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안양교도소에서는 특별한 낭독회가 열렸다.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스님이 교도소의 초청으로 이날 약 300여 명의 재소자들과 만나 ‘책, 함께 읽자’ 낭독회를 가진 것.
평소 즉문즉설(卽問卽說)을 통해 대안적 삶을 이야기해 온 스님은 이날 현대인들의 공허함과 인간성 상실이 일탈을 넘어 사회 문제로 떠오르는 현실을 주제로 이야기도 나눴다.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로 친근하게 설법을 전파하기로 유명한 법륜 스님의 재치는 이날 낭독회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법륜스님은 “종종 결혼 주례사를 서달라는 청탁이 오는데, 절에서 결혼하면 해주겠다고 대답한다”는 말로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절에서라도 좋으니 주례를 해 달라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그럼 더는 거절 못하고 주례를 선다”고 했다.
스님은 “나는 결혼은 안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결혼하는 게 좋으면 내가 결혼을 했지, 왜 이렇게 살겠나?”는 유머로 좌중의 폭소를 자아낸 뒤 “하지만 그래도 꼭 누군가 결혼을 한다면 부부생활은 이렇게 하고, 자녀는 어떻게 키우고, 사회에서는 어떤 사람이 되면 좋겠다 하는 정도를 주례사에서 당부하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