저사람 보여줄만한 영화입니다.
영화가 끝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박수를 쳤고
우리 아내는 펑펑 울었습니다.
첫댓글 정모날만 아니면 가보고 싶다야 아깝~
안그래도 쓰면서도 정모날이라...ㅜㅜ 108분이니 강습시간에 안겹치면 오심 좋을텐데...
저는 전교조 선생님들과 관람 후 모임이 있어서 오늘 못가요 흑흑 고음쌤 죄송죄송(__)
모임 끝나고 와~ 그노래 불러줘야지~~ ^^
하...손발 오그라드는 그노래....ㅋ
4/20일(토)4시반 좋은 정보 알려드릴테니 혹 시간 빼실 수 있으시면 그날 함께해요
확정되면 다음주중으로 올릴게요 후후
아ㅜ 오늘만 하나요~?
네, 구미는 원래 상영관이 없는데 오늘 한 회, 한 관 전체를 대관했습니다.
구미에선 오늘, 공단 롯데에서 7시반에만 유일하게 상영합니다.
그래서 정모날이랑 겹치지만 고민하고 이렇게 올렸습니다~!
좋은 일입니다...우리의 아픈 근현대사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어야 해요...우리가 할 일은 우리 아이들에게 역사를 "바로" 가르치는 겁니다...그래야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겠죠...나는 못가지만 함께한, 함께할 많은 분들께 응원 보냅니다...
아픈 역사의 반복 절대 안되죠
선배 선생님으로 늘 귀감이 된답니다
영화 너무너무 좋았어요 자세한건 페이스북에서
아... 이런 글을 이제야 보다니...부끄럽소~
우리 은서가 얼릉 커서 같이 볼 날이 오길.. 담에 재깍 알릴께여 언니!!
어제 관내의 많은 선생님들이 오셔서 함께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