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속 체감각들은 정말 다양합니다. 뜨겁다 차갑다, 거칠다 부드럽다, 뽀송뽀송하다 축축하다, 시원하다 덥다 등등 일상에서 갖게되는 느낌이라는 것과 이를 실지 행동으로 바꾸는 직접적인 각 신체영역의 동작은 누구나 다 합니다.
물론 자폐스펙트럼의 경우 체감각 정보 전달체계를 담당하는 뇌신경망의 둔감으로 인해 이런 체감각 체계 수행이 고장나 있습니다. 쉽게 풀이하면 뭔가 열심히 움직이긴 하지만 뇌와 잘 의사소통된 느낌이 있는 동작만들기는 잘 되지 않습니다. 보통 이런 상황을 '실행증' 이라고 하며 자폐스펙트럼은 결론적으로 실행증을 동반하게 되어있습니다.
어떤 아이는 팔이 골절이 되었는데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기도 하고, 뜨겁고 차가운 것에 대한 구분이 명확치 않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일부는 특정감각에 너무 민감하기도 하고, 일부는 너무 둔감합니다.
꼭 특수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일반사람들 중에서 지나치게 까탈스럽고 민감한 사람도 있고, 민감한 사항도 소탈하고 별것 아닌 것처럼 둔감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는데 이것 역시 뇌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감각정보처리 담당 뇌신경망의 불균형적인 측면을 보여줍니다.
단지 ASD나 ADHD의 경우 장애가 될만큼 불균형적 문제가 심각한 것이고 일반성장 인구는 좀 까탈스럽거나 둔한 것이 성향으로 취급되는 면이 있을 뿐입니다.
서론이 길어졌는데요, 중력을 다루려면 사람의 감각문제를 짚고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몸은 철저하게 지구의 중력작용에 맞춰서 진화되어 왔고 진화된 세월만큼이나 뇌신경망도 그렇게 맞추어져 있습니다.
일례로, 체내에서 합성되는 액체들 혈액이나 호르몬, 림프액 등은 당연히 위에서 밑으로 흐르게 되어있으며 이렇게 아래로 흘러가는 구조에 맞추어서 신체를 다스리는 뇌신경망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중력감이란 감각을 느끼고 감지하여 행동에 반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내재적으로 전정감각에서 중력정보를 다스리게 되며, 중력감이란 중력을 거슬러도 안정된 동작을 만들어내고, 3차원 공간에서 방향성과 동작의 자유로움 등을 통해 중력을 다스리고 있다는 것 정도로 의식됩니다. 중력은 아래에서 잡아당기는 자력이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잘 서있고, 걷고, 뛰고, 점프하는 등 중력에 반하는 행동도 안정적으로 하게 되어있습니다.
더 중요하게 중력을 다스리는 전정감각의 역할은 뇌의 24시간 안정된 혈류공급입니다. 뇌는 가장 위쪽에 있으므로 다리의 정맥체계와 같이 거꾸로 거슬러올라가는 중력에의 안정장치가 있어야만 합니다. 전정감각이 생명유지에 얼마나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결정적 역할입니다.
ASD는 100% 어떠한 형태든 전정감각 손상이 있기 때문에 중력감에 직접 관여하는 전정감각적 기능에 반드시 문제를 보입니다. 아래의 특징들은 전정감각 손상으로 인한 중력 다스리는 힘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출생 후 성장하면서 보여지는 것들입니다.
-앉는 단계에서 앉는 자세가 불안정하고 한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뒤집기, 목가누기, 기기 등의 동작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합니다.
-걸음걸이가 평균보다 많이 늦어집니다.
-눈동자를 고정하지 못하고 촛점이 없습니다.
-몸이 자주 흔들리고 걸음걸이 자세가 불안정합니다.
-척추측만증처럼 허리가 휘거나 몸통과 다리가 연결되는 신체곡선이 불안정합니다.
-점프에의 욕구는 크지만 점프를 잘 하지 못합니다.
-성장하면서 한시도 몸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움직이려하며 록킹을 자주 합니다.
자폐증을 갖고있는 성인남자가 자기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계속 신체를 락킹(몸을 앞뒤 혹은 좌우로 흔드는 현상)하게 되는데 이는 바로 중력감에의 즉각적인 신체반영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https://youtu.be/yb-lBLJMwEE?si=mHG2pLBlMDakUf9U
살아가면서 중력조절을 잘 해야 되는 경험들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비행기탈 때입니다. 우리는 비행기탈 때 비행시간이 길어질수록 힘들어지게 되는 이유가 바로 평상시에 느끼지 않아도 되는 중력감을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비행기에서는 특히 미각을 잃기 때문에 기내음식은 30%이상으로 더 짜게 만든다고 합니다. 중력조절에의 어려움을 겪게되는 전정감각의 이상 현상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주항공사들에게도 이 문제는 큰 이슈인데요, 무중력 우주공간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지구로 귀환한 후 후유증이 아주 크답니다. 그 대표적인 이유가 모든 감각의 중추인 전정감각의 혼란과 이로인한 뇌신경망의 재편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신체의 체액들이 자연스럽게 아래로 흐르던 중력기전이 우주에서는 작동되질 않으니 두뇌 쪽으로 몰리는 체액들이 눈을 가장 상하게 한답니다. 눈과 전정은 뗄레야 뗄 수가 없는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얼마 전,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후 태균이의 신체록킹 증세가 좀 심해졌습니다. 전정감각 회복이 여전히 숙제이기에 전정감각을 자극하는 사건들은 이렇게 만회하고자 하는 이상행동을 동반하곤 합니다. 미국이나 캐나다같이 시차가 정 반대인 나라를 가면 태균이 적응이 쉽지않아 난폭하게 경기증세를 보이는 경험도 있었기에 중력과 시차적응이란 전정감각 고유의 역할들이 계속해서 숙제라는 것을 실감하곤 합니다.
전정감각은 감각처리 조절과 내부적인 신체자율신경들의 지배는 물론이고 지적, 심리적, 정신적 성장과 발달에도 직접적으로 관여합니다. 그래서 전두엽의 고유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지적, 심리적, 행동적, 정신적 올바른 작동의 이면에서 영원히 전정감각 기능을 계속해서 단련해 가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하물며 전정감각 기능이 일반성장 사람들에 비해 장애적 수준으로 떨어지는 자폐스펙트럼이나 ADHD 경우에는 부모들의 관찰과 연속적인 개선노력이 계속 요구될 수 밖에 없습니다. 평생에 거쳐 발달해 나가야 하는 전두엽의 발달이란 결국 전정감각을 계속 갈고 닦고 흠집이 보이면 잘 수선해가는 과정입니다.
전정감각의 절차탁마(切磋琢磨)는 바로 신체의 의도적 동작의 연습이며 우리는 이를 운동이라 부릅니다. 꼭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