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상당부분이 재개발로 사라져 버린 종로 피맛골에서 주당들로 부터 사랑받아오는 집입니다.
2001년 겨울에 촬영한 사진들이라 화질이 별로입니다.
******* 교보문고 지상정문(충무공 동상에서 종로쪽 블록) 앞에 버거킹 있죠.
그 버거킹 옆에 피맛골 골목이 ******************
성질 안좋은 안주인으로 유명한 생선구이집 대림식당 옆에 있습니다.
대림식당은 불친절은 둘째치고 음식 자체가 저는 개인적으로 그저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오피스타운 뒷골목의 밥집 수준이지.. 멀리서 찾을 맛집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친절도나 푸짐함, 맛에서 옆에 있는 함흥식당이 약 14.29배 낫죠.
대림식당 주인 아저씨는 싹싹하고 좋으십니다. 아주머니가 문제.
하여간.. 일본 로바다야끼 분위기의 전시냉장고.
이게 테이블의 전부입니다.
술도 별다른 것 없이.. 국내의 저가 주류 뿐이지만 청주잔 본 김에..
뜨거운 청주를 주문합니다. 아줌마의 술 따르기 신공이 펼쳐지는..
사진에는 안나오지만... 저 술줄기에 불꽃이 퍼렇게 타 붙어 있다는.. 테이블에 쏟았다가는 불바다가 되죠.^^
써비스로 기본제공되는 굴순두부탕입니다.
양도 푸짐하고 맛도 나쁘지 않아 추운 날 속 덮히는데 좋습니다.
화학조미료에 민감한 분들은.. 미리 [조미료 빼고 주세요]하는 부탁을 잊지 마시길..
조미료도 푸짐하게 뿌려 주기에;;;;
굽는 종류가 주종목입니다.
패주+파 구이. 앞은 한 조각 남은 새조개 구이.
사진들이 한 날에 찍은게 아니라 여러번 것을 섞어 놓은 것입니다.
참새구이와 새조개 패주구이.
메추라기 새끼는 아니고.. 참새의 일종이라고 하는데.. 참새구이는 대가리를 씹을 때'파삭'하며 깨지는 통쾌함과 고소함이 하일라이트죠.
어떤 분은 이 참새구이를 뼈를 발라가며 드시는;;;;
하여튼 그 흔하디 흔했던 참새가 이제는 진위여부를 따져 가며 먹어야만 될 희귀한 새가 되어버린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흔함과 친근함으로 인해 전래동화의 주인공으로도 자주 등장했었고 속담속에도 자주 나왔었죠.
대표적인 속담을 꼽을라치면, [참새가 방앗간 그냥 지나랴] 또는 [날아가는 참새의....] 아니.. 이건 속담이라기 보다는;;;; 엇험;;; -_-;;
대표적인 사자성어로는... [참새짹짹 오리꽥꽥]
뭔지 아실테고...
주인 아주머니들이 한 성질 합니다만 욕쟁이할머니집스러운 것은 아니고.. 무뚝뚝한 편이지만 가벼운 농담은 잘 받아주고 아양 떨면 써비스 안주도 좀 나오고 합니다.
그러다 술 김에 수작을 부리거나 주책을 떠는 손님은 가차없이 처단해 버리는 여장부들이니 괜히 객기 부리는 우를 범하지는 마시길..
저는 이런 운영방침이 마음에 듭니다.
손님에게 막 대하는 욕쟁이할머니(몇 번을!!;;;) 같은 집도 싫지만 단골들과 질퍽거리게 농을 주고 받으며 노는 것도 마음에 안들더라는..
입구쪽
심야의 버스 정거장.
일본식 로바다야끼라고 생각한다면 아쉬운 집입니다만 서민 구이집이라고 여긴다면 한 잔 걸치러 가지 나쁘지 않은 집입니다.
구이류를 잘하고 시사모 구이도 빼놓지 않고 제가 시키는 안주죠.
시끌벅썩한 분위기를 즐기는 20~30대초반 분들은 부근의 육미집을 더 좋아하시겠지만 조용한 분위기를 즐기는 분들은 이 곳이 나을 듯.. 안주맛도 더 낫고..
사실.. 육미집은 딱 두번 가 보고 발길을 않습니다.
시장바닥 분위기이고 주문은 원활치 않고 조리상태도 그저 그러기에 많은 인원이 자리를 옮길 때 말고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더군요.
근래에는 시내 곳곳에 새로운 분위기의 오뎅/로바다야끼 들이 많이 생겨나서 더욱 그렇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