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지난 학기 LG카드에 입사한 졸업생 입니다.
글을 부탁받고 승낙은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염려가 됐습니다. 제가 취업 준비를 할 때도 엄청난 취업난이었지만 요즘은 더 심하다고 들어서, 자칫 제 소견마저도 함부로 드러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제 경험과 개인적인 느낌을 나타내는 글이므로 여러분들이 잘 판단하며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LG카드는 지난 학기, 약 1백여 명을 선발했고, 12월 신입사원 연수에 참가한 최종 인원은 약 50여 명이었습니다. 일단 서류전형을 통해 1차 선발을 하고 2차례의 면접 전형을 치룹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서류전형에서는 아무래도 학점과 영어 점수, 전공 그리고 각종 리더 활동 사항이나 자격증 소지 여부를 살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점수가 높다고 해서 합격하는 것은 아니고 낮다고 해서 탈락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면접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류전형에 들어갈 사항은 4학년 1학기까지의 점수나 경력 사항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마지막 학기에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일단 지금까지의 성적으로 만족하고 응시를 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면접은 간단한 몇 가지 조언을 듣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 만으로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친구의 권유로 면접 요령이 담긴 책을 사서 보았습니다. 어찌 보면 우습게 느껴지시겠지만, 제가 마지막 학기 때 가장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느낀 책이었습니다.
책에서 가장 쓸모 있다고 느낀 몇 가지 tip으로는, 될 수 있으면 많은 회사에 지원하고 면접에 임해 보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면접 연습을 할 수 있고, 나중에 정작 가고 싶은 회사의 면접장에 가서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습니다.
또한 면접장에 꼭 준비해야 할 말은 일단 자기 소개와 지원동기입니다. 면접관이 알고 싶어하는 것도 그 두 가지입니다. 자기 소개와 지원 동기에 대해서는 어디에 가시더라도 약 2분간(실무진 면접 시 약 2분, 임원 면접시 약 1분)에 걸쳐 조리 있고 명료하게 대답하실 수 있어야 합니다. 시간을 재고 연습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추상적인 어휘로 자신을 미화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인맥이 넓다든지 협조적이라든지 사교적이라든지 하는 추상적인 어휘는 면접관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회사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이런 저런 회사 구조도 살피고 주위에 아는 선배가 있으면 꼭 만나서 물어보셨으면 합니다.
만일, 면접 장에서 자신의 단점을 묻는다면 솔직히 대답하시고 이에 덧붙여 자신은 어떠한 식으로 이 단점을 극복하고자 노력한다는 점도 말하셨으면 합니다. 면접관들도 응시자의 자기 소개서를 다 살필 시간이 없으므로 약 10-20초간 훑어보면서 눈에 들어 오는 글귀를 주제로 물어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 소개서에 담긴 내용에 대해서 물으면 최소한 막히지 않고 대답할 수 있는 얘기 거리는 생각해 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면접에서 중요한 것 중 또 한가지는 겸손함과 자신감을 얼마나 잘 조절하여 드러내느냐 하는 것입니다. 너무 겸손하여 소심하게 보여서도 안되며, 너무 자신감 있게 다가가서 무례하게 보여서도 안 될 것입니다. 항상 자신감을 갖되 부드러운 자세로 묻는 말에 명료하게 답하면 잘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에게 주어졌던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자기 소개를 2분 정도로 간략히 해보라’
2. ‘자기 소개서에 영어, 일어를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 회사에서는 당신의 외국어 실력이 필요없다. 어떻게 도움을 줄 것인가’ (이 질문에 막상 할 말이 없어서 제가 가진 성격상의 장점을 최대한 설명하고 외국어는 현대인의 기본이라고 답했습니다.)
3. ‘어느 분야로 지원했나’
4. ‘합격한 회사는 있나’ (떨어진 회사는 답하지 마시고, 합격했거나 현재 전형이 진행중인 회사 위주로 대답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5. 1차 면접 때 ‘집단토론’도 병행하여 면접이 진행됐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말하고 듣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주어지는 주제가 주위에서 흔히 접하는 것들이므로 창의적인 의견보다는 조리 있게 말하고 귀담아 듣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두서없이 써내려 간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참고로 연봉에 대해 말씀 드리면, 이는 현금화할 수 없는 각종 복지 혜택이나 식대까지 포함된 금액이기 때문에 실제로 세금을 제하고 받으시는 금액은 약간 적습니다. 물론 이는 어느 회사나 마찬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