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용 전복 5세트 110만원, 중고외제차 4600만원, 자동차 수리비 52만원, 가정용 진공청소기 53만원, 딸의 게
임기 35만원, ‘사무실 커피값’ 100만원, ‘어머니 칠순 잔치’ 300만원, ‘친척 여행비’ 100만원.
어느 집안의 가계부가 아니다. 경기도 남양주시 체육청소년과 7급 공무원 이모(41)씨가 건설업자 강모(57)씨로부터
지난해 9월부터 올 1월까지 요구해 받았다고 경기경찰청 수사과가 밝힌 뇌물 명세의 일부다. 이씨는 공사 수주 및 편
의 제공 대가로 15차례에 걸쳐 56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중앙일보 2013.09.18 사설에서-
아라이 하쿠세키(新井白石)는 18세기 초 일본의 학자 겸 정치가였습니다. 그가 26세 때, 에도의 거상으로 이름을 날
리던 ‘가와무라 즈이켄’이라는 실력자가 소문을 듣고 하쿠세키를 찾아와 자신의 손녀 딸을 아내로 맞아 준다면 3000
냥의 지참금에 거대한 저택과 매달 연구비를 주겠다고 제안을 합니다. 군침이 흐를 만큼 달콤한 얘기지만 하쿠세키
는 정중히 사양을 합니다.
눈살을 찌푸리며 그 이유를 묻던 실력자는 다음과 같은 하쿠세키의 대답을 듣고 감탄하여 손녀딸을 시집 보내려던
생각을 단념을 합니다.
‘작은 뱀이 어느 날 경솔한 사람한테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뱀은 노력해서 그 뒤에 큰 뱀이 되었다. 하지만 작은
시절에 입은 상처도 함께 커져서 그 상처는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당신의 청은 이것과 똑같은 것이다. 지금의 나는 이름도 없는 작은 뱀이지만 큰 뱀이 되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만약 뜻대로 큰 뱀이 되었을 때, 당신이 입힌 상처도 똑같이 커져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당하게 될
것이다. 미안합니다만 사절하겠습니다’
중국 후한시대 청백리로 이름 난 태수 양진은 지방관리가 은밀하게 접근해서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으니 금덩이 뇌물 받기를 종용하자 이를 거절하면서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당신이 알고 내가 알고 있다(天知 地知 子知 我知)”라며 꾸짖어 쫓아 보냈다고 합니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당신이 알고 내가 안다’를 四知論이라고 합니다.
요즘에는 ‘인터넷도 알고 트위터도 알고 페이스북도 알고 며느리까지 안다’는 현대판 4지론이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기도 합니다.
안중근 의사는 죽음을 앞두고 여순감옥에서 ‘見利思義(견리사의) 見危授命(견위수명)’이라는 글을 써서 구국의 일념과 죽음 앞에서도 의연한 대한남아의 의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이익을 눈앞에 두고 義를 생각하며 위험한 시기를 당하여 목숨을 내놓는다는 뜻으로 1910년 3월 26일 10시, 사형당하기 직전에 썼다고 하니 죽기 전까지 국가 안위를 걱정한 의사의 애국심과 굳건한 기개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과연 오늘날 안중근 의사와 같이 나라의 안위를 위해 목숨을 내놓을 만한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요?
다산 정약용은 선비와 공직자의 첫 번 째 자세로서 청렴을 강조했습니다. “욕심이 큰 사람은 반드시 청렴하려고 한다. 사람이 청렴하지 못한 것은 그 지혜가 짧기 때문이다”라고 하였고, 취임 시나 이임할 때의 재산이 같으면 훌륭한 목민관이라고 했습니다.
“오직 선비가 청렴해야 하는 것은 처녀의 순결과 같다”며 공직생활의 비결은 청(淸), 신(愼), 근(勤)에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오리 이원익은 선조, 광해군, 인조의 3대에 걸쳐 영의정을 무려 5번이나 역임한 조선의 명재상입니다. 조선왕조실록을 9년 동안 통독한 방송작가 신봉승씨가 ‘세종,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다’라는 책을 내면서 오리를 대한민국의 국무총리로 추천할 정도로 청렴하고 뛰어난 능력의 재상입니다.
오리가84세 때의 일입니다. 승지를 시켜 오리를 찾아보게 한 인조가 “띠집이 낡아 비바람도 못 가릴 지경입니다.”라는 보고를 받고 “재상 40년에 몇 칸 茅屋(모옥)뿐이란 말인가?”라며 모든 이가 그 청렴함을 보고 느끼라는 뜻으로 직접 집을 지어 줄 정도였습니다.
자본주의사회에서 기업의 목적은 ‘이윤추구’라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윤이라는 것은 고객과 지역사회와 협력회사와 환경을 먼저 생각하고 사회규범을 준수할 때 얻어지는 것입니다.
리더는 利보다는 義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Always make new mistakes.
손원일 H.P: 010-5391-8888
e-mail: wisohn@nate.com
첫댓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손 회장님의 글을 여의도 국회의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냈으면 합니다.
그리고 청와대에도. 감사합니다.
ㅋㅋ~쇠귀에 경 읽기가 되지 않을런지? 감사합니다^^
ㅎㅎ 감사 합니다.
소비자 4.0시대 !
CSR과 맥락을 같이하는 요듬 세태의 귀감이네요 ~~~
손박사님 명년엔 자주 뵙도록 하겠습니다 ^^
그럴 수 있길 기대하겠습니다
깔끔한 연말 산뜻한 신년 되시길...
김박사님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합니다