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노연자]

7월 26,27일 토요일 일요일에 1박2일로 단체행사팀의 일원이되어 여수를 다녀왔다.

나이가 50이다되니 나이에 맞게 차리고 나이에 맞게 조신하려하니 그또한 쉬운일 아니네.
친구들 모임에선 약간 오바하여 꺼덜대는 재미도 좋은데 .
여수에 있는 보고싶은 양숙이를 떠올리며 양숙이가 딴데 가지않고 여수에 있길 바라며 여수로 향하는 마음 한층 즐겁더구나.
어디론가 여행를 떠날땐 그곳에 살고있을 동창을 생각해본다. 미리 연락하면 시간적 구속이 될까싶어 연락도 못하고 ,그냥 그곳에 머물러있기만 바라며.
모처럼 장마비를 제치고 해가 나오니 해안도로를 따라 해수욕장마다 축 개장 플랭카드 너울거린다.
화양면에 있는 장등 해수욕장에서 젊은이들이 잠시 물놀이를 하는동안 난 차양그늘 아래서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양동 닭전머리에서 가져온 통닭튀김과 생선회를 안주로 맥주로 목을 축이며 재밌는이야기에 마냥 깔깔대며 파도를 타고온 시원한 해풍을 즐겼다.
재밌는 이야기중 하나?
골퍼가 죽어서 염라대왕앞에 갔는데 지옥은 멋진 초록의 골프코스가 펼쳐져있고
천당은 별로인데 ,어디로 갈거냐 물어서 당연히 지옥으로 간다해서 골프를 칠려하니
골프채는 있는데 골프공이 없어서 염라대왕한테 골프공이 없다했더니,염라대왕왈 자기도
골프공만 있었으면 지옥을 택했을거라했다네. 그래서 요즘 골프매니아는 관속에 골프공을
넣어주는데 ,염라대왕이 골프공은 두고 골프채를 숨기는 장난을 칠지 모르니 ,골프채도 몇 개 넣어주는게 좋다는구먼. 누구는 요절하신 자기 형님장사지낼 때 실제그리하였다하는구먼. 얼마나 형님보내기 아쉬었으면 그리했을끄나.수년후 자손이 이장할 때 황당하겄제이?
아줌마 형편에 물속에 들어갈 처지가 아닌지라 반바지에 티셔츠차림인데 통채로 떼매고 가서 바닷물속에 빠쳐버리는통에 졸지에 해수욕제대로 해버렸구나.
해수욕장 입구 절벽같은 언덕위에 소규모의 콘도가 공사중인데 올겨울에는 사용할수 있을성싶드구나. 오로지 바다를 향하여 너무나 멋진 위치라서 완성되면 하루쯤 숙박해보아야겠다고 점찍어두었다.
여수 소호요트장 맞은편엔 멋진 까페와 식당들이 즐비했다.그곳에서 저녁식사중에 혼자 빠져나와 양숙이와 만나 밤길을 양숙이 차로 순천 쪽으로 15분쯤 달려 정원가득 야생화가 멋진 양숙이 친구의 카페에 갔다.이름이 모리아 이던가? 양숙이한테 무슨뜻이냐고 물으니 잊어버려 모른다하네.
밤9시부터 10시경까지 해풍을 맞으며 파라솔아래서 얘기하는데 양숙인 이런집 지어 살 생각이라해 나도 좀 끼어달라 부탁했다.
숙소는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만들었던 선박조선소 해역맞은편으로 부근엔 해안을따라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있고 맞은편으로 새로지은 호텔과 모텔들이 즐비하고 호텔앞엔
퍽넓은 잔디밭과 벤취들이 있어 몇가족들은 야외불고기판을 벌리고 있더구나.
우리가 묵은 숙소는 자이텔이라는 새로오픈한 모텔인데 호텔처럼 너무 좋드구나.근데
1박에 4만원정도라 하니 참고하려무나.
방은? 침대위에 누우니 천정에 40Cm 폭 정도의 까만빛 유리가 대여섯줄로 되어 멋지고?
같은 검은 유리색의 휘센 신형 에어컨이 엄청 럭셔리하네.창밖엔 바다 건너 검은 밤하늘을
수놓은 도시의 네온싸인이 보석처럼 빛나고. 소형 냉온 정수기, 1000원 지폐한장당 30분간
방영해준다는 유료성인채널 상자가 야시꾸리한 포즈의 여인들 사진을 붙이고 공중전화박스처럼 TV옆에 앉아있다.글고 욕실은 욕조대신 샤워부스가 있는데 샤워기 앞에서니 샤워기 본체에 고기눈깔같은 물뿜는 구멍이 여러각도로 예닐곱게 노려보고있어 손잡이를 요리조리 돌려 시도해보니 물이 사방으로 뿜는데 물줄기들이 소폭이면서 상당히 세서 아픈듯해 그만두고 보통의 샤워만 사용했다.
양숙이랑 침대에 누워 거울을 보며 이야기하다, 극장에간 양숙딸들의 호출로 아쉬운 작별을했네.
다음날 아침 스카이라운지에서 아침식사를 하는데 뜻밖에도 ,광주 스카이로사 거쳐 융프라우에서 지배인하던 아저씨가 친척의 사업체라 잠깐왔다며 써빙을 하며 반가워하였다.
중국관광객도 몇몇보이고..음식도 맛있고..
식사후 잠시 바닷가 산책로를 걸으며 바닷물을 들여다보니 수많은 흰색의 투명한 해파리들이 떠다니고 크고 작은 고기들이 보인다.나중에 팔뚝만한 큰고기를 보았다하니 여수사람 말이 지난번 태풍 루사가 여수를 통과할 때 근처 양어장에서 OB난 고기인가보다 하네 .
당시 정말 많은 물고기들이 높은 파도로 양식장밖으로 튕겨져나왔는데 ,양식하던 고기들은
먼바다로 안나가고 먹이줄 때 되면 양식장 근처로 다시 몰려들어서 그부근에서 낚시꾼들이
재미를 보았다한다.
일행이 다시 전세버스를 타고 오동도로 가서 오동도를 잠간 산책한후
1시간 10분 정도 북태평양을 유람 항해하며 바다의 기를 온몸가득 받아들이며 기타반주에 맞춰 합창하며 먹는 오징어와 시원한 맥주가 정말 맛있었다.
향일암이 있는 돌산선착장에서 내려 가파른 길을 땀을 닦으며 올라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몇장 찍는데 ,30주년 행사때 사진을보니 앞자리에 앉는 것이 사진이 또렸하고 좋게나오드라싶어 얼른 가운데 앞자리에 주저앉았지롱.
하산길에 동백횟집에서 점심을 먹는데,밤같기도하고 상수리처럼생긴열매가 있어 물어보니 개암나무열매라한다.먹어보니 아몬드 맛과 비슷했다. 생전 처음 먹어본 개암열매도 이번 여행의 추억이 되리라,양어장에서 태풍때 OB난 고기는 밥줄때되면 양어장옆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와 , 침대위 천정에 거울 달린 모텔과 함께, 그리고 언젠가 가보고 싶은 장등해수욕장
언덕위의 콘도와 베란다 앞에 펼쳐질 북태평양의 sunset을 그려본다.

