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수학여행 2박3일의 마지막 날입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단 한군데, 바로 한라산 등반입니다.
영실 - 윗세오름 - 어리목으로 이어지는 등반코스인데 본인이 듣기로 이번 수학여행 중
총무님이 가장 신경을 쓰고 고심했던 코스라고 합니다.
따라서 가장 기대되는 일정이기도 합니다.

개인의 짐과 공용 물건들을 챙겨서 버스에 옮기고 있는 동기생 여러분..

이틀동안 묵었던 "올레 해오름 펜션" --

여인들은 어려서나 나이 들어서나 꽃을 보면 남다른 감흥이 솟는 모양입니다.

한라고속관광 리무진 앞에서..

시내에서 아침 식사를..

버스를 타고 한라산 줄기를 굽이굽이 돌아 영실 입구, 버스가 갈 수 있는 마지막 주차장까지
왔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본격적인 한라산 등반이 시작되는 영실까지 걸어서 이동해야 하므로
이제부터 바로 등반이 시작된다는 말이 맞겠죠.
2박3일간 상세한 관광해설과 함께 언제나 미소를 지우지 않고 안전운행을 위해 노력해 준
버스 기사님과 함께 단체 촬영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24회 전가족이 함께 촬영에 임했습니다.
여기서 다섯명이 등반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군대로 치면 낙오병이랄 수 있겠죠.

한라산의 특징 중 하나는 길따라 조릿대가 무더기로 자라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제 초반입니다만 다들 발걸음이 가벼운 걸 보니 아직은 쓸만 하다고 생각됩니다.

한 삼사십분 걸어서 영실(靈室)에 도착했습니다.

등반에 앞서 당연히 단체촬영..
주변에 서울에서 온 젊은 친구들이 우리들 졸업 50주년 행사를 감탄을 하면서 부러움을 나타내기도
하였습니다.

구진친구들은 눈만 마주치면 찍어달랩니다..

"오늘 코스는 이곳에서 3.7km 걸어가면 1740m 높이의 윗세오름이 나오는데 거기서 어리목으로 하산합니다.
이 코스의 특징은 백록담 정상은 오를 수 없지만 거리가 짧고 그리 힘든 코스가 아닙니다.
또한 백록담을 비록 오르지는 못하지만 지척에서 온전히 바라볼 수는 있기때문에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코스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분남양은 저 뒤에서 안오고 뭐하노?

이번에는 남학생들만..
♂들이 사진 찍는 사이에 ♀들은 잽싸게 선수치며 산을 오르고 있네요.

올해 한라산 철쭉제가 5월 28일로 적혀 있는데 우리 지역인 대운산 철쭉제는 매년 5월초에 실시하니까
대략 20여일의 격차가 나네요.


양지바른 곳 평평한 자리를 발견하고 5분간 휴식

능선따라 수백 개의 봉우리가 뾰족하게 이어져 하나의 장관을 연출합니다.
제주도의 설문대할망 설화에 등장하는 오백장군을 가리키기도, 불교에서 말하는 오백나한이라고도 하는 곳.
영실기암이 가져다주는 그 감동은 그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습니다.

끝없이 펼쳐지는 영실기암이 보이는 전망대에서..


소나무와 영실기암의 병풍바위.


계단 타고 올라가는 내내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영실기암의 장관에 힘든 줄을 모릅니다.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다보니 하늘에 찬란한 무지개가 언뜻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어제는 비가 왔지만 오늘은 비 한방울 내리지 않았는데 이게 웬 조화인지요?
주목 사이로 일곱색깔 무지개가 선명히 드러나 보입니다.
하지만 무지개가 아니고 채운(彩雲)이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옛사람들은 태양광의 회절 현상으로 생기는 채운을 상서로운 구름으로 생각했답니다.
제주기상청에서는 제주 하늘 상공에 낀 상층운에서 태양광선의 회절현상으로 인해 무지개 빛깔의 채운이
관측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병훈아, 힘내라. 다와간다.."

채운은 높은 구름인 권운, 권층운, 권적운, 고적운 등이 끼어 있는 상태에서 구름 속 얼음 알갱이나 물방울 등이
태양광선의 회절 현상을 일으켜 발생합니다
서운, 경운, 자운이라고도 하면서, 예로부터 큰 경사가 있을 징조라고 말해왔습니다
이래저래 한라산 수학여행 온 성동초 24회에도 크나 큰 경사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한라산 올라가면서 평생 보기 어려운 멋진 풍광을 감상했습니다.

한라산의 여러 오름 중에서도 이곳 영실에서 오르는 오름이 가장 멋지다고 합니다.

정상에 오를수록 세찬바람과 급격히 떨어지는 기온에 다들 춥다고 난리네요.
그것도 모르고 반바지 입고 산행할까 생각했는데 참, 할말이 없습니다..

한라산의 정기를 가득 받으소서..

요즘 산에 오르면 까마귀가 참 많이 보이더군요.
사람들을 많이 보아서인지 피하지도 않는데 울산 지방 산에서 보는 까마귀보다 좀 더 큰 것 같았습니다.

바람이 잦아드는 양지바른 곳에서 속닥하게 한 컷~~ !!


와~~ 드뎌 한라산 백록담이 보입니다..
순간, 남한 최고봉인 한라산의 장엄함이 주는 전율이 전신을 확 훑고 지나가는 것이었습니다.

한라산 백록담 남벽이 보이는 평원에서..

백록담이 있는 한라산 봉우리가 점점 더 가까워집니다.
멀리서 바라봐도 거칠게 솟아오른 봉우리와 그 주변의 절벽이 자아내는 절경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웅장합니다.
여기까지 와서 저기를 못간다는게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사진으로 보니 쬐끔 점프한 듯도 한데 실제로는 거의 제자리걸음 수준이었습니다.
어쨋던 백록담을 배경으로 멋진 장면을 연출했네요.

드디어 윗새오름 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이곳 오는 도중에 개울가에 얼어있던 얼음도 발견하였습니다.
등산후 정상에서 먹는 컵라면이 얼마나 맛있었던지, 여러분, 깊고깊은 산속의 바위틈에서 건져낸
석청을 아십니까? 바로 그 맛이었습니다. 양봉이 아닌 석청 바로 그 꿀 맛 !! 이었습니다.

또다시 현수막을 펼쳤습니다.
"졸업 50주년 기념 제주도 수학여행" 문구를 보고 또다시 주위에 있던 젊은친구들이 박수를 보냅니다.

오늘은 등반하기에 최고의 날씨였습니다.

우리 어느 날에 친구들과 또다시 이곳에 올 수 있을런지요..

장엄한 백록담 남벽을 배경삼아..

추위를 핑계 삼아 집에서도 하지않는 행동을 보이네요..

이제 어리목으로 향하는 하산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바람이 무척 드셉니다.
한라산은 차라리 겨울 등반 성공 확률이 더 높답니다. 특히 봄에는 세찬 바람 때문에
등반에 실패할 확율이 높다네요. (맞나?)

총무님, 다들 끄집고 다니느라 수고가 많았습니다.


어리목에 도착..

한라산에 올랐던 친구와 농땡이 친 친구가 각각 세명씩입니다.

제주에서 제일 크다는 동문시장에 들렀습니다.
개인적인 선물 구입과, 오지 못한 동기생 여러분의 선물 준비도 할 겸해서..

구입한 한라봉이 한 차 가득합니다..

제주도에서의 마지막 식사..

공항으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 ... 동기생 여러분, 친구들과 함께 한 지난 2박 3일, 정말 좋은 시간들이었습니다.
성동초등학교 졸업 50주년 기념 제주도 수학여행이라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들을 가슴에 가득 안고
이제 행사의 대미를 장식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모든 가정이 늘 건강하시고, 당장 내일부터 시작되는 일상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시기 바라겠습니다.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동기생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고
성동초 24회가 최고의 동기회로 거듭나도록 다함께 노력합시다.
감사합니다..... "
첫댓글 회장님! 총무님! 수고하셨습니다.덕분에 평생 못해볼 한라산 등반을 했습니다.저도 앞으로 거짓말 좀 할렵니다.뭐 어느 개놈 처럼 숨소리 말고는 거짓 그런 차원은 아니고 남에게 피해 안주는 선에서.....명절에 아들,딸,손자들에게 한마디 할렵니다.야! 이 할애비는 64살에 한라산을 등반했다.그것도 동기들중에 제일 빨랐다.등등....그날 산에올랐던 동기들이여,우리 후손들이 찾아와 묻거든 부탁합니다.뭐 간절곶 방위가 특수부대 나왔다고 하는것보다는 애교아닙니까.부탁합니다.
나는 너거 손주놈한테 이렇게 말 할 거다.
너거 할배 비진도에서 절대로 똥 안쌌데이." 
"야
@고영훈 나는 비진도에 간 기억이 없다. 갔나.......기억이 가물 가물하네.변비가 심해서 똥을 안 쌋을낀데..그 할배가 뭔가 헷갈린걸꺼다.너그들 알다시피 이할배가 할매없이 살아도 나름 깨끗하다아이가, 아무데나 똥 싸겠나.그자 그 영훈이 할배가 노망이 왔는갑다.너그들이 이해해라,나이무면 다 걸타....
@한병훈 난 알고 있심다^^ 그 날의 진실을~~
회장님총무님 다시 한번 감사드림니다 수고하셨읍니다~~^^
동기생 모두의 안전한 한라산 산행에 감사합니다. 올해는 윤달이 있는터라 ㅡ 여러가지 상황으로 일정을 4월로 할수밖에 없어서 영실의 아름다운 초록과 철쭉을 볼수 없었음이 조금 아쉬웠고ㅡ 제주의 백록담을 제대로 보려면 성판악. 관음사코스가 있으나 소요시간도 긴 관계로 백록담을 지척에서 바라볼수밖에 없었음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하지만 우린 거뜬하게 웟세오름에다 발 점을 찍었지요. 무지하게 좋은 날!~ 50주년 수학여행! 친구들과의 만남이 늘 기쁨이고 감사하는 맘이 새삼 더욱 더 고맙기만 합니다.♡ ㅎ... 다함께 또 다시 떠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