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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정보
삶을 나누는 공간 '더불어 숲'
 
 
 
카페 게시글
자유게시판 스크랩 판공초 가는 길1
몽나니 추천 0 조회 27 09.09.06 22:16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어느덧 라다크의 청정산소가 심신을 편안케 합니다.

 그동안 참았던 알콜이 그리워 집니다.

지난밤엔 홀로 여행책자에 분명히 나와있는 '주류판매점'을

몇 바퀴나 찾아 헤매고 다녔습니다.

결국, 못찾았습니다. ㅜㅜ

마눌님 "어딜 그렇게 다녀오시나?"

"그냥 뭐,,,," "밤 공기가 하도 맛있어서,," ㅡ,ㅡ;

 

이제 슬슬 움직일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내일은 드뎌 판공호수를 만나러 갑니다.

판공초는 레에서 154km떨어져 있습니다. 짚차로 왕복 10시간 세상에서

3번째로 높다는 고갯길(창라 5,320m)을 넘어야 합니다.

구절양장 고개고개 넘어 해발 4,350m에 판공호수가 있습니다.

장장 154km의 짠물로 이루어진 판공초는

 134km가 인도령이고 나머지가 중국령입니다.

엄밀히 따지면 티벳 땅입니다.

도둑놈들이 훔쳐갔습니다.

 

또다시 고산증의 두려움이 엄습해 옵니다.

 그보다 더 높은 고개 탕랑라(Tanglana-La 해발 5360m)도 넘었는데,,

 마눌님의 컨디션이 걱정입니다.

겸이는 걱정 안됩니다.

 

판공초를 가기 위해선 퍼밋이 필요합니다.

당연히 퍼밋피도 있습니다.

1인당 150루피 입니다.

판공초를 가기 위해선 일행이 필요합니다.

아름다운 일행을 만났습니다.

 전혀 잉글리쉬 안쓰고 편안히 창밖만 보고 갈 수 있습니다.

행운입니다.

 

 

 

 

오전 8시 아름다운 일행과 레를 출발했습니다.

우리가족 안락한 판공초행을 위해 노심초사 뛰어다닌 봉춘, 용기, 이름 모를 두 분 처자 셈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

 

레에서 35km 지점입니다.

마날리 가는 길과 판공초 가는 길이 갈라집니다. 이곳에 첫번째 검문소가 있습니다.

 

짜이 한 잔과 간단한 아침을 먹었습니다.

우리가 준비한 살구만한 사과와 아름다운 일행이 준비한 살구를 먹었습니다.

가족같은 분위깁니다.

식사는 역시 아름다운 사람과 해야합니다.

 

 

 

 

할머니 동네 어귀에서 마니차를 돌리고 계십니다.

왕 마니차를 돌리면서 한 손에 작은 마니차를  돌리시네요.

욕심도 많으셔라.^^

마니차를 한 바퀴 돌리면 경전을 한 번 읽는 것과 같다 합니다.

 

 

 

 

레를 출발한지 얼마 뒤 곰파가 나타납니다.

틱세 곰파입니다. 갈 길이 멀어 그냥 지나쳤습니다.

올 때도 지나쳤습니다.

 

 

 

 

또다시 곰파가 나타납니다.

곰파의 이름을 모릅니다. 아시는 분 댓 글 남겨 주시면 명기하겠습니다. ^^

 

 

 

 

보리가 익어갑니다.

가슴이 시립니다. 세가지 색으로만 이루어진 완벽한 아름다움 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녹색입니다.

 

 

 

먼 산

생명을 키우는 눈물?이 골짝으로 흘러갑니다.

 

 

 

 

시리도록 푸른 하늘이 펼쳐집니다.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두 번째 검문소입니다.

 

 

 

 

창라를 오르는 길에는 무너진 돌을 치우는 사람들이 상주합니다.

언제 집채만한 바윗 덩이가 우릴 삼킬지 모릅니다.

포시라운 생각입니다.

열악한 환경입니다.

그래도 웃으며 손을 흔들어 줍니다.

겸이도 손을 흔들어 주네요.

유난히 하얀 치아가 반짝입니다.

 

 

 

녹색이 멀어집니다.

많이 올랐나 봅니다.

마눌님의 얼굴이 산 빛을 닮아갑니다.

 

 

 

 

마눌님 얼굴이 똥 색이 되어도,,

나는 즐겁습니다.^^

드뎌 야크가 출현했네요.

 

 

 

저 놈 저와 눈싸움 하자 하네요.

늠름합니다.

고산의 주인답습니다.

생각보다 몸집이 작습니다.

맘모스를 생각했나 봅니다.^^

 

 

 

 

창라에 도착했습니다.

약간의 어지럼이 느껴집니다.

인디아 아미에서 따뜻한 차를 제공 합니다. 무료입니다.

마눌님 많이 힘든가 봅니다. 공짜도 싫어하네요.

대신 앓아 줄 수 없었습니다. ㅜㅜ

 

 

 

 

겹겹 타르초가 쌓여있습니다.

기원이 그만큼 크고 깊다는 뜻이겠지요?

 

 

 

 

창라너머 펼쳐진 풍경입니다.

바람이 전하는 타루초와 룽다의 기원이

저 산너머 옛 적 한식구들에게,

더 넓은 세상의 모든이 에게 닿기를 바람해 봅니다.

 

 

눈물이 아래로 흘러 갑니다.

졸 졸 졸 흘러갑니다.

 

 

 

유목민을 만났습니다.

악수는 못했습니다.

 

 

 

목가적인 풍경입니다.

말들이 들으면 화낼 말입니다

 

 

 

곳곳 눈물을 흘립니다.

그 눈물이 모여 작은 내를 이룹니다.

그래서

판공초가 짜졌는지 모르겠습니다.

 

 

 

 

눈물이 찔끔거립니다.

겸이가 다시올 판공초는 어떤 모습일까요?

 

 

 

세상에는 이런 색들도 있다고 바람이  말 합니다.

 

 

 

 

아름다운 사람들은 뒷자리에서 겸이와 노래합니다.

마눌님은 가끔 웃어줍니다.

웃음이 노란색입니다.

 

아, 드라이버 아저씨 소개가 늦었네요.

네팔리 이며 포카라가 고향이랍니다.

 엄지 손가락으로

아름다웠던 네팔과 페와 호수의 추억을 말했습니다.

굿!

짜슥. 억수로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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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9.07 10:21

    첫댓글 멋있네요^^ 시리도록 파란 하늘도..사람들도...몽나니님 글을 볼때마다 정말 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히 듭니다.

  • 작성자 09.09.09 03:52

    더 숲에서 회원모집 하세요. ㅎㅎ 제가 안내 하겠습니다.^^ 대문이 산듯해 졌네요. 훨씬 좋아요^^

  • 09.09.07 17:11

    tv 다큐프로로 네팔이나 인도를 볼때는 당연히 카메라맨이 촬영하고 보여주니 쉽게 사람 사는 곳이지만 오지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다녀 오신 분들의 기행담을 보니 고도 적응이 정말 힘든가봐요. 육교만 올라도 어지러운 저질 체력인 나로선 몽나니님의 사진을 들여다만 봐도 어지럽고 한 번은 가고 싶지만 살짝 기가 꺽입니다.

  • 작성자 09.09.09 03:53

    힘들어도 그만큼 아름다운 곳이지요. 풍경보다 더 이쁜 사람들이 있었답니다. ^^

  • 09.09.18 07:03

    오오정말 저런곳을 여행할려고 생각하고 실천했다니~~~참 괜찮은 생각이었습니다~~그저 부러울뿐이지요~~`차 ㅁ아름다워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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