그곳에 우리 언제 갈까나? 친구들아.......
양숙아 어서 정원가득 야생화핀 멋진 집지어서
해풍에 뜨거운 커피식혀 마시며 천정에 까만 거울 달린 너의 방 침대에 단체로 누워볼까나?
거울은 남사스럽다고? 글먼 그냥 고깔같은 나무 지붕하고, 베란다 서까래에 그네나 하나 달까?
정원엔 양쪽에 잎이 큰 나무 심어 그늘 만들고 두 나무 기둥 사이에 해먹걸고 책보다,풀뽑다가 낮잠이나 잘끄나?

[노연자]

TV에서 해남 대흥사 케이블카 고장 뉴스를 보고 금방 효숙이 생각이 나누나. 효숙아 니도 놀랬겄구나? 안뇽~ 아~따 친구들아 느그들도 먼이야기든디 좀 써봐라 .재미있든지 말든지 그냥 친구들 보라고 글짓기하느라 2시간 훌쩍 가부렀다.

[노연자]

휴가철 경험담들 올리드라고잉~~

[장하령]

연자야 너는 정망 글쓰기에 남다른 소질이 있나부다 안가도 간것같이 훤하당께

[전금자]

세상에 연자야, 니가 간 곳은 우리가 간 것 맹키로 영락없는 그림이구나. 나 오늘 학교에 나와 잠시 들어와 너의 글 읽는디, 광양제철중 체육교사하는 강명옥이가 날 불러 잠시 대화를 나누었단다. 번갯불에 콩볶듯이. 연자야, 너는 한 번 보면 이렇게 모든 것이 글로 만들어지는 멋진 재주를 가지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