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늘 구멍”은
Spy…, 영어가 주는 단어의 뉘앙스 때문에
조금은 고급스럽게 다가오지만 우리식 표현으로 하면 염탐꾼…,
반공이 국시였던 시대에는 그 이름도 유명한 간첩에……,
대한 이야기이다.
82년 정도로 기억을 하는데 국내에서 꽤 흥행에 성공했던 영화이고
읽어보지는 못 했지만 에드가 알란 포우 상을 수상할 만큼
탄탄한 구성의 켄 폴리트,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스파이 물에 있어서 최고의 영화가 아닐까…,
정말 어린 나이에 이 영화를 보았지만 러닝타임 내내
관객의 시선을 붙잡아 놓은 이 영화의 집중력은 압도적이었다…!
2차 대전말기 연합군의 넵튠 계획,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비밀이 담긴
서류를 입수한 주인공 그러니까 독일 스파이는 삼엄한 포위망을 뚫고
가까스로 배를 타는데 독일 향하던 중 폭풍우를 만나 외딴 섬에
고립이 되고 만다. 짱~나게 얄미운 운명의 장난인지……,
그 섬에는 꼴랑~ 등대지기 가족이 있었는데,
다리를 잃은 성 불구의 남편……,
밤마다 바늘을 허벅지에 찌르면서 견디기에는 너무 젊고 아름다운 부인
그리고 그들의 아들…,
이 고립된 공간에서 한 여자와 두 남자의 삼각관계가 펼쳐지는데…,
세 사람의 팽팽한 긴장감과 특히나 여자의 변화무쌍한 심리변화는
어린 나이에 “여자란 무엇인가~?”를 도울 선생님 보다 먼저 고민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영화는 스파이들이 펼치는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이면서도
애정물의 요소도 완벽하게 갖춘 독특한 구성을 보여주는데…,
영화초반 관객들에게 선뜩함을 주는 스파이의 묘사도
섬에서의 애정행각을 완벽하게 하기 위한 필수적요소가 아니었을까…,
여자는 남편에 대한 미안함과 낯선 남자가 채워주는 쾌락 사이에서 갈등을 하고
남편은 스파이의 정체를 알아차리고는…, 조금 오버를 하다가 죽음을 당한다.
스파이와 여자사이에는 이때부터 사랑이 아닌 전쟁이~~~~다.
스파이는 여자를 해치지 않고 자기를 귀환해줄 U보트로 돌아가려고만 하고…,
여자는…, 슬프지만~~!!! 남편에 대한 복수도 아니고 조국에 대한 충성심도
아닌 어린 아들을 지키기 위해서 기필코 남자를 죽이려고 한다.
흔히들 이런 장미의 전쟁에서는 무조건 독한 쪽이 승리를 하는 것이고
역시나 독하기로 따지면…, 뇨자 그것도 아줌마를 남자들은……,
도저히 당해낼 수 없는 것이죠~!!!
상투적인 영화의 수법이지만…, 공권력이 아닌 여자에 의해 사건은 마무리 된다.
원망이 아닌…, 슬픈 수컷의 눈빛으로 여자가 쏘는 총을 맞고
보트에서 죽어가던 스파이, 도날드 서덜랜드의 명 연기가 오랜 시간
기억에 남아있다.
트윈 폴리오, 축배의 노래 원곡 Milva - Aria Di Festa
트윈 폴리오, 웨딩케익 원곡 Connie Francis - The Wedding Cake
트윈 폴리오, 고별 원곡 Bee Gees – Massachusetts
트윈 폴리오, 낙엽 원곡 The Everly Brothers - Let It Be Me
트윈 폴리오, 두개의 작은 별 원곡 Heintje - Zwei kleine Sterne
트윈 폴리오, 행복한 아침 원곡 Cliff Richard - Early in the Morning
(영상 음악실 2번 -> 199번 한국인이 좋아하는 POP)
첫댓글 이 영화는 까페의 70-80년대 영화 게시판에 올라있습니다. "슬픈 수컷의 눈빛으로 여자가 쏘는 총을 맞고 보트에서 죽어가던 스파이" 정말 어떤 묘사 보다도 마음에 와 닿는 표현이군요. 그렇게 스파이는 죽지요. 그런데 남자들은 날마다 그렇게 죽어가는 것이 아닐까요. 한 번 맞으면 죽는 탄환이 아니라 날마다 맞아서 서서히 죽어가는 그런 부드러운 탄환을 맞으면서........
보리수님의 댓글을 읽다보니..., 신들의 불을 인간에게 전해준 죄로 바위산에 묶여 독수리에게 간을 파 먹히는 형벌을 받은 프로메테우스의 신화가 생각나네요...., 잘 쓰시는 표현으로 뇨자라는 금단의 열매를 먹은 남자들이 짊어지는 벌이라는 생각입니다. ㅋㅋㅋ 서서히 죽어간다는 표현이 넘 잔인하게 들리는데요 죽이려면 ~ 확 한방에 보내쥐.....,
정말 뭔가 있어 보이는 스파이 대신... 염탐꾼... 확 깹니다. ㅋㅋ 이름이 주는 뉘앙스가 이렇게 중요한 줄 몰랐어요. 트윈 폴리오,,, 참 좋은 곡들을 번안해서 불렀어요.^^ 아!!! 카니 프란시스~~ 초등학교 때 처음 듣고 그냥 각인되었던 그 곡은 Wishing it was you~~ 그 때는 제목도 가수도 몰랐지만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종소리 땡그렁 울리면서 아름다운 멜로디와 함께 카니 프란시스의 땡글땡글하고 풍부한 성량의 그 매력적인 목소리가 울려 퍼지면 그 순간 어린 마음에도 참 행복했어요. 모모님 덕분에 한동안 잊고 있던 카니 프란시스를 만났네요.^^
ㅋㅋㅋ 더 확 깨는 말이 사극에 이따금 등장하는 세작이라는 말입니다. 갑자기 트윈 폴리오 음악에 필이 와서 이틀 연속 올려놓았습니다. 즐감하세요...,
바늘 구멍의 감독은 '리처드 마퀀드'로 스타워즈의 창시자 조지 루카스가 이 영화 바늘 구멍을 보고 리처드의 연출감각을 인정해 '스타워즈-돌아온 제다이(1983)'의 감독을 맡겼다는 설이 있습니다. 바늘 구멍은 주연 도널드 셔덜랜드의 이중연기와 주머니칼 살인장면이 상징으로 배경음악과 함께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리처드 마퀸드 감독의 이야기는 저도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납니다. 참 ~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스타워즈 이후로는 통 얼굴을 못 본 것 같습니다. 혹시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아세요~?
ㄴ영화를 보노라면 화면에 깊이 빠져들 정도로 상당히 잘 만들어진 스파이 영화에 보너스로 농도 짚은 러브신도 당시로는 파격에 가까운 장면임
우리 카페에서처럼 이 영화를 기억하시는 분들을 많이 뵌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댓글을 주고 받다보면 궁금하기도 하거든요 ~~ 도대체 어떤 분일까 하고...., 몇몇분에 대해서는 남성인지 여성인지 몰라서 실수도 했습니다. 파격적인 러브신이라고 하시면 세일링님 ㅋㅋㅋㅋ~~
당연히,육군병장으로 79년초 만기제대한^^,,,,집은 인천이고요...
니벨륭겐님 ^^상당한 지식을가진 고수시네요^^
넘 늦게 댓글을 보았습니다. 79년 만기제대라고 하시면...., 침묵해야~